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속셈
고정현
그들의 표정을 보고 그 속내를 보라
가난한 자의 땀을 모아 국물 만들고
병든 자의 진액으로 간을 맞추며
약한 자의 허리에서 골수를 빼어
자신의 입에 맞는 음식 만드는 자들
하나 같이 입을 열어
내가 종이니 마음껏 부리라 하고
내가 네 편이니 내게 일을 맞기라 하며
나 아니면 너를 돌볼 자가 없으니
나에게 마음과 몸을 내놓으라 하지만
실상은 낮은 자의 원하는 것을 모아
채에 걸러 유리한 것을 구별하고
족집게로 집어 필요한 것만 잡으니
결국 약자의 아픔으로 제 음식 만들고
결국 약자의 서러움을 제 무기로 삼고
결국 약자의 소원을 제 방패삼는구나
떡 한 점 집어 주며 비열한 웃음 쏟고
떡 고물 한 줌으로 생색의 비율 맞추며
한 모금의 물로 다 이루었다 하고
한 조각의 천으로 바람 막아 주었다 하니
그것을 어찌 그의 깨끗함이라 할 수 있으며
그것을 어찌 그의 능력이라 하겠는가
그들의 창고에 먼지 묻어 청결하지 못한 욕심과
그들의 마당에서 썩고 있는 더러운 계산들이
산을 이루고 산을 이루며 쌓여 있는 것을
누가 그들의 속내를 눈치 채며
누가 그들의 계략을 구별하고
누가 그들의 행위를 판단하여
정확한 저울로 그 무게를 달 수 있으며
정확한 자로 그 속내의 거리를 측량하랴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대로 휘젖고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멋대로 몰아치는
그 비루함이 어찌 잘못됐다 하지 않으랴
부디 하늘에 계신 신께서 그들을 보시고
성결하신 신께서 그들을 판단하시며
정의로우신 신께서 그들을 재판하시고
그 행위의 무게대로 계산하시며
그들이 가는 길 결과가 어떠한지를
역사가 기록하여 삭제하지 못하게 하고
영원히 수정할 수 없는 교훈이 되게 하여
우리가 살아가며 후손이 받을 이 땅에서
더럽고 추하며 어지럽고 삭막한 모든 것을
제거하며 청결하게 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이 땅위에 이루어지기를, 이루어지기를
이것이 나에게만 있는 판단의 실수인가
나의 편협 됨이 이 글을 쓰게 하였는가
아직 내가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그들의 깨끗함과 성실함과 성결함이 있는가
나의 그릇된 눈과 귀의 분별력이 빗어내는
오해이거나 잘못일 수 있을 것이라 하면서도
그들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말과 행위가
내게 그렇다는 결론에 이르게 하고 있으니
이것을 누가 바르게 계량하랴
*2022년 1월 9일
첫댓글 유권자들이
정확하게 계량하여 선택하는 수밖에요~~~
유독 아니 특별하게 보이는 이 번 대선과
정치인들의 말과 행위들.....
어디 그뿐인가요? 광주의 아파트 붕괴, 군 부대의 근무태만
장관 급부터 시의회 사무원까지의 성추행, 공무원들의 투기
열거하려면 여러 날 걸려야 할 것 같은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