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듣는 사람(listener)이예요. 산드라 불록이 말한다. "그리고 그건 사람을 미치게 하죠."
불록과 키아누는 1994년에 개봉된 영화 스피드의 촬영장에서 만났다. 그들에겐 공통의 친구들이 있었다.
그들은 같은 퍼블리시스트를 공유했기 때문에, 같은 헐리웃 행사에 참석한 후 함께 술을 마실 때가 있었다.
두명이 사귄 적은 없다. 그녀는 연애가 좋은 우정을 망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혹시 알아요? 키아누는 자기가 사귄 여자들과 친구로 남는 사람같으니까요.
그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만약 그런 사이가 됐다 해도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었지도 모르죠.
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우린 그런 모험을 할 필요가 없었죠.
평행선에서 같이 성장하면서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함께 하고, 같이 일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라는 존재에 더 감탄하게 돼요.
그가 저를 차버리고 화나게 만들었다면 지금처럼 평가할 수가 있었을까요? 아마도 아닐거예요."
스피드가 개봉한 지 일년 정도 후에, 불록과 키아누가 함께 어울리며 얘기를 나누던 중,
샴페인과 트러플 이야기가 튀어나왔다. 딱히 화제라고 할 것도 아니었지만,
지나가는 말로 불록이 자기는 샴페인과 트러플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별 거 아닌 이야기였다. "정말?" 키아누가 물었다. "아니,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 불록이 대답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다른 주제들로 흘러갔다.
그리고 며칠 후, 불록은 그녀가 처음 구입한 작은 집의 거실에서 여성친구와 앉아있었다.
그들은 손톱을 칠하는 중이었다. 그녀는 바깥에서 울려오는 엔진소리를 들었는데, 키아누의 오토바이 소리였다.
그는 초인종을 눌렀고 불록이 문을 열자, 그가 꽃과 샴페인 그리고 트러플 초콜릿을 든 채로 있었다.
그가 말했다. "네가 샴페인과 트러플을 먹어보고 싶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어떤 맛인지 궁금할 수도 있으니까."
그는 소파에 앉았다. 불록이 샴페인을 따르고, 그들은 트러플의 포장지를 벗겼다.
키아누는 말 없이 손을 내밀었고, 불록은 그의 손톱을 까만색으로 칠했다. 그녀의 것과 같은 색으로 말이다.
그는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그에겐 사실 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는 데이트 상대에게 전화를 걸어 곧 도착할거라고 말하고는 떠났다.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말 뜻이 이거예요." 불록이 말한다.
"제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는, 침묵을 없애려고 많은 노력을 하곤 했죠. 그냥 어색한 분위기가 불편해서요.
그리고 제가 아무 말이나 막 지껄일수록 그가 더 조용해지는 거예요. 그리고 전 생각했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
그는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절 바라보고 있고요. 그가 말을 안해. 내 말이 기분을 상하게 했나?
그리고 하루 이틀 후면, 그가 쪽지나 작은 선물 꾸러미를 가져와서 이렇게 말하는거예요.
'전에 네가 한 말에 대해 생각해봤어.' 그리고 대답을 해줬어요."
불록이 잠시 말을 멈추더니 말한다.
"이런 사람을 몇명이나 아세요?"
둘이 서로 호감은 있었지만 각자 만나는 사람 있었다던 그 시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