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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히들제잌
안녕 여시들!!!!
나는 이번 여름휴가 때 있었던 일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또 혹시 나같은 여시가 있다면 꼭 보상 받았음 좋겠다는 차원에서 이 글을 쓰게 됐어! 조금 길더라도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나같은 일이 터졌을 때 나처럼이라도 대처하면 최소한의 보상은 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아줬음 좋겠어!
1. 사건의 발단
비행기를 8월 10일부터 16일로 한국에서 바르샤바 경유해서 뮌헨-비엔나에서 바르샤바 경유해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표를 예매했어. 비행기 표를 거의 한 달 전인가 끊어서인지 아님 내가 정보력이 딸려서 그런 지 모르겠지만 폴란드 항공이 제일 저렴해서 저걸로 예매했어.
그걸 예매하고 뮌헨-잘츠부르크-비엔나로 기차표를 끊고 호텔도 예약하고 눈누난나 여행갈 준비만 하던 나는 메일 확인을 이따끔씩 하는 편이야. 왜냐면 다음 메일은 진짜 중요한 메일만 오게 해놓았거든. 그런데 스팸 메일함에 뭐가 와 있는 거야. 그래서 뭐지, 하고 들어가봤어. 지금 보니까 스팸메일함 비우기 해서 없는데 무슨 내용이었냐면
"16일 비엔나-바르샤바 비행기가 결항되어 운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바르샤바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는 정상 운행될 것이다. 표를 바꾸려면 전화를 걸길 바란다."
라고 통보 메일이 와 있는 거야. 진짜 정신이 혼미하고 어이가 없었어. 심지어 한국지사 번호도 없고,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겨우 전화를 걸었어. 이것도 최근 통화에 안 남아있네ㅠㅠ... 아무튼 첫 번째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고 두 번째 전화가 연결되었어. 홈페이지에 한국어 상담도 가능하다고 해서 영어권 상담원에서 한국어가 가능한 상담원을 바꿔달라고 했지. 그런데 아마 중국인이나 동남아직원이 한국어를 배운 것 같더라. 딱 그런 억양을 사용했거든.
그래서 나는 정말 공손하게
"제가 메일을 받았는데 비엔나에서 바르샤바 가는 비행기가 취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비행기를 알아봐야할 것 같아요."
라고 했지.
그래서 상담원이 도와주겠다고 했고 나는 기다렸어.
"일정을 바꾸셔야할 거 같은데 15일 귀국편과 18일 귀국편이 있습니다."
라고 하는거야!!! 나는 창가 자리를 좋아해서 좌석 지정 돈까지 다 냈는데!! 그런데 나는 올해 입사를 해고 5일 다 냈기 때문에 더 이상 휴가를 쓸 수 없는 상황이었어. 그래서 좀 화가 났지만 그래도 15일 귀국편으로 바꿀 수 밖에 없었지. 대신 자리는 내가 신청했던 자리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어.
2. 사건의 전개
이 일정이 바뀌면서 나는 호텔도 다시 취소하고 1박2일로 바꿔야했고, 비엔나에 조금 더 오래 있기 위해 시간을 바꿔야했어. 시간대만 바꿨을 뿐인데 이코노미석이 다 나가고 1등석 밖에 없는거야! 그래도 어쩔 수 없지 하며서 첫 표를 취소하고 1등석을 예매했어. 긍정적으로 그냥 이럴 때 아니면 언제 1등석 타보겠어~ 하면서 예매했지.
그런데 내 캐리어가 좀 오래되긴 했어. 20살 때 어디서 얻은 새 캐리어였는데 내가 지금 29살로 오래 같이 다니던 캐리어였어. 그 캐리어 손잡이 고정부분이 다 깨져서 나오더라고.. 그니까 잘못 들면 손잡이가 일자로 뚝 끊어지는... 이건 보상받을 수 있겠지, 하면서 사진을 찍어놨어. 아무튼 항공사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좋아지진 않더라고.
