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자
감독 : 최진호
출연 : 조재현, 윤계상, 박인환, 차수연
헌재 재판관들이 사형제를 다룬 영화 ‘집행자’를 단체 관람을 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기사내용은 70대 어부 연쇄 살인 사건 의 범인의 항소심 재판부가 “사형제는 헌법에 위반 된다”며 위헌제청을 하여 현재 심리를 벌이고 있고, 사형제 위헌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재판관들이 직접 영화를 ‘집행자’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실질적으로 지난 10년 동안 사형집행이 이루어 지지 않아 엠네스티에서 ‘사실상 사형폐지’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이 영화는 12년 동안 이루어지지 않은 사형집행이 시행됨으로서 겪는 교도관들이 겪는 고통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오랜 백수생활 끝에 재경은 교도관에 취직하게 된다. 어리버리한 신참교도관 재경에게 재소자들이 장난을 치며 재경에게 곤혹스럽게 한다. 이런 어리버리한 재경에게 종호는 재소자들을 강하게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며 둘은 서서히 친해지게 된다. 겉으로는 강하게 보이던 종호는 자신의 동기인 준석이 재소자의 칼에 찔려 죽게 되자 재소자들에 대한 강한 증오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김교위는 사형수와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지내며 종호 하고는 다른 상반된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김교위는 과거에 자신이 집행했던 사형수에 대하여 연민을 느끼고 자신이 한 사형집행에 대하여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영화는 연쇄 살인범 장용두가 교도소로 이감 되고 연쇄 살인범 장용두로 인하여 과거 12년 동안 집행이 되지 않았던 사형집행이 이루어지면서 영화는 절정에 이르게 된다.
과거의 ‘우행시’의 경우는 사형제에 대해서 한쪽의 시선을 가지고 사형제에 대하여 이야기 를 하는 반면에 집행자의 경우는 사형을 집행하는 교도관의 시선으로 사형제를 보여 주고 자 한 것 같다. 즉 종호의 인물로 사형제가 있어야한다는 이들의 주장을 대변하고 자 하였고, 사형제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은 김교위로 나타내고 자 한 것 같다.
영화는 사형제에 대하여 중립적인 시작으로 관객에게 다가 갈려고 했지만 약간의 억지스러운 장면이 보이기도 했다. 연쇄 살인범의 사형집행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버튼이 고장이나 사형집행이 도중에 멈추게 되는 장면과, 이미 죽은 사형수르 종호가 끌어당기는 장면은 좀 억지스러운 장면 이였던 것 같다.
사형을 집행하는 순간까지도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용서를 구하지 않고, 죽는 순간 까지 저주를 퍼부었던 연쇄살인범을 우리는 용서를 해주어야 할까? 아님 사형집행을 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자 했던 칠순의 성환을 우리는 꼭 사형집행을 꼭 해야 만 했을까?
사형으로 인해 피해자의 고통과 아픔이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사형집행 수당 7만원으로 교도관 들이 겪을 죄책감을 보상받을 수 있을까?
또, 사형집행 전날 자살을 시도한 사형수를 살려내어 죽음의 고통을 두 번이 나 겪도록 해야 할 것인가?
사형집행에 있어서 사형수의 입장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읽은 피해자의 가족과, 자신의 손에 의해 사형을 집행하게 될 교도관의 입장에서 사형 제도를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종호가 재경에게 애를 지우지 말라고 낙태를 하려는 재경에게 잔인한 놈이라며 조금한 애를 어떡해 죽이냐며 충고하던 종호의 모습과, 교도관으로 처음 발령된 날 동기인 준석과 동료 교도관 앞에서 너무나 순진무구한 얼굴을 가졌던 종호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