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등(葛藤)에 숨은 의미 ♡
우리 산야(山野)에 가면 흔히 볼수 있는 것이 칡넝쿨(葛) 이지요
이 칡은 다년생 콩과의 넝쿨식물로 풀처럼 생겼지만
줄기가 해마다 굵어져 나무로 분류되고 있어요
뿌리는 약용으로 쓰이는데 갈근(葛根)이라 부르며 칡차로 먹기도 하고
갈근은 발한ㆍ해열ㆍ해독에 쓰이고 갈증을 없애는 효능이 있으며
설사 치료의 성약(聖藥)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와 비슷한 종류중에 등나무(藤)가 있어요
등나무는 콩과로 분류되는 콩과 넝쿨나무 이지요
등나무는 한더위에 그늘을 주고 줄기로 지팡이나 의자를 만들며
등꽃은 말려 부부 금실에 좋으라고 신혼금침(新婚衾枕)에 넣어주기도 하지요
봄철에 새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고 해열에 좋으며 변비에도 탁월하다 하네요
그런데 이 두 식물은 모두가 넝쿨식물이지요
넝쿨식물의 특성은 혼자 서지 못하고 남을 의지해야만 일어설수 있어요
또 남을 의지하면서도 빙글빙글 돌면서 올라 가지요
그러나 이 두 식물은 서로 다른 습성(習性)을 가지고 있어요
칡 넝쿨은 반드시 우측으로 돌면서 올라가고
등나무는 반드시 좌측으로 돌면서 올라가지요
성질이 다른 두 식물이 서로 만나게 되면 서로 잘 났다고 싸우게 되지요
그래서 이를 보고 칡 갈(葛)자에 등나무 등(藤)자를 써서 갈등(葛藤)이라 하지요
갈등이란 의미는 칡나무와 등나무를 가르키는 말이지요
그런데 갈등(葛藤)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의지를 지닌 두 성격의 대립 현상이며
그 성질에 따라 외적 갈등과 내적 갈등으로 크게 나뉜다
그래서 이를 바탕으로 하여 분쟁(紛爭)이라고 한다"로 되어 있어요
여기서 외적 갈등은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환경 사이의 갈등을 말하며
내적 갈등은 한 인물의 심리적 갈등을 말함이지요
(문학에서 자주 사용하며 사건 전개에 긴박감을 더해 주지요)
그러나 갈등(葛藤)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진 동기는 두 식물의 습성 때문이지요
칡넝쿨은 위에서 보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타래처럼 말아 꼬니 우파(右派·오른돌이)이고
등나무는 시계 방향으로 외틀어 오르니 좌파(左派·왼돌이)이지요
그래서 갈등(葛藤)이란
칡넝쿨과 등나무 덩굴이 서로 얽히고 설키는 것과 같이
① 서로 복잡하게 뒤엉켜 적대시하며 일으키는 분쟁
② 상치되는 견해 따위로 생기는 알력
③ 정신 내부에서 각기 다른 방향의 힘과 힘이 맞부딪치는 마찰을 이르는 말이며
다시말해 불화(不和) ·상충(相衝)·충돌(衝突)이 곧 갈등(葛藤:conflict)이지요
식물의 혈투 또한 동물계 못지 않아요
이렇게 칡과 등나무는 죽살이치면서 서로 엇갈리게 뒤틀려 상대를 거침없이 짓누르고
얼기설기 똬리 틀어 자리 다툼을 하지요
그 용틀임은 해가 갈수록 더욱 심해 지지요
그러나 서로 헐뜻고 싸우기는 해도 어느 한켠으로는 항상 공존하고 있지요
그리고 자연계에는 많은 넝클식들이 있는데 그 습성이 뚜렸하지요
칡, 나팔꽃, 메꽃, 박주가리, 새삼, 마 등은 우측으로 도는 우파(右派)이고
등나무나 인동, 환삼덩굴은 좌측으로 도는 좌파(左派)이지만
더덕처럼 중도(中道 양손잡이)도 있어요
이렇듯 넝쿨식물은 종류마다 정해진 방향으로 칭칭 처매니
방향을 일부러 바꿔놓아도 다시 원래 제 방향대로 자리를 잡지요
얽혀진 칡과 등나무도 정해진 방향으로 돌다 보니 서로 짓누르게 되지요
그래서 두 식물은 자연상태에서는 대부분 함께 있지 않고
한자리에 있더라도 서로 죽이지 않고 각자 제 몫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칡을 오른손잡이라 치면 등나무는 왼손잡이가 되지요
이처럼 식물의 줄기 감기 말고 사람도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있지요
전체적으로 오른손잡이가 90% 남짓이지만 왼손잡이를 보면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으며
일란성 쌍둥이는 왼손잡이가 될 확률이 더 크다고 하지요
그렇듯 연체동물의 고둥이나 달팽이도 우파(右派)가 대부분이며
원자(原子)·분자(分子)도 오른쪽으로 휘말려 있고
이중나선(二重螺旋)구조인 DNA도 97%가 오른쪽으로 감는 우파(右派)이지요
이렇게 세상은 온통 오른손잡이 차지이지요
왜 오른손잡이가 많은가에 대해서는 아직 연유를 잘 모르고 있어요
아마도 무서운 유전자의 명령 탓이 아닐런지요
그래서 과학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신비가 너무 많이 있는지도 몰라요
싸우되 척지지 아니하고
다투되 서로 공존하는 지혜가 칡넝쿨과 등나무에는 있어요
부부도 칡넝쿨과 등나무처럼 서로 얼키고 설키며 살지요
그래서 갈등을 빗기도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어우르며 합체(合體)하고 살지요
그러나 요즘 여야관계는 끝이없는 갈등의 연속이지요
대통령 선거일이 가까워 올수록 이런 현상은 더 심화 되겠지요
또 한일 관계 또한 갈등이 심하지요
56년간 잘 유지되어 오던 한일관계가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지금은 글러벌 지구촌 시대이지요
물론 국내법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것이 국제법이지요
냉엄한 국제관계는 민족주의를 앞세운 선전과 선동으로는 통하지 않아요
과거에 집착하다보면 미래가 없지요
우호적인 이웃은 중요한 자산이지요
언제까지 서로 척지고 살것인가?
어서빨리 갈등의 고리를 풀어 끊고 화합·조화·협력하며
상생(相生)하는 지혜(智慧)가 필요한 때인것 같아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 *-
▲ 칡나무 꽃과 줄기 ...
▲ 등나무 꽃과 줄기 ...
▲ 우측으로 감고있는 칡나무(좌측)와 좌측으로 감고있는 등나무(우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