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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겪은 일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내내 친한 친구와 학원이 끝나면 30분정도 친구집 놀이터에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날도 당연히 수다를 떠는데 너무 즐거웠던 나머지 11시를 넘어버렸고 내일 학교에 가야하니까 내일봐~ 하면서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희집이 아파트중 가장 깊숙이 있어 놀이터 하나를
더 지나야했는데 그날따라 사람이 너무 없었어요
제앞에는 아저씨와 4살정도 되보이는 아기가 있었는데 아저씨가 아기를 두고 너무 빨리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엥 아기를 두고 저렇게 빨리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기도 아저씨를 따라가지않고 놀이터로 들어가서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는거에요
근데 그와중에 아저씨는 코너를 꺾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그아기는 제아기가 아니니까 일단 집으로 향하는데 아기가 갑자기 모래를 들어 저한테 던지는거에요..!
너무 당황해서 그아기를 쳐다보고 야..! 너 뭐해..! 라고 외쳤습니다 근데 그아기는 모래를 한번 더 집어 또 제 다리에 던지더군요 분명 아기인데 갑자기 모래를 맞으니까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눈치를 보다가 저희집으로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그러자 아기도 일어나서 모래를 들고 저한테 달려오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달리기 속도가 저랑 똑같았습니다 (물론 달리기 꼴찌이긴 했어요)
차가 오는데도 저는 두려움을 느껴 제빨리 차도를 뛰어 건너 갔습니다 그리고 차가 지나가고 뒤를 도는데 아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기가 숨을 곳도 또 놀이터가 뛰어서 갈만한거리도 아닌데 말이죠
(중간에 아파트 두개를 지나야해요)
꿈을 꾼건가 싶어 집에 들어가 가족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다 거짓말치지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때 저는 항상 체육복 바지를 접고 다녔는데 그 접힌 바지안에 모래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과연 그아기는 뭘까요? 사람이면 왜 부모님이 4살정도 되보이는 아기를 혼자 둔건지 그리고 어떻게 빨리 사라졌는지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 그리고 귀신이면 왜 제 다리에 모래를 뿌렸을까요? 제가 만만해보였을까요?
종종 생각나는 안 무서운 귀신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