울산 동구의회가 제7대 후반기 의장으로 통합당 의원을 선출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이후 현재까지 울산 5개 기초의회 가운데 통합당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민주당 측이 여당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야당에 패배한 것을 두고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표 결집에 실패한 자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시 동구의회가 1일 192회 임시회를 열고 제7대 후반기 의장에 미래통합당 홍유준 의원을 뽑았다. 부의장에는 무소속 김태규 의원이 선출됐다. 동구의회는 이날 의회 의사당에서 소속 의원 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회를 열어 `제7대 울산광역시 동구의회 후반기 의장ㆍ부의장 선출의 건`을 처리했다. 이날 의장, 부의장에 모두 입후보했던 민주당 임정두 의원은 후보 정견발표에서 사퇴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의장 선거는 홍유준 의원, 정용욱 의원이, 부의장에는 김태규 의원이 각각 출마했다. 이날 10시 20분께 투표함을 개봉한 결과 홍유준 의원이 총 7표 가운데 4표를 받아 당선됐다. 이어진 부의장 선거에서는 김태규 의원이 7표를 모두 받아 당선됐다.
현재 동구의회는 민주당 3명, 통합당 3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무소속 의원이 이전 민주당 소속이어서 통합당이 사실상 의장단 선출에 수적 열세인 상태다. 그럼에도 이날 의장 선거에서 전체 7표 가운데 홍유준 의원이 4표를 획득해 `이변`을 기록했다. 앞서 2년 전 전반기 의장단 구성 당시에는 원내 7석 가운데 4석을 장악하고 있던 민주당이 의장을 차지했었다.
이날 민주당이 의장 선거에 패배한 주요 요인은 표결집에 실패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오전 10시 20분께 투표함을 깬 결과 통합당 홍유준 의원 4표, 민주당 정용욱 의원 2표, 무효 1표로 드러났다. 이는 민주당 표 가운데 최소 1표 이상이 이탈했음을 의미한다.
또 이전 민주당 소속이었던 무소속 의원의 통합당 후보 지지 가능성도 시사하는 것이다. 결국 민주당이 내부 소통을 통한 표 결집에 실패했기 때문에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한편 홍유준 신임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지난 5대, 6대 동구의회는 한 명의 의원이 의장을 독식하는 안 좋은 사례가 있었다. 7대에서 그런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준 동료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2년간 동료 의원님들 한 분 한 분과 소통하고 화합해 주민들의 시름을 덜어드릴 수 있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규 신임 부의장은 "지방정치는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만큼 여ㆍ야의 진영 논리를 벗어나야 한다"며 "부의장으로서 동료 의원님들이 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잘 보필하겠다"고 밝혔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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