3. 사건의 위기
여행은 괜찮았어. 여러모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귀국이 아쉬울만큼 비엔나의 마지막 날씨가 좋더라고. 그래도 공항으로 가서 출국 수속을 받고, 캐리어를 붙혔어. 내게 주어진 경유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짧은 편이었어. 그런데 내가 캐리어 안에 보조배터리를 넣어놓은 게 생각난거야. 그래서 데스크 직원에게 내 캐리어에 보조배터리가 있다. 그래서 그걸 좀 꺼내야한다 라고 했더니 그 3분 사이에 벌써 가버렸대. 대신 비행기에 넣기 전에 캐리어 꺼내줄 테니까 배터리를 빼래. 그래서 미안하다 사과하고 비행기를 기다렸지. 그런데 내 캐리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비행기가 1시간 넘게 지연이 됐어. 그래서 아오 내 배터리 때문인가보다 하고 자책하는데 그런 것치고도 너무 오래 지연됐어. 아무튼 비행기 옆에서 내 보조 배터리를 다 빼고 미안하다 하고 캐리어를 실었지. 그런데 비행기가 출발을 안 하는 거야. 다들 비행기 안에서 40분이나 더 기다렸어. 나는 벌써 내 비행기를 놓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 같은 시간대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많아서 우리는 좀 더 기다려야한대. 그래서 비행기에서 1시간을 더 기다리고 나서야 우리 비행기가 이륙했어.
그리고 나는 비행기 안에서 서울가는 비행기가 나를 안 기다리고 바로 출발할 거라고 통보 받았어. 그러니까 데스크 가서 도움을 받으라고 하더라고. 진짜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나더라.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막막하고.. 바르샤바에 도착했는데 환승센터가 안 보이는 거야. 그래서 울면서 출국장 안을 돌아다니다가 한 직원이 여기에는 없고 그 수속 카운터에 나가야한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일단 캐리어를 질질 끌고 나와서 폴란드항공 카운터를 찾아갔지. 내 사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새 티켓을 받았는데 그게 터키항공으로 이스탄불을 경유해서 인천을 가는 표더라고..
그러면서 이건 보상 바우처라고, 라운지 안에 있는 음식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라고 하더라고. 그런데 울고 진빠지고 넋이 나가니까 배도 안 고프더라. 그냥 출국장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배가 슬슬 고파졌는데 비행기 탈 시간이 다 되어서 그냥 이스탄불에서 먹어야겠다 하면서 참았어.
4. 사건의 절정
이스탄불에 도착하니 새벽 1시였고 면세점의 음식점은 다 문을 닫았더라고.. 나는 그렇게 빈속으로 또 내 비행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어. 와이파이도 안 되고 그냥 자리에 앉으면 다행인 수준이더라. 면세점은 화려했지만 내가 머물 곳은 잘 없는... 그리고 한국행 비행기는 카운터가 바뀌어서 또 부리나케 뛰어가야했어. 내 자리는 맨 뒤에서 세 번째 가운데줄 복도 자리였어. 진짜 이렇게 지친 휴가는 처음이었어. 화도 났어. 내가 왜 두 번이나 경유하고 와야하나. 시크릿 모드로 안하고 자꾸 가격 검색해서 비행기값만 180을 주고 이 휴가를 왔는데 이게 뭔가 하는 회의감도 들더라. 씻지도 못하고 나는 거의 하루 정도를 지내야했고, 기내식만 먹을 수 밖에 없었지. 불도 안 꺼줘서 잠도 잘 못 잤어. 그렇게 한국에 도착해서 내 캐리어를 질질 끌고 나오니까 1분차이로 내 지역에 가는 버스가 가고 없더라구... 2시간을 더 기다려야했고 나는 그냥 식사나 하면서 기다렸어. 그리고 꼭 이건 보상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
5. 사건의 결말
집에 도착하자마자 내 캐리어 사진과 1등석 티켓을 끊은 사진을 노트북에 옮기고 폴란드항공에 컴플레인을 걸었지. 문법도 엉망이고 단어 선택도 구렸지만 나는 꼭 보상을 받아야만 했어.
