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월드컵경기장 개장 앞으로 4일. 2002한일월드컵 개막전과 준결승전이 벌어질 상암구장이 10일 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낸다. 지난 3년간 총 공사비 2,000억원을 들여 지어진 아시아 최대 축구전용구장인 상암구장(수용 인원 6만4,677명)은 한국-크로아티아와의 국가대표팀간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 돌입한다. 화려한 개장을 앞두고 있는 상암구장을 미리 가 보았다.
■비가 와도 수중전은 없다?
눈에 띄는 잔디. 골대 뒤에서보면 정사각형, 옆에서 보면 직사각형의 시각차이가 있는 게 인상적이다. 상암은 사계절 잔디(켄터키블루그래스)라 항상 푸르다.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가꿔왔기에 끄덕없다.폭우가 내려도 괜찮다. 완벽한 배수처리를 위해 30㎝두께의 순모를 깔았고 그 밑에 촘촘하게 배수관을 설치했다. 비가 온다고 꼭 수중전이 되진 않는다.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보인다
최첨단 컬러 디지털 전광판 2개.꿈의 HDTV(고화질)다.선명도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선명도가 7,000니트(nit·보통 5,000nit),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잡아낼 수 있다. 운동장 조명시설도 전광판의 선명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2,000룩스(lux·보통1,500lux)나 된다. 이는 TV중계시 시청자들에게 관람하는 정도의 한층 격상된 화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예정. 음향시스템도 최고다. 세계적 음향전문설계사인 미국의 SPL사로부터도 ‘베리 굿’ 판정을 받았다. 웅장한 스테레오 사운드가 압도적이다. 월드컵이후 각종 콘서트가 열릴 예정인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로얄석아닌 로얄석을 찾아라
모두 75개의 스카이 박스.최대 21명까지, 최고급 룸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는 이 프레스티지룸의 한개 가격은 1경기당 최소 2억원. 보통 팬들로서는 꿈도 못꾼다.그렇다면 그 다음 로얄석은 과연 어디일까. 월드컵 기간중 물론 A(50만원), B석(30만원)도 명당.그렇지만 3등석인 C석(15만원)도 빼놓을 수 없다. C석은 운동장 상단 스탠드에 있다. 솔직히 선수들의 얼굴은 잘 안 보인다.하지만 1층에서의 선수들이 겹쳐보이는 현상이 없고 대신 전체적인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 있다. 전광판도 더욱 가깝게 보인다. 역시 값싼게 가장 마음에 든다.이번 개장기념 한국-크로아티아전의 가격은 A,B,C석이 각각 3만,2만,1만원인데 1만원짜리가 오히려 3만원짜리를 능가할 수도 있다.
■출입구 ‘I’ ‘O’를 찾지 마세요
보통 운동장내 본부석쪽에서 맞은 편 출입구를 바라보면 그 순서가 왼쪽부터 오른쪽이다. 예를 들자면 왼쪽부터 A·B·C순인 셈. 그런데 상암은 틀리다. 오른쪽부터다. 왠지 어색하다. 전 세계를 통털어 상암만 그렇다. 이유는 밖에서 들어오는 관중을 위한 배려다. 그쪽에서 들어올 때 출입구를 바라보면 분명 왼쪽부터다. “표를 들고 입장할 때 헷갈리지 않는 게 최고”라는 건설단측의 설명.또하나 색다른 게 있다. 상암의 출입구는 영문으로 표시됐는 데 그중 ‘I’자와 ‘O’자가 빠졌다. 알파벳 숫자와 혼동될 수도 있기 때문.
■2.5m 거리가 있어 안심
그라운드와 스탠드의 거리가 워낙 가깝다 보니 혹시 있을 지 모를 훌리건들의 난동으로 인한 운동장 난입이 예상되지만 그 사이에 2.5뻍폭의 홈이 있다.감히 점프할 수 있을 까. 그래도 있을 지 몰라 그 밑에 그물을 준비해 놓았으니 성공하지 못해도 다칠 일은 없다.
■컴플렉스타운은 2003년 1월 오픈
앞으로 상암은 운동장 지하에는 대형할인점, 복합영상관, 스포츠센터, 전문 식당가 등이 들어서게 되는 사후활용성을 극대화한 종합멀티 컴플렉스타운이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그 시점이 오는 2003년 1월이다. 이는 월드컵 기간중에는 모든 상권을 국제축구연맹(FIFA)가 갖기 때문. 한일월드컵 기간중에 이 모든 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된다면 축구 뿐 아니라 문화해택도 함께 즐길 수 있을텐데….
<상암가는길>
지하철 6호선 상암월드컵경기장역이 마련됐다. 서울시내 어디서든 30∼40분내면 경기장역에 도착이 가능하다. 내리면 바로 넓은 원형계단이 눈에 띈다.상암이 6만4,677석의 아시아 최대 축구전용구장인 만큼 그 수용인력을 감안, 최소한 3만명 이상이 한꺼번에 지하철을 이용할 것이라는 계산아래 그 만큼 크게 지어진 계단이다. 주변에 또 계단식 분수대와 관상목으로 잘 가꿔진 조경도 관람객들을 활짝 맞이할 전망. 운동장 북측에 위치한 역사에서 남쪽 평화의 공원까지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 데 가는 길이 운치가 있다. 앞으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는 물론 가족들의 아늑한 휴식처로 각광받을 전망.
한편 상암에는 버스노선도 최소 8개이상이 들어설 계획이다. 따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