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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아치 이사장, 학교를 사수하라. 02 ※
\ 이사장실.
벌써 십여분째. 너 미쳤냐, 제정신이냐. 는 등의 별별소리를 다 듣는 중.
엄마의 무시무시한 잔소리는 장소를 불문하고 빛을 발한다.-_-
이사장 책상 의자에 앉아 가만히 있는 내가 만만히 보이기 시작했던지
엄마가 잔소리를 쏟아붓는 내내 가끔가끔 맞장구를 치는 선생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던가.-_-^
선생들. 확 짤라버려.?!
"너 그리고 니 맘대로 선생님들 짜른다던지 하면 아주 쫒겨날줄 알어.?!!!!!!!!
내가 진짜 너땜에 못살겠어.!!!!!!!!!!!!!!!!"
쾅.
문이 부서져라 닫히고 엄마의 잔소리는 이사장실 안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아까 뭐라고 했지 선생님들.-_-?
내가 재수없다는 표정으로 선생들을 째려보자, 권력이 무섭긴 무서운지
황급히 이사장실을 나가버린다.
그리하여 넓고 좋은 이사장실엔 나와 할아버지 단 둘 뿐.
어색하게 흐르는 침묵을 먼저 깬건 할아버지였다.
"허허.-0- 손녀딸, 멋있었다. 허허허."
".................-_-?"
난데없이 허허 웃으시더니, 멋있다고 말하시는 할아버지가 아닌가.
오우예우.=_=
역시 할아버지는 멋쟁이셨던거야.ㅜ0ㅜ!!!!!
"흐음. 그런데 아무래도 니가 이사장일을 완벽히 해내기란 무리인거 같구나."
"네.=_=?"
"아 뭐 그런뜻은 아니고. 허허. 율아 너는 학생이잖니. 허허허."
애써 변명하지 않아도 괜찮답니다. 허허허..........
뚱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내게 당황해서는 마구 말을 하시는 할아버지.
"그래서 말인데, 내가 작년에 고용한 비서를 너에게 붙여주기로 했단다.
흠. 들어오게 이비서."
할아버지의 우렁찬(?) 호령소리에 문이 빼꼼히 열리고.
짙은 쥐색 치마정장을 빼입은 여인 하나가 다소곳이 들어선다.
차분하게 내린 갈색 웨이브머리에 다소 진하지 않은 화장.-_-
정말 딱 여비서의 모습이네.
"안녕하세요. 이미나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전 김율아에요."
생긋 웃으며 소개를 마친 이비서 언니는 옆으로 가서 역시나 다소곳이 섰고.
할아버지는 흐뭇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셨다.
"서로 말 놓게. 그럼 이 할아비는 이만 집에 갈테니까, 율아는 학교 구경 좀 하다가
수업 들어가면 될거야. 이비서는 이사장실을 지켜주고. 허허허. 나중에 또보자꾸나."
처언처언히 고개를 돌린 할아버지 역시 이사장실을 빠져나가고.
이사장실엔 나와 미나언니 둘이 남았다. 아까와 비스무리한 상황.-_-
"음. 율아. 말 놓아도 될까요.?"
"아 예. 그럼요.-_- 그냥 놓죠 언니."
조심스레 내게 존대를 쓰는 이비서 언니.
웬지 내가 늙어보이는 기분이라서=_= 그냥 말을 까자고 했는데.
이 이후로 정말 상상초월의 이비서 언니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우 그래. 말 놓자. 난 이미나고 21살이야. 미나언니라고 불러. 제기랄 이제 좀 편하네."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그 조신하던 미나언니는-_- 한마리의 날라리로 변모를 하였으니.
아까완 확연히 다른 모습.
불편한 치마정장의 치마 옆단을 살짝 튿어버리고. 머리를 홱 올려묶는 그녀의 모습에
세기의 양아치라고 자부하는 나 조차도 당황을 금치 못했다.=_=
그리고 몇분 후.
"저기 미나언니. 혹시 연영과다녀.?"
허허.-_- 이때 미나언니의 벙찐 표정이란.
그렇게 나는 미나언니랑 학교 구경에 나섰다.
"여기는 특별구역이구. 저기는 2학년 복도구.-0- 주절주절."