1) 비행기 일정이 변경됨
2) 캐리어가 부서짐
3) 1등석 티켓을 끊게 됨
4) 비행기 지연으로 경유 한 번이 추가되었고, 좌석을 선택한 값에 대한 환불
이 주 내용이었어. 다음과 같이 내용을 썼어. 심지어 300자 인가 제한이 있어서 더 길게 쓰지도 못했어.
Your airplane broke my carrier, so i suggest you should repair mine. Also you changed my flight schedule, i reservated 2 ticket to wien. so you need to reward for a ticket in attach file. And you reward too, my seat charge.If i forgot other reward thing, please tell me.
한 번으로는 답도 안 오더라고. 그래서 혹시 몰라 내 메일로 보내놓은 내용을 참고해서 한 번 더 컴플레인을 걸었지.(항공사 여시들 미안...) 그리고 11월 6일이 되어서야 답변이 왔어!!! 내용이 기니까 대충 써보자면
우리는 너에게 좋은 운항을 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하지만 캐리어 및 티켓에 대한 보상은 21일 안에 해야하는데 그 그기간을 초과해서 줄 수 없다. 대신 비행기 일행 차질로 인한 보상으로 300유로를 지급하기로 하였다. 아래의 폼을 작성해서 제출해달라
는 내용이었어. 나는 오자마자 바로 신청했는데 자기들이 늦게 봐놓고 기간 초과해서 못준다는 말에 화났지만 그래도 저거라도 받아야겠다 싶어서 바로 폼 작성을 했어. 거기서 뭐 은행 코드 필요하다던데 그건 그냥 네이버에 검색해서 작성했어. 이름 주소 계좌번호가 필요했고 제출했지.
그리고 11월 12일에 돈이 들어왔더라구!
8월에 보내고 또 9월인가 10월 2쯔음 보낸 거 같은데 그래도 환율따져서 거의 40만원되는 돈이었어!
캐리어에 대한 보상도 기차값에 대한 보상도 내 휴가가 하루 짧아진 보상도 경유가 한 번 더 추가된 것에 대한 보상에 비해 너무 작다고 생각했지만!!!
항공사 보상에 생각보다 까다롭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그냥 저걸로 맘 풀기로 했어. 다신 저 항공사를 이용 안 하면 되니까!
내 글이 여시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길 바래!!
오늘도 다들 좋은 하루 보내!♡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진짜 일이 터질라면 이렇게 연달아 터질수도 있구나 싶더라ㅋㅋㅋㅋ 나도 그 21일 에 대한 내용이 너무 어이없었지만 더 따질 힘도 없었어... 8월에 갔다왔는데 11월이나 되어야 처리가 진행되니깐ㅠㅠ 고생한 거 알아줘서 너무 고마워ㅠㅠ 여시 닉넴 지금 너무 찰떡이다ㅋㅋㅋ
나도 다른 항공산데 10월에 캐리어 깨진거 다음년도 2월에 해결됨ㅋ,,,
여시고생했네ㅠㅠ
고생한 거 알아줘서 고마워ㅠㅠ 캐리어 보상 받았다는 후기를 네이버에서 하도 많이 봐서 되겠거니 했는데 안되서 좀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뭐..ㅠㅠㅎㅎ
흡 따로 여행자보험에서 해주는건 없나?
완전 수난시대다...... 고생했으
와... 절대 타고싶지않은 항공사다,,,,
국내항공사 탔을때 캐리어 부러졌는데 지상직원이 바로달려와서 본인이름, 회사담당부서 번호 적어주더라..
혹시라도 캐리어 부러진여시들 나중에 얘기하지말고 찾는곳에서 바로 지상직원한테 얘기하는게 좋은방법인것같아!!
