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 , 우리의 심장 , 영혼 , 육신을 뚫고 들어와 꺼질줄 모르고 불타오르는 정열에 우리 삶의 의미가 있다고 자네도 생각하나 ? 그것을 체험했다면 우리는 헛 산것이 아니겠지 ? 정열은 그렇게 심오하고 잔인하고 웅장하고 비인간적인가 ? 그것은 사람이 아닌 그리움을 향해서도 불타오를 수 있을까? 이것이 질문일세 .아니면 선하든 악하든 신비스러운 어느 한 사람만을 향해서 ,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정열적일 수 있을까 ? 우리는 상대방에 결합시키는 정열의 강도는 그 사람의 특성이나 행위와는 관계가 없는 것일까 ? 할 수 있으면 대답해 주게 " <열정> 중
(작가 소개)산도르 마라이1900-1989.헝가리 대문호. 미국에서 자살한 작가. 1948년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자 조국(헝가리)을 떠나 이탈리아. 미국 . 스위스. 등지를 떠돌다 마물다 했다. 왕정, 좌익독재, 우익독재, 두 차례 대전과 파시즘 공산주의 20세기 자유주의....20세기 거의 모든 이념과 체제를 겪으며 그는 가난한 모국어와 함께 내내 고독했다. 그 고독을 그는 이렇게 썼다. "인간은 사랑을 갈구하지만 도움을 받을 수는 없다네. 없고 말고. 이것을 깨닫고 나면 강인해지고 외로워 진다네 (' 결혼의 변화') 1943년 이후 평생 쓴 ' 일지에 " 지나치게 오래 사는 것은 분별 없는 짓" 이라 쓰고 얼마 뒤인 1989년 2월 2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89세의 그는 거의 한 세기를 헤아리는 자신의 삶을 권총으로 마감했다. 그리고 그의 부인처럼 자신의 유골을 태평양에 뿌려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