오 제길.=_= 아까부터 느끼고 있던건데.
미나언니는 우리엄마 뺨칠정도의 수다쟁이다.ㅜ0ㅜ
학교를 둘이 거닐면서 여기는 저기요 저기는 저기다.
라고 차분하게 설명할줄 알았던만.
이게 이거구 저기는 저긴데 그래서 뭐가 어쩌구 주저리주저리.
수다만으로 사람 기절시키는 대회가 있다면 미나언니는 백프로 참가 가능이다.ㅡ,.ㅡ
"자아. 그럼 이제 뒤뜰로 갑세.-0-!!!!"
"-_-응. 좀 천천히 가는게 어때.?"
이런 씨바랄.=_=
좀 천천히 가는게 어떠냐는 내 말은 어디로 미뤘는지.
뒤뜰을 향해 계단을 달려내려가는 미나언니.
이것 참. 씨봉스러운 상황이 아닐수 없구나.
'억울한 수기' 라는 제목으로 책이나 써볼까.ㅜ0ㅜ
어느날 갑자기 있는지도 몰랐던 할아버지가 뿅 나타나고 얼떨결에 이사장이 됐는데
비서한테 사기당하다. 후우.
미나언니가 저런 성격(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재주를 지닌 성격.)임을 알았더라면
할아버지가 미나언니를 붙여준다고 할 때 극구 거절하는 거였다.-_-
피곤한 성격은 나 하나로 족하다구. 훗.
얼마나 달려 내려간건지 보이지 않는 미나언니의 행적을 냄새(?)가 아닌 느낌으로 쫓고 있는데.
"으아아.=0=!!!!!!"
"아이씨팔어떤개새야.!!!!!!"
퍽 하는 소리. 이마에 아픔이 느껴짐과 함께 난 계단에서 벌렁 자빠졌고.
나와 박은 몹쓸새끼는 계단 아래로 굴렀다.-_-
그러게 학교 내에서는 뛰지 말았어야지 개놈아.!! 그것도 계단에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욕이 고요한 복도에 울리고. 각 반에서 선생들이 뛰쳐나오자
난 손짓으로 그들을 들여보냈다.=_=
어떤 씨봉팔새낀지 몰라도 뒤이졌썽.
"아으. 아으. 엉덩이."
개색꺄 니 방뎅이만 아프냐아.=0=!!!!!!!!!
라고 외치려는데, 뒤로 그들의 패거리인듯한 두놈마저 얼굴을 드러냈다.
예사롭지 않은 머리색깔.!!!
까만놈이 한개, 파란놈이 한개, 귤색놈이 한개.!!!
학생놈들 머리색좀 봐라. 쯧쯧.(자신의 머리색을 망각함.)
일행 두놈(파란놈, 귤색놈.)은 날 빤히 쳐다보았고
웬지모를 분위기에 나도 녀석들을 째려봐 주었다.
오오 이거 싸움으로 번질 분위기인데.
(이미 뒷춤에서 폰을 꺼내어 양희의 번호를 눌렀다.)
날 빤히 쳐다보던 미친놈 둘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
"머리색 불량. 복장 불량. 귀걸이, 피어싱. 학년 반 번호 대라."
헐. 미친놈들 아니야 이거.
니네 머리 꼬라지는 생각해 봤어.?!
앙.? 니네 머리 꼬라지는 어떤데.=0=!!! 나같이 건전한 대한민국의 청소년을.!!!
어이없어서 말이 다 안나온다.
딱 날라리 꼴을 해가지고 학생회 말투라니.-_-
이런 언밸런스하고 퍼니한 일이.
내가 그냥 지네들을 노려보고 서있자 미친놈 둘은, 아니지. 일어난 한놈을 추가한 세놈은.
수첩을 꺼냈다.
"학년 반 번호 이름 대라고.-_-^"
매우 띠꺼워 보이는 파란머리가 마구 지랄을 하고.
난 녀석들에게 처억 처억 내려가 손가락으로 수첩을 꾹 눌렀다.
난 이사장이야 으하하.-0- 날 막을건 없다.
"부리 묶어버린다. 다물어."
그리고 부랴부랴 뒤뜰로 향했다.-_-
1:3은 무리란 말이야. 것도 여자 하나에 남자 셋인데.
