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자재보살, 구하면 구원의 손길이 뻗칠 것이다
/ 월간 해인
[선재동자 구도의 길]
선남자여, 여기서 남으로 보타락가산(補?洛迦山)에
'관자재(觀自在)보살'이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는지 묻도록 하라.
그리고 게송을 말씀하였다.
위에 산이 있고 성현들 많으며
보배로 이루어져 매우 깨끗하다
꽃과 과일나무들이 우거져 섰고
샘과 못과 시냇물이 갖춰져 있으며,
용맹한 장부이신 '관자재보살'
중생을 이익하려 이 산에 머무시니
그대는 가서 모든 공덕 묻도록 하라
그대에게 큰 방편을 보여주시리라
비실지라 거사가 찬미한 '관자재보살'은 대체 어떤 분일까.
선재동자는 빨리 보살을 만나고 싶어
빠른 걸음으로 험난한 보타낙가산에 올라,
관자재보살을 찾아다녔다. 산꼭대기 가까이에 이르니,
서쪽 바위 골짜기에 시냇물이 굽이쳐 흐르고,
울창한 수목과 화초가 우거져 있는 곳이 있었다.
그 가운데 관자재보살이 한량없는 보살들에 둘러싸여,
보석으로 된 바위 위에서 결가부좌하여 앉아 계셨다.
드디어 보살을 만날 수 있게 된 선재동자는
환희용약하며 합장하여 보살을 우러러보았다.
선재동자의 모습에 눈길을 멈춘 보살은,
"잘 왔구나. 중생을 구하려는 큰 서원을 세워,
선업을 쌓는 데 만족함이 없으며, 선지식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라고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이때 선재동자는 관자재보살의
발에 엎드려 절하며 가르침을 청하였다.
보살은 곧 오색구름과 빛, 그물망을 놓으시고,
금빛으로 빛나는 오른손을 뻗어
선재동자의 머리 위에 얹었다.
보살의 입에서 노래 부르듯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이미 '대비행의 해탈'을 성취하였다.
나는 일체 중생을 구하기 위해,
그들 앞에 나타나 보시로써, 사랑스런 말로써,
이로움을 행함으로써, 중생을 거두어 주기도 한다.
나는 일체 중생의 모든 공포를 여의게 한다.
미혹의공포, 속박의 공포, 살해의 공포,
빈궁의 공포, 파산의 공포, 나쁜 이름을 얻을 공포,
사랑하는 이와 이별할 공포, 나쁜 길에 태어날 공포,
원수를 만나는 공포, 몸과 마음을
핍박하는 공포로 부터 모두 벗어나게 한다.
만약 일체 중생이 나를 생각하거나,
내 이름을 부르거나,
내 몸 보기를 원하면,
내가 방편을 써서,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한다.
"착한 이여, 내가 이와 같이 해서
중생을 구한 수 한량없지만,
모든 보살의 공덕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단지 하나의 해탈,
중생을 크게 가엾이 여기는
'대비의 행문'을 얻었을 뿐이다.”
관자재보살이 선재동자에게 설법하기를 마치자,
갑자기 동방의 정취보살이, 공중으로부터 사바세계로
날아와서 사바세계의 철위산 산꼭대기에 내려섰다.
그 순간, 사바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가지가지 보배로 장엄하였다.
정취보살의 몸에서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이 해와 달과 별과 번개의 빛을 가릴 정도였으며,
그 광명은 널리 축생과 아귀와 염왕에까지 두루 비추어,
거기에 사는 모든 중생의 번뇌와
가지가지 근심 걱정을 다 소멸하게 했다.
또 모든 부처님 국토에 꽃, 향, 당기, 영락을
비 내리듯 공양한 뒤, 보타낙가산의 관자재보살 처소로 왔다.
"착한 이여, 정취보살이 이 법회에 오는 것을 보았는가."
"보았습니다, 관자재보살이시여.”
"이 정취보살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면 좋을지 물어라.”
선재동자는 관자재보살에게 깊고깊은 지혜를 얻고,
'불쌍히 여기는 문'에 들어갔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순종하고 관찰하여
고달픈 마음이 없었고, 한결 같은 정성으로
관자재보살 발에 절하고 수 없이 돌고,
공경하여 가르침을 받들고 하직하고 물러갔다.
나무관세음보살
- 월간 해인 / '화엄삼매 - 선재동자 구도의 길' 중
- 그 림 / [물방울관음보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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