300유로도 고생한거생각하면 부족하다ㅠㅠ 아이고ㅠ,.. 고생했어ㅠㅠ
아이고 글만읽어도 숨막힌다ㅠㅠ여시 액땜 다 해서 앞으로 운좋은일만 연달아 생기려나보다!!! 수고했어😭
여행자보험안들었어?ㅠㅠ거기서도보상받아!!!ㅠㅠ
캐리어 부서지면 무조건 짐 찾는데 밖으로 나가지 말고 바로 안쪽에서 배기지클레임 부스 찾아가서 서류 받아야돼. 보통 항공사 보상은 새 캐리어로 바꿔줌(구린거) or 여행자보험 보상은 감가상각으로 현금보상이더라. 공항 밖으로 나가버리면 어디서 부숴졌는지 증명할수가 없대 씨부레ㅋㅋㅋ
잘 모르겠지만
1)일정변경: 미리 메일로 고지해서 바꿔줬으니 문제없음
2)캐리어: 공항 안에서 해결했어야 함
3)기차: 개인 사유
4)지연: 엔도스 해 줘서 결과적으론 최종목적지로 보내줬으니 문제없음. 하지만 지연 시간에 따른 보상 필요
이렇게 된건가..? 경유편 이면 진짜 신경써야할게 넘 많아서 결국 땅콩항공 이런거 찾아보게되는거 같아 여새 고생했어😭
나도 어제 인천에서 지연되서 환승해야되는 비행기 4시간 후로 밀려서 밤늦게 택시타고 늦게도착햇는데 눈앞이 캄캄하더라ㅠㅠㅠ여시 너무 힘들었겟다 ㅜㅜ 하,,
체코항공도 최악임..비행기 캔슬되서 나도 보상 받았는데 다신 타고싶지 않앜ㅅ어..
나러시아항공 직원맹장터져서 중국회항하고 몇시간기다려서환승비행기놓치고 하루정도 늦게도착했는데....이거도보상되려나
하... 오늘 엘오티 탔는데 난 다행히 지연은 없었는데 서비스가 완전 ..특히 남승무원들...
이번에 엘오티타봤는데 문제는 없었지만 서비스가... 다른 외항사랑도 차이나긴 하더라 싼게 비지떡이라 그런가... 난 돈이 젤 중해서 계속 사용할거같ㄴ 하지만서도... 여시같은일 생겻으면 절대 다시 이용 안할듯 금같은 휴가를 ㅠㅠㅠㅠ고생했어 여샤
lot는 진짜ㅋㅋㅋㅋㅋ 주변 친구들 봐도 너무 악질이야 고생 진짜 많았어 여시 글 써줘서 고마워
오 그냥 메일 보낸 정도로 환불해줬다니 다행이다.. 난 부엘링인가? 저가항공 몇군데 항의 멜 보낸적 몇번 있는데 다 무시당해서 항공편 고소 사이트 이용해서 배상 받음...ㅠ
@에바잖아 응 유럽엔 항공 관련 법이 있어서 무조건 배상하게 되어있어! 1시간인가 3시간만 지연돼도 몇만원 받을 수 있음. 유럽 항공 아니더라도 유럽 나라로 인하거나 아웃하거나 경유하면 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음.
근데 보통은 일반인이 항의하면 걍 씹어버려서.. 글쓴 여시가 운이 좋거나 저 항공사가 좋은편인듯?
고소 대행 사이트에서해주면 100퍼 승소하는데 구글에 항공 지연 보상 치면 영어 사이트 많이 나오거든. 보통 수수료 25%떼고 나한테 입금해줘서 처음 고소 신청할 때 드는 비용이 따로 없고 신청 절차 되게 간단해. 수수료가 쫌 아깝지만 못받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콧멍에 아마 이런 사이트 후기 있을꺼야.
헉.. 나 작년에 에어프랑스 타고 파리 경유해서 베니스 가다가 캐리어가 파리에서 안와서 1박2일동안 캐리어없었는데 이때 에어프랑스도 짐 지연도착에 대해서도 보상해줬고 여행자보험에서도 그때 쓴 경비(세면도구 옷..) 보상해줬었어ㅠㅠ 여행자보험 청구는 바로 안해도 될거야!! 알아봐봐
여시 고생많았어..
나 엘오티에서 캐리어 박살내서 ㅆㅂ 나중에받음 ㅠㅠ좃같은넘들
무섭다.. 나두 다담주에 Lot타구 헝가리 가는데ㅜㅜ
lot항공 진짜 연착도 잘되고 거지같더라.ㅋㅋㅋ돈 멋지게 잘받아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