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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심위상(攻心爲上)
마음을 공격하는 것이 상책이고, 성채를 공격하는 것은 하책이라는 말이다.
攻 : 칠 공(攵/3)
心 : 마음 심(心/0)
爲 : 할 위(爪/8)
上 : 위 상(一/2)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87回
제갈량(諸葛亮)이 남쪽 만왕 맹획(蠻王孟獲)이 군사를 일으켜 변경을 침범하고, 이에 호응하는 변방태수들이 있어 남만 원정에 나섰다.
맹획(孟獲)에 동조하던 건녕(建寧)태수 옹개(雍闓), 장가(牂牁)태수 주포(朱褒), 월준(越雋)태수 고정(高定)등을 처리하고 남만의 경계를 넘어 깊숙이 진격하는데, 황제의 칙사가 도착했다고 해서 행군 멈추고 맞이했다.
칙사는 바로 마량(馬良)의 동생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주인공 마속(馬謖)이다. 황제의 조서를 받고, 하사품을 분배한 후 장막 안으로 들어가 마속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갈량이 물었다. “내 황제의 명에 따라 남만을 평정하려는데, 유상(幼常; 마속의 자)의 식견이 뛰어나다 들었으니 바라건대 가르침을 주오.”
吾奉天子詔, 削平蠻方,
久聞幼常高見, 望乞賜教.
마속이 대답했다. “어리석은 소견이나마 한 말씀 드릴 테니 승상께서 헤아려 들어 주십시오. 남만은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산세가 험준한 것을 믿고 복종하지 않은 지가 이미 오래라, 비록 이번에 격파해도 내일이면 또 다시 배반할 것입니다. 승상의 대군이 이르면 저들이 틀림없이 복종하겠지만, 승상께서는 돌아가 또 즉시 북쪽으로 조비를 치러 가셔야 합니다. 만병들은 그 틈을 타 재빨리 들고 일어나 반역할 것입니다. 무릇 용병을 하느 데는 마음을 굴복시키는 것이 상책이며, 성을 쳐서 항복받는 것은 하책입니다. 또한 심전(心戰)이 상수요 병전(兵戰)은 하수니, 바라건대 승상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복종시키셔야 할 것입니다.”
愚有片言, 望丞相察之;
南蠻恃其地遠山險, 不服久矣;
雖今日破之, 明日復叛.
丞相大軍到彼, 必然平服;
但班師之日, 必用北伐曹丕;
蠻兵若知內虛, 其反必速.
夫用兵之道: 攻心為上, 攻城為下;
心戰為上, 兵戰為下.
願丞相但服其心足矣.
이 말을 듣고 제갈량이 감탄한다. “참으로 유상은 내 폐부를 꿰뚫어 보는구나(幼常足知吾肺腑也)!” 마속을 참군(參軍)으로 기용해서 전진했다.
⏹ 공심위상(攻心為上)
적의 마음을 공격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뜻으로, 전쟁에서 적의 마음을 얻는 것이 제일이라는 의미를 일컫는 말이다.
이 성어는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87回에서 삼국시대 제갈량(諸葛亮)이 남만을 정벌하러 갔을 때 마속(馬謖)이 건의한 계책에 나오는 말이다.
제갈량(諸葛亮)이 남만(南蠻)의 출정 길에 나섰는데, 황제가 마속(馬謖)을 시켜 하사품을 보냈다.
제갈공명은 조서를 받들고 칙명에 따라 군사들에게 하사품을 나누어주고 나서 마속과 함께 장막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孔明接詔已畢, 依命一一給散, 遂留馬謖在帳敘話.
공명이 물었다. "내 황제의 명에 따라 남만을 평정하려 하는데, 유상(幼常; 마속의 자)의 식견이 뛰어나다 들었으니 바라건대 가르침을 주오."
孔明問曰: 吾奉天子詔, 削平蠻方, 久聞幼常高見, 望乞賜教.
마속이 말한다. "어리석은 소견이나마 한 말씀 드릴테니 승상께서 헤아려 들으십시오. 남만은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산세가 험준한 것을 믿고 복종하지 않은 지가 오래라, 비록 이번에 격파한다 해도 내일이면 또 다시 배반할 것입니다. 승상의 대군이 이르면 저들이 틀림없이 복종하겠지만, 승상께서 돌아가 또 즉시 북쪽으로 조비를 치러 가셔야 합니다. 만병들은 그 틈을 타 재빨리 들고 일어나 반역할 것입니다. 무릇 용병을 하는 데는 성을 쳐서 항복받는 것은 하책입니다. 또한 심전(心戰)이 상수요 병전(兵戰)은 하수니, 바라건대 승상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복종시키셔야 할 것입니다."
