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6월 정도 되었을 거예요
그 전에는 학교와 병원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민방위날인 15일 대낮에 어디를 다녀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걸 염두해 두시고 글을 읽으셔야 해요
군포시 산본동
이마트가 있고 공원이 있는 사거리가 있습니다.
저는 좌회전 신호를 대기하며 기다리고 있었어요
좌회전 차선에는
앞차와 제차가 있었고
직진 차선에도 차 몇대
평일 낮 시간이라 차량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차에서 딴 짓하고 있다가
신호를 보니 좌회전 신호가 떨어졌는데 앞차가 꿈쩍을 안하는 거예요
어라? 멍하고 있는데 신호가 바뀐 거죠
에잇~ 짜증이 나려고 했지만
저도 가끔 신호등 앞에서 딴짓을 잘하는 지라
그냥 넘어가고 시간을 보냈어요
두번째 좌회전 신호가 들어오는데
이 앞차는 또! 또! 꼼짝을 안하는 거예요
아! 이건 좀 심하다
알려줘야겠다 싶어서
클락션을 빵~ 빵~~ 빠앙
사정없이 눌러댑니다.
그렇게 클락션을 누르는데
교차로에 있던 교통 경찰이 저에게 오는 겁니다.
차문을 내리니
경찰이 지금 민방위 훈련 중이라 차가 잠시 운행이 중단된 상태라는 거예요
띠용~~~
저는 민방위 훈련을 밖에서 맞이해 봤던 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교통 경찰 아저씨 가시고
제 앞에 있던 차가 갑자기 뚜껑이 열립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벤츠나 BMW 종류의 오픈카가 되는
아주 고급스러운 차종이었나 봐요
차 뚜껑 열리는 과정도
바로 눈 앞에서 되는 걸 처음 보는 거죠
그리고 저는 너무 놀라 운전대 아래로
몸을 숨겼다능
젊은 운전자가
어디 아토스 따위가 벤츠한테 빵빵거리느냐고
따지러 올까 봐
진심으로 쫄아서 민방위 훈련 끝나
차가 운행될 때까지 앞 차를 제대로 쳐다 볼 수 없었답니다.
가끔 그 날 생각하면 혼자 웃어요
오늘 정전 훈련 또한
저는 아예 전기를 한국 전력에서 꺼버리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이런 걸 또 착각이라 해야 하는 건가요?
첫댓글 ㅋㅋㅋㅋ다나님을 화성인으로 임명합니닷~~~~~~~~~~~~~~~~~~~~~~~~~~~~~
국민학교 다니던때...자주 그랬던것 같네요...당시 대통령은...박.정.희...
암튼 자주 야간등화관제(?)훈련이 있었던것 같은데...밤이라도 싸이렌 소리가 요란했던 기억과...그때부터 시작되는 호각의 날카로운 떨림과...불꺼!!!...야..뿔끄란말이야!!!라는 평상시 선한인상의 완장찬 이웃집 아저씨의 욕섞인 고함소리...
아버지는 뻘뻘 땀흘리며 창문마다 국방담요로 덮으셨죠.
지금이야 생각하면...참 우습고...유치하기까지 하지만...당시엔 누구하나 민방공훈련에 딴지를 걸수도 없는 사회분위기였겠죠...
^^...옆길로 새는 말이지만...당시엔 어느집에 가도 국방담요는 꼭 있었던것 같아요...^^...
화투판으로...암막커텐용도로...ㅎㅎ
야밤에 불빛 나가지 않게 이불로 문 가렸던 생각이 나내요,, 그때는 그게 애국인줄 알았죠,, ㅎㅎㅎ
너무 일상적인 일이라...아세요?
럭비공을 안고 사는 남자의 하루하루를...
형님도 만만치않다고 들었는디요.ㅋㅋㅋㅋ
매번 했던 민방위 훈련인데 오늘은 초등 3학년(신세라 막내딸) 이 학교 전등이 꺼지고 전기가 모두 나가고
진지하게 훈련을 했다고 얘기하면서 '엄마는 제주도에 있어서 몰라' 하고 묻더군요.
갑자기 정부에서 전쟁태세를 갖추고 훈련을 하고 있나 아님 대선 준비를 위한 꼼수인가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물으니 왠지 꺼림칙하네요.
민주평통에서도 대남도발에 관한 논의를 했으며 김대중평화센테 주최로
6.15 남북 정상회담 12년의 성과와 실천과제에서 이희호 여사 축사에서도
한반도 평화 대해 자꾸 걱정하는게 심상치 않다는 생각도 들고..... 과민반응이겠지요
하지만 나라가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울것 같습니다.
일기쓰기 좋은 소재네요...^^*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