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50504000?order=B
작년 일본 불매운동으로 패션브랜드 중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토종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 유니클로 대항마로 불리는 탑텐입니다.
탑텐의 모기업은 신성통상이며, 이미 남성복 지오지아, 올젠, 엔드지, 캐쥬얼 브랜드 폴햄 등 다수의 백화점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애국기업으로 이미지를 높인 신성통상이 얼마나 직원들을 개돼지 취급을 하고 살처분하였는지 밝히고자 합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화요일(4/6~7)까지 신성통상은 직원 55명을 '당일해고'하였습니다.
당일해고도 놀라운데 직급을 들으면 더 가관입니다.
10년을 넘게 다닌 부장, 차장, 과장도 포함되었고, 절반이상은 근무기간이 1년이 되지 않은 사원이었습니다. 심지어 작년 하반기 공채 신입도 다수있었습니다.
월요일 오전 각 팀장들에게 오늘내일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통보를 하여 팀장들은 팀원들에게 해당 내용을 공유하였습니다.
- 구조조정 얘기가 2주 전부터 있었으나 퇴직금 없는 사람들(주로 신입) 위주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정부 보조금으로 자금은 해결됨. 허나 자금 해결과 상관없이 구조조정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퇴직금 상관없이 가차별 구조조정.
- 매출이 좋은 팀도 30%, 매출이 부진한 팀은 50% 정도 구조조정할 예정이며, 명단은 있으나 아직 대상은 알려진 바 없음.
-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되면 인사팀에서 개인 핸드폰으로 개별연락이 갈 것이며 조용히 만나 사직서면동의를 받아냄. 구조조정 명단이 공개되면 한꺼번에 해고한 것으로 노동청에 신고를 당할 수 있어서 라고 함.
해당 내용을 전달받은 저희는 살생부 명단에 본인 이름이 없기를 바라며 자리에서 조용히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인사팀 내선번호가 아니라 인사팀에서 개인 핸드폰으로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다짜고짜 옆건물 회의실로 오라고 하였습니다.
해고사유: 코로나 바이러스로 (미국 내) 위축된 심리 소비로 인한 오더 캔슬 또는 판매 부진이 1~2개월만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신성통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인원조정을 결정하게 되었기 때문
시기: 당일 사직해도 상관없으나, 서류상 4월 30일 퇴직
위로금: 사원/대리 5년 미만 기본급 1개월치, 대리 5년 이상 2개월치, 과•차장급 근속기간에 따라 기본급 1~3개월치
*왜 '(미국 내)'인가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조금 설명드리면 신성통상은 국내브랜드 뿐만 아니라 미국브랜드로 OEM 사업을 합니다. 국내도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였겠지만 미국은 점점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미국 브랜드에서 오더 캔슬이나 축소를 하는 추세입니다. 미리 원•부자재를 발주했던 저희는 재고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사직서에 어떠한 선택권도 가지지 못하고 서명하고 바로 짐싸고 나왔습니다.
남은 직원들은 한명씩 떠나갈 때마다 짐을 들어주며 줄줄이 배웅을 해줘야만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해고된 날의 일이며, 그 뿐만이 아닙니다...
1. 사업부 내 최소 팀 30%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는 발표와 달리 특정 팀과 특정 팀 유관부서 사람들이 주타겟
->매출과 상관없음. 이번에 폐지된 팀의 팀장은 그에 대한 책임은 지지않고 그 특정팀의 팀장이 됨.
2. 희망퇴직, 부서이동, 무급휴직 등 다른 대안은 전혀 계획없음.
3. ☆☆☆☆☆☆이와중에 다른 사업부는 내부 인테리어 리모델링 중.
심지어 그 사업부에 있던 집기 놓을 장소가 필요하니 일부 지하주차장은 사용불가라고 공지도 떴습니다.
아니 어느 사업부는 한쪽 팔 다리가 다 짤려나갔는데 그와중에 인테리어 공사가 웬 말인가요? 한 지붕 다른 회사인가요?
해고한 직원 월급 줄 돈은 없고 인테리어 할 돈이 남아 도나봅니다.
그렇다면 신성통상만 유독 어려운 것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신성통상은 국내+수출 비율이 어느쪽으로 치우쳐있지 않아 수출쪽으로 특화된 기업보다 상황은 나았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패션수출기업들은 주3일 출근 월급 50% 삭감 주4일 출근 월급 30% 삭감을 하고 임원은 정리해고 하고 있지만 이렇게 매몰차게 신입사원까지 내치는 곳은 없습니다.
한 예로 신성통상보다 1/4 규모의 작은 수출 전문 기업은 임원 50%삭감, 직원들 주 2일 출근 대신 월급의 82% 지급 등 신성통상보다 상황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함께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려는 노력은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전 임직원 연봉 30% 삭감 등 다른 노력을 충분히 하고 나서도 더이상의 방법이 없다면 해고당한 직원들도 이해해줬을 것입니다.
서로 상생하는 마음으로 직원 하나라도 데리고 가려는 게 보였다면 이렇게 화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떳떳이 명단을 밝혔다면 전직원이 하루종일 불안에 떠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짐들을 조금씩 버리면 배에 직원들을 더 태울 수 있었겠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들니 소유하고 있는 것은 단 1%도 내놓지 않고 어린 직원들과 약 20년 정도 함께한 동료를 내몰라라 바다에 버린 것입니다.
이런 기업이 과연 애국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자기 가족도 못 지키는 무능한 가장이 무슨 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일본 불매운동 하시던 분은 계속 하십시오!
다만 유니클로 대체 브랜드로 탑텐을 생각하시던 분은 애국기업으로 이런 악덕기업 이미지를 가린 신성통상을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
하루아침에 50여명을 전화로 권고사직
탑텐은 전화로 한거아니다. 전화로 (인사팀)면담 장소로 오라한거라함
이렇게 하루아침에 짜르는게 한두번이 아니라는 직원피셜
참고 탑텐 여혐 논란
유니폼 강매 논란기업
베플
첫댓글 나도 업계 종사자라 블라인드에서도 봤는데 공채로 뽑혀서 1년도 안된 사회초년생들이 태반이라는거 너무 맘아프더라ㅠㅠ 신성이면 업계에서도 규모가 꽤 있는 기업이라 다들 입사할때 꿈이 컸을텐데...
아이고 어쩌나..
헐.......
난 지오다노 애용해
유니클로 스파오 탑텐 지랄났네
허....
진짜 양아치네..
미친 회사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