謖曰: 愚有片言, 望丞相察之. 南蠻恃其地遠山險, 不服久矣. 雖今日破之, 明日復叛. 丞相大軍 到彼, 必然平服, 但班師之日, 必用北伐曹丕. 蠻兵若知內虛, 其反必速. 夫用兵之道. 攻心為上, 攻城為下. 心戰為上, 兵戰為下. 願丞相但服其心足矣.
이 말을 듣고 공명은 감탄한다. "참으로 유상은 내 폐부를 꿰뚫어보는구나!" 공명은 즉시 마속을 참군으로 삼고 대군을 통송하고 곧장 진격해 나갔다.
孔明嘆曰: 幼常足知吾肺腑也. 於是孔明遂令馬謖為參軍, 即統大兵前進.
(三國演義/第087回)
⏹ 공심(攻心)
중국 춘추전국시대는 전쟁의 연속이었다. 병법에 대한 연구도 깊었다. 여러 병서가 제시하는 최고의 병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었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의 모공(謀攻)편은 이렇게 말한다.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자는 최고 뛰어난 자라고 할 수 없다. 싸우지 않고도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야 말로 최고 중 최고다."
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창과 칼을 들지 않고도 적군을 물리치거나 투항시키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병법이라는 얘기다.
어떻게 하면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을까? 손자는 "전쟁에서 최상책은 모략으로 이기는 것이고, 차선책은 외교로 이기는 것이다(上兵伐謀, 其次伐交)"고 했다.
그 다음은 적의 병력을 무력화하는 것이며, 성을 공격하는 것은 최하책이다(其次伐兵,其下攻城). 무기를 들기 전에 충분히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라는 충고이기도 하다.
손자는 "공성의 방법은 부득이한 것(攻城之法, 爲不得已)"이라며 평화적 해결 방안이 모두 무산됐을 때 어쩔 수 없이 전면전에 돌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손자가 평화주의라는 얘기를 듣는 이유다.
그래도 전쟁을 안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손자는 일단 전쟁을 하게 되면 속전속결로 끝내야지 지구전은 이롭지 못하다(兵貴勝,不貴久)고 했다. 전쟁은 백성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즐겨 읽는 '삼국지'에는 '마음을 공격한다'는 뜻의 '공심(攻心)'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남방 출정을 앞둔 제갈량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마속(馬謖)에게 방법을 묻는다.
마속이 답해 이르기를, "적의 마음을 치는 것이 상책이고, 성을 공격하는 것은 하책이다(攻心爲上,攻城爲下)"고 했다. 심리전이 상책이고, 병력을 동원해 싸우는 것은 하책(心戰爲上,兵戰爲下)이라는 설명이었다.
제갈량은 마속의 뜻에 따라 남방의 적장 맹획(孟獲)을 일곱 번이나 사로잡고 풀어줬다. 그래서 나온 말이 바로 '칠종칠금(七從七擒)'이다. 제갈량은 마음을 굴복시킬 수 있었기에 남방을 실질적으로 정복할 수 있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게 냉철함이다. 모략과 외교, 공심…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 攻(칠 공)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工(공)으로 이루어졌다. 무기(武器)를 들고 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攻자는 '치다'나 '때리다', '공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攻자는 工(장인 공)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工자는 땅을 단단하게 다지는 도구인 '달구'를 그린 것이다. 攻자는 이렇게 땅을 세차게 내리치는 도구를 그린 工자에 攵자를 결합한 것으로 무언가를 세차게 공격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본래 攵자에 '때리다'라는 뜻이 있기는 하지만 攻자는 이보다 더 거세게 공격하는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자로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攻(공)은 ①치다, 때리다 ②책망하다 ③닦다 ④거세(去勢)하다 ⑤공격하다 ⑥굳다 ⑦다스리다 ⑧불까다 ⑨짓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칠 벌(伐), 칠 타(打), 칠 고(拷), 칠 당(撞), 칠 박(撲), 칠 격(擊), 칠 토(討), 칠 력(轢), 두드릴 고(敲), 쇠몽치 추(椎), 망치 퇴(槌), 때릴 구(毆),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지킬 수(守), 막을 방(防)이다. 