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8m 디지털 기둥에 복원된 광개토대왕릉비
국립중앙박물관, LED로 비석 재현
국립중앙박물관이 동아시아 최대 비석인 광개토대왕릉비를 디지털로 재현(사진)해 24일 공개했다. 높이 7.5m, 너비 2.6m의 발광다이오드(LED) 기둥에 사진과 영상으로 비석을 구현했다.
광개토대왕릉비는 고구려 장수왕(394∼491)이 아버지 광개토대왕(374∼412)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414년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 세운 비석이다. 6.39m 높이의 4개 석면에 1775자에 걸쳐 광개토대왕의 업적, 고구려 건국 신화, 왕릉 관리 규정 등을 기록했다. 4, 5세기 당시 한반도와 중국, 일본의 고대사 연구에 핵심 자료로 평가받는다.
상설전시관 고구려실에선 광개토대왕릉비 원석 탁본도 선보인다. 한학자 청명(靑溟) 임창순(1914∼1999)이 소장했던 것으로, 지난해 박물관이 유족으로부터 구입했다. 원석 탁본은 비석 표면에 종이를 직접 대고 떠낸 탁본으로, 석회를 발라 뜬 탁본보다 연구 가치가 높다. 세계적으로 120여 종에 달하는 광개토대왕릉비 탁본 중 원석 탁본은 18종에 불과하다.
이날 박물관은 올해 주요 사업을 소개하며 인구 소멸 위험이 큰 12개 지역에서 금관, 청자, 백자, 달항아리 등 6가지 주제로 ‘찾아가는 전시’를 여는 계획을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소도시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중요 문화재를 볼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4만여 명이 찾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기증품 특별전은 올해 제주, 강원 춘천에서 이어진다.
사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