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5일 남구청이 넝쿨아파트 앞 도로에 설치된 지장물 강제철거 이후 주민들이 물통과 폐가구 등을 도로에 다시 설치해 차량 통행은 물론 대형차량도 도로를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임성백기자
sung@ulsanpress.net 【속보】= 주민들이 사유지라며 도로를 통제해 말썽을 빚은 남구 신정동 넝쿨아파트 앞 도로 문제<2007년 10월18일자 4면>가 수 개월동안 해결점을 찾지 못해 시민들의 불편이 장기화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은 물론 평시에도 이 일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할 만큼 교통대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파트 주민, 재개발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남구청 등 관계 당사자들은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아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3일 남구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남구 신정동 1645-34번지 넝쿨아파트를 관통하는 동산로(폭 10m) 40여m 구간에 대해 아파트 주민들이 재개발공사 출입차량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초 입간판과 콘크리트 지장물 등을 설치했지만 한달 후인 11월 중순 남구청에 의해 강제철거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곧바로 한쪽 차선에 의자와 플라스틱통, 입간판 등을 또다시 설치하다 몇 차례 철거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도 이 도로에는 넝쿨아파트 주민들이 의자와 고깔 등을 설치한 후 전선으로 연결하는 '바리케이트'를 치고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관련 행정관청인 남구청에서는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바람에 주민들과 갈등만 커지고 있다.
넝쿨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수십여년간 차량 도로로 이용되는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다 이제 재산권을 회복하려는 주민들의 민원을 왜 남구청이 귀담아 듣지 않으려는지 모르겠다"며 "최근에는 인근 재건축사업장의 공사차량으로 인해 생활불편이 더 심각해졌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넝쿨아파트 주민들이 관련 기관에 정식적으로 요구사항이나 의견을 제시한 것이 없다"며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인 시공업체와의 넝쿨아파트 주민 사이의 보상 문제가 관련되어 있는 만큼 이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넝쿨아파트 주민들은 다음 주 중으로 주민총회를 갖고 도로 문제와 관련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반웅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