용례로는 나아가 적을 침을 공격(攻擊), 공격하는 태세나 그 힘을 공세(攻勢), 공격과 방어를 공방(攻防), 남의 잘못을 논란하고 공격함을 공박(攻駁), 공격하여 약탈함을 공략(攻掠), 공격과 수비를 공수(攻守), 옥을 갊 또는 지덕을 닦음을 공옥(攻玉), 공격하여 싸움을 공전(攻戰), 공격하여 정벌함을 공벌(攻伐), 공격하여 달려듦을 공습(攻襲), 에워싸고 공격함을 공위(攻圍), 자기의 부족한 점을 시정하기 위하여 온 힘을 기울이는 일을 공궐(攻闕), 학문 같은 것을 연구함을 공구(攻究), 한 가지 부문을 전문적으로 하는 연구를 전공(專攻), 침입하여 공격함을 침공(侵攻), 양쪽으로 끼고 공격하는 것을 협공(挾攻), 세찬 공격을 강공(强攻), 공격을 받다가 역으로 맞받아 하는 공격을 역공(逆攻), 어떤 사물을 과학적으로 분석 관찰하는 일을 연공(硏攻), 갑자기 적을 쳐들어 감을 습공(襲攻), 시간을 버티면서 느릿느릿 공격함을 지공(遲攻), 병이나 병균이 몸의 겉으로 나타나지 아니하고 속으로 퍼짐을 내공(內攻), 부지런히 학문을 닦음을 근공(勤攻), 옥을 가는 데 돌로 한다는 뜻으로 천한 물건으로 귀한 것을 만듦을 이르는 말을 공옥이석(攻玉以石), 상대의 마음을 공략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을 일컫는 말을 공심위상(攻心爲上), 공격하기 어려워 좀처럼 함락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난공불락(難攻不落), 먼 나라와 친하고 가까운 나라를 쳐서 점차로 영토를 넓힘으로 중국 전국시대에 범저가 진왕에게 진언한 외교 정책을 일컫는 말을 원교근공(遠交近攻), 독으로써 독을 친다는 뜻으로 악을 누르는데 다른 악을 이용함을 이르는 말을 이독공독(以毒攻毒),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자기의 결점을 생각지 않고 남의 잘못을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이단공단(以短攻短), 물결이 밀려왔다가 밀려가듯이 한 공격 대상에 대하여 단속적으로 하는 공격을 이르는 말을 파상공격(波狀攻擊)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등에 쓰인다.
▶️ 爲(할 위)는 ❶상형문자로 为(위), 為(위)는 통자(通字), 为(위)는 간자(簡字)이다.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양을 본떴다. 전(轉)하여 하다, 이루다, 만들다, 다스리다의 뜻으로 삼고 다시 전(轉)하여 남을 위하다, 나라를 위하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爲자는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爲자는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爲자를 보면 본래는 코끼리와 손이 함께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코끼리를 조련시킨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爲자의 본래 의미는 '길들이다'였다. 하지만 후에 코끼리에게 무언가를 하게 시킨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爲(위)는 ①하다 ②위하다 ③다스리다 ④되다, 이루어지다 ⑤생각하다 ⑥삼다 ⑦배우다 ⑧가장(假裝)하다 ⑨속하다 ⑩있다 ⑪행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사(徙),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 옮길 이(移), 다닐 행(行), 구를 전(轉)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를 위함을 위국(爲國), 백성을 위한다는 위민(爲民), 다른 것에 앞서 우선하는 일이라는 위선(爲先), 힘을 다함을 위력(爲力), 첫번을 삼아 시작함을 위시(爲始),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행동함을 위아(爲我), 생업을 삼음 또는 사업을 경영함을 위업(爲業), 사람의 됨됨이를 위인(爲人), 정치를 행함을 위정(爲政), 주되는 것으로 삼는 것을 위주(爲主), 예정임 또는 작정임을 위계(爲計), 진실한 즐거움을 위락(爲樂), 어떤 것을 첫 자리나 으뜸으로 함을 위수(爲首), 기준으로 삼음을 위준(爲準), 나라를 위한 기도를 위축(爲祝), 부모를 위함을 위친(爲親),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치부致富하려면 자연히 어질지 못한 일을 하게 된다는 말을 위부불인(爲富不仁), 바퀴도 되고 탄환도 된다는 뜻으로 하늘의 뜻대로 맡겨 둠을 이르는 말을 위륜위탄(爲輪爲彈), 겉으로는 그것을 위하는 체하면서 실상은 다른 것을 위함 곧 속과 겉이 다름을 일컫는 말을 위초비위조(爲楚非爲趙), 되거나 안 되거나 좌우 간 또는 하든지 아니 하든지를 일컫는 말을 위불위간(爲不爲間), 선을 행함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말을 위선최락(爲善最樂), 도마 위의 물고기가 된다는 뜻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어육(爲魚肉), 어떤 사람을 위해 벼슬자리를 새로이 마련함이나 남을 위해 정성껏 꾀함을 일컫는 말을 위인설관(爲人設官), 자손을 위하여 계획을 함 또는 그 계획을 일컫는 말을 위자손계(爲子孫計), 가난을 면하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귀소소(爲鬼所笑), 자기가 정한 법을 자기가 범하여 벌을 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법자폐(爲法自弊),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을 전화위복(轉禍爲福),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됨 또는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지록위마(指鹿爲馬),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한다는 말을 귤화위지(橘化爲枳), 손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이르는 말을 객반위주(客反爲主),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는 뜻으로 작은 것도 모이면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진적위산(塵積爲山),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등에 쓰인다.