"뭐야 왜이렇게 늦었어.-0-!! 아호 진짜 길잃어버린줄 알고 놀랬네."
뒤뜰에서 초조하게 돌아다니는 미나언니 발견.
손톱을 물어뜯던 언니는 날 마구 질책하였고.-_-
아니 이 코딱지만한 학교에서 길을 잃을곳이 어디있다고.
있다면 있겠지만 뭐.
난 침을 튀기며 아까 그 싹바가지 새끼들을 욕했고.
미나언니는 매우 놀란듯 날 진정시키려고 안간힘을 썼다.
"아니 그 씨발놈들이 딱 와서 지랄을 하는데 와 개차반으로 만들어...."(90%가 욕.)
"진정해 진정해.-_- 언니가 잘못했다. 잘못했어. 우리 그만 끝내고 이사장실로 올라가자."
몹시도 당황한 언니는 내 손을 이끌고 다시 이사장실로 돌아왔고.
난 내 자리에 앉아 분을 삭혔다.
양아치같이 생긴 것들이 닭처럼 떽떽대긴.-_-
다음에 만나면 머리통을 부숴줄테다.
"아. 율아야. 너 처리할 서류가 몇개 있는데."
"응.-_-?"
"이거 학교 부서의 종류랑 들어갈 예산같은건데. 좀 봐바."
허억.
장부 빼곡히 들어있는 부서 이름과 뭐 잡다한 것들.
학생회. 다도부. 어쩌구 저쩌구 주저리 주저리.
"아 그리구, 넌 부서활동 시간에 뭐할껀지 정해야돼. 들고싶은 부서하나 찝어봐바."
"응.-_-"
정말 이 서류를 보고있노라니. 머리가 다 아파오는구나.
이런 깨알같은 글씨를 접한것은 아주아주 오랜만이거늘. 흠.
학생회, 까만머리애들 재수없으니까 패스.
십자수부, 지루하니까 패스.
꽃꽂이부, 이름이 맘에 안든다. 패스.
다도부, 차를 마시는것 보다는 운전하는게 좋으므로 패스.
.
.
.
이리하여 내 눈에 띈 부서는 단 한개 밴드부.
밴드부를 하면 수업을 빼먹어도 된다고 들었다.ㅡ,.ㅡ
으헤헤. 밴드부.-0-
"미나언니. 나 밴드부 들을래."
"그래.? 거기 아마 오디션 봐야 될텐데."
"씨벌.-_-"
그렇담 안되겠다.
하고 싶은 부서가 하나도 없고. 재미있을거 같은것도 하나도 없고.
음 뭐. 양아치부서나 그런건 없나.-_-?
그리고 곰곰히 생각중인 내게 번뜩 떠오른 생각 하나.
오예.!!!! 양아치 부서를 만들면 되는거지.!!!!!!
난 이사장이잖아.!!!!!!!!!!!(권력남용.)
천재적인 나는 곧바로 미나언니에게 말을 꺼냈고.
미나언니는 눈을 빛냈다.
"오오. 그거 좋은데에.+_+ 이사장의 권력을 이용해서
염색도 하게 해주고, 막 그러는거야.!!!!!!!!!!!!!"
"좋아.ㅜ0ㅜ 감동적인 스토리야.!!! 그렇담 부서 이름은 뭘로하지.? 양아치부.?"
"유치하게 그게 뭐니.-_-? 흠............ 아. FS부는 어때.?!"
"헉씨바.=_= 웬 영어야.!!!!"
"훗. 언니의 천재적인 작명실력을 봐. FS부. Free Style 부."
"아예.!!!! 죠우아.!!!!!!!!!!!"
그렇게 우리는 둘만 일사천리로 작업을 했고.-_-
그렇게 해서 십분만에 탄생한 부서. FS부.
난 잽싸게 양희에게 문자를 보냈고 미나언니는 현재 부서를 정하고 있을 1학년~3학년을 돌며
FS부의 오디션 통지서를 만들어 나눠주겠다고 홱 나가버렸다.
그리고 난 책상에 엎드려 눈을 감았다.
3월 2일. 이사장의 빽을 등에 업은 FS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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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양아치 이사장, 학교를 사수하라.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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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1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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