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며 힐링, 걷기 천국 강릉의 다양한 모습
- 쭉쭉 뻗은 금강송 따라 한걸음 파도소리 벗삼아 바닷길…걷는 맛도 짭짤하다
▲ 사진 위쪽부터 강릉 경포 해변의 울창한 송림을 따라 걷는 강릉 바다호수길은 바다와 소
나무 숲의 정취가 한데 어우러진 절묘한 길이다. 강릉시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이 찾아 주변
경관을 만끽하고 심신의 피로까지 푸는 힐링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1988년 국내 제1호
로 만들어진 국립
대관령자연휴양림에서 대관령 도둑재까지 이어지는 금강소나무길은 수
령이 70~90여년 된 수십m 높이의 울창한 금강소나무 숲을 감상하며 이색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사천해변길. (강원일보 박승선 기자님)
백두대간~동해안 '바우길 16코스' 조성
양떼목장·경포호수 등 다양한 매력 뽐내
바다·호수·소나무숲 어우러진 힐링
도시
면역력 높여주는 피톤치드·음이온 가득
길안내 팸플릿·스마트폰 어플 제작·보급
관광객들에 유용한 여행정보 서비스
제공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강화 나들길 등 우리나라에 이미 수많은 걷기 코스가 생겼지만 강릉 바우길만큼 소박하면서도 자연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길은 드물 것이다.
그냥 그 길에 서 있기만 해도 온몸이 편안해지는 것은 나무가 주는 고마운 선물 피톤치드 덕분일 것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해충·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는 물질이다.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된다. 또 숲에서는 도시의 10배 가량의 음이온이 방출되는데, 이 음이온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불면증을 없애준다.
이런 피톤치드가 강릉의 산과 바다에서 마구 뿜어져 나온다면 믿겠는가?
강릉은 그런 도시다. 바닷길 옆 해송숲, 대관령의 금강소나무길
등 곳곳에서 상쾌한 피톤치드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호 (사)강릉바우길 사무국장은 “전국의 많은 길을 걸어본 트레킹 여행자들마다 강릉의
바우길을 걷고 나면 그 매력에 빠진다”며 “상쾌하다고 해야 할까? 쾌적하다고 해야 할까? 걸으면서 몸이 가벼워지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한다”고
자랑한다.
강릉의 바우길 걷기 여행은 힐링 여행이라고 말한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화되는 여행길. 먹고 즐기는 자리이면서도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이렇게 길을 걸으며 강릉을 만난다. 한 어귀 지나 집을 보고 호수을 만나고 저 멀리 대관령도 볼 수 있다. 늘 보던
풍경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낯섦도 함께한다. 바우길은 강릉의 새로운 발견이다.
바우길은 현재 16개 구간이다. 대관령 양떼목장을 따라 산 위에 펼쳐져 있는 목장길과 우리나라 최대의 풍력단지를 지나 백두대간의 등줄기를 따라
걷는 1구간 `선자령 풍차길'을 비롯해 2구간 `대관령 옛길' 등 다양한 코스가 개발돼 있다.
바우길을 들여다보면 소나무 숲을
비켜갈 수 없다. 해송, 금강송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소나무는 강릉의 소중한 보물이다. `대관령 옛길'에서는 금강소나무 숲을, `강릉
바다호수길'에서는 모래해변 위의 해송 숲을, `산 우에 바닷길'에서는 가파른 언덕에 분재 같은 작은 소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그
가운데 가장 잘생긴 나무를 꼽으라면 단연코 `대관령 옛길'의 금강소나무 숲이다. 하늘까지 이어질 듯 쭉쭉 곧게 뻗은 소나무 위로 거북 등짝이
갈라진 것처럼 껍질이 덮여 그만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특히 이곳은 1920년에 소나무 씨앗을 파종해 조림된 산림으로 평균 임령이 90년,
평균 수고가 20m가 넘는 아름드리 금강소나무들이 400㏊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동부지방산림청에서 최근 이곳에 유아들을 위한 오감체험
산림교육이 가능한 숲 체험원을 조성했다고 하니 가족이 함께 찾아 봐도 좋을 듯싶다.
이기호 사무국장은 “바우길 구간 중 가장 좋은
코스는 1구간과 5구간”이라며, 1구간 선자령 풍차길은 걷기가 완만하고 고원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어 유명하고, 5구간 강릉 바다호수길은
바다와 호수, 해송 숲이 어우러져 특히 외지 방문객들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2009년 처음 바우길이 만들어진 뒤 이제는 강릉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걸어보고자 오고 있으니 관광의 패턴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셈이다.
(사)강릉바우길은 최근 바우길의 지도를 담은 팸플릿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또 홈페이지(www.baugil.org)를 통해 바우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유운소 강원도 관광알리기 민간추진협의회 고문은 “강릉
바우길의 경쟁력은 강릉의 천혜 지형”이라며 “강릉을 걷기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원형 그대로 깨끗하게 보존, 관리하는 지자체의 지략과 시민들
스스로 가꾸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참조 : 강원일보 조상원 기자님(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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