▶️ 上(윗 상)은 ❶지사문자로 丄(상)은 고자(古字)이다. 上(상)은 一(일)위에 짧은 一(일)을 쓰기도 하고, 또는 긴 一(일)위에 (ㆍ)을 쓰기도 하여 어떤 위치보다도 높은 곳을 나타낸다고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본디는 무엇엔가 얹은 물건의 모양을 나타내며 下(하)에 대한 上(상), 위에 얹다, 위쪽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❷지사문자로 上자는 ‘위’나 ‘앞’, ‘이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上자는 하늘을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上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二(두 이)자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다만 아랫부분은 오목하게 윗부분은 짧게 그려져 있다. 이것은 하늘을 가리키는 것이다. 上자는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위’나 ‘윗’을 뜻하고 있다. 다만 소전에서는 二자와의 혼동을 피하고자 윗부분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上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上(상)은 (1)상감(上監) (2)위나 상부 (3)등급이나 차례 따위를 상(上), 중(中), 하(下) 또는 상, 하로 나눌 경우의 맨 첫째 , 중(中), 하(下) (4)무엇에서 무엇을 하는데 있어서 따위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위, 윗 ②앞 ③첫째 ④옛날 ⑤이전 ⑥임금 ⑦군주(君主) ⑧사성의 일종 ⑨높다 ⑩올리다 ⑪드리다 ⑫진헌하다(임금께 예물을 바치다) ⑬오르다 ⑭탈것을 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隆), 밝을 앙(昻), 귀할 귀(貴), 무거울 중(重), 높을 고(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낮을 저(低), 낮을 비(卑)이다. 용례로는 위로 올라감을 상승(上昇), 토의할 안건을 회의에 내어놓음을 상정(上程), 윗 등급이나 계급을 상급(上級), 높은 지위나 윗자리를 상위(上位), 위와 아래를 상하(上下), 정부에 세금을 냄 또는 진상품을 윗사람 에게 받침을 상납(上納), 배에서 내려 육지에 오름을 상륙(上陸), 물의 근원이 되는 곳의 부근을 상류(上流), 높은 하늘이나 어떤 지역에 수직되는 공중을 상공(上空), 윗자리의 관원을 상관(上官), 위쪽의 부분을 상부(上部),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손을 상객(上客), 퍽 오랜 옛날을 상고(上古), 아래쪽으로부터 위쪽으로 향함을 상향(上向), 가장 좋은 대책 또는 방책을 상책(上策), 보통 사람보다 아주 많은 나이 또는 그 사람을 (上壽), 가장 좋은 계교를 상계(上計), 지붕 위를 옥상(屋上), 맨 위나 정상을 최상(最上), 책상이나 식탁 등 탁자의 위를 탁상(卓上), 상품을 사들임을 매상(買上), 더할 수 없이 가장 높은 위를 지상(至上),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끌어 올림이나 물건값을 올림을 인상(引上), 한 집안이나 한 민족의 옛 어른들을 조상(祖上), 위나 앞을 향해 발전함을 향상(向上), 산꼭대기나 그 이상 더 없는 것을 정상(頂上),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부상(浮上), 땅의 위나 이 세상을 지상(地上),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에서는 습기가 차 오른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비유하는 말을 상루하습(上漏下濕),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괸다는 뜻으로 몹시 꼬이는 일을 당하여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맞추어 나감을 상하탱석(上下撑石), 산 위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뜻으로 당치 않은 데 가서 되지도 않는 것을 원한다는 상산구어(上山求魚), 윗사람의 명령에 아랫사람이 따름을 상명하복(上命下服), 위에 있는 하늘과 아래에 있는 땅으로 곧 천지를 상천하지(上天下地), 하늘 위와 하늘 아래라는 뜻으로 온 세상을 이르는 천상천하(天上天下)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