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우량고객 모시기' 경쟁
위험부담 적어 현금서비스 한도 늘려
뮤지컬·공연등 할인 …골프대회 초청도
비우량 고객은 서비스·할인 혜택폭 축소
국내 유수의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 김모 씨(33)는 지난달 카드회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현재 900만원인 한도를 1000만원으로올려주겠다는 것.
얼마 후 김씨는 모 외국계은행 카드사에서도 지난해 발급만 받고 쓰지 않는 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쓸 경우 9%가 채 안 되는 수수료를 적용하겠다며 현금 서비스를 쓰라는 안내우편물을 받기도 했다.
평소 연체가 전혀 없이 매달 60만~80만원을 카드로 쓰는 김씨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안심하고 이용을 권할 수 있는 안전고객.
카드사들이 경영난으로 한도도 마구 줄이고 연체율 관리를 하기 위해 현금 서비스를 자제한다는 얘기는 김씨에게는 딴 세상 소리였다.
카드사들이 부실위험이 낮은 중산층 이상 부자고객을 노린 서비스와 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우량 고객에 대해서는 서비스 축소는 물론이고 심지어 이용한도를 없애는 것과 대조적이다.
◆부자들만 오라=특히 최근 들어서는 중산층 고객들이 선호하는 클래식오페라 뮤지컬 등 공연할인이 많다.
LG카드는 모든 회원에게 '난타', 뮤지컬 '그리스', 댄스공연인 '로드 오브 더 댄스' 등에 5~2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다이너스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뮤지컬 '시카고'와 연극 '조통면옥' 관람 시 각각 2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과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를 최고 15~20% 할인해 준다.
삼성카드는 골프카드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골프대회 초청행사를 실시한다.
비씨카드는 홈시어터 세트 할인과 해외항공권 할인 서비스를 진행하고있다.
우리카드는 일정 금액 이상 이용고객에게 무료 꽃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VIP 고객들을 위한 전용 데스크도 각 카드사는 따로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산층 고객을 대상으로 회원비를 절반 가량 낮춘 3만~7만원짜리 연회비의 중저가 플래티늄카드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결제 대금 막기도 빠듯한 사람들이 한가하게 공연을 보거나 해외여행을 다니진 않을 것 아니냐"며 "공연할인 항공권할인 등은 어느 정도 여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우량 고객은 가라=비우량 고객에 대한 서비스 내지는 일반 서민들이 자주 활용하는 서비스는 크게 축소되고 있다.
카드사마다 기존의 놀이공원 무료입장을 폐지하고 영화나 스포츠관람시 할인 등도 적용 횟수를 제한하고 할인금액도 줄였다.
주유 시 할인 서비스도 20~30%씩 축소됐다. 무이자할부도 3~6개월씩 되던 것을 최근에는 많아야 2~3개월로 줄였다. 패스트푸드점에서의 할인폭도 축소됐다.
서울 연희동에 사는 주부 박모 씨(29)는 "얼마 전 놀이공원을 갔다가 카드사들이 무료입장 서비스를 최근 없앴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면서"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입장료를 다 내고 들어갔지만 카드사들이 제멋대로 서비스를 없앴다는 생각에 뒷맛이 씁쓸했다"고 말했다.
2003.06.20 [헤럴드 경제] 이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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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우량고객 모시기' 경쟁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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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20 21:4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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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민 피빨아서... 잘도 먹고 살겠다...ㅡㅡ;
서민들꺼 다 빨아먹더니 이제는 좀더 수입이 좋은 중산층을 상대로 마수의 손을 뻗쳐 나가고 있는건 아닌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