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반란
최 병 창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눈도 꿈쩍 안 하더니
장마가 틀림없다는 말도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다 이상이 없다는데 이상이 생겼다니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 방법이 없다
폭우와 태풍 바로 그놈의 두리뭉실 양면성의 다중 국적 때문이었다 주
사위를 던져본다
긴장을 붙들려했지만 꿈쩍 않던 허수아비가 태풍에 눈을 떴고 신랄한
쿠데타를 음모하고 있었다
누구든 다치지 않고 수술하는 것 아무리 명의라 해도 선택의 여지는
없었으니 지금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는 그뿐이었다
눈 똑바로 뜨거라, 장맛비가 퍼붓고 나면 태풍은 당연히 찾아오는 것
혁명이고 나발이고 다 떠내려가고 말 터이니 누구 말대로 일찌감치 허
수아비의 눈과 입을 가렸어야 할 일
목숨 건 도박처럼 아무리 틀어막아도 요리 저리 빠져나가는 미꾸라지
는 잡을 수 없었으니 둥둥 떠내려가는 허수아비들만 대책 없는 물장구
를 치고 있었다
명의도 소용없고
응급구조사도 소용없었던
무기징역형 국가전복 반란죄일 뿐
지금에사 전혀 그럴 줄 몰랐다는 말씀이었으니.
< 2020. 08. 태풍 마이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