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운 순대국`집 아줌마# ● 4
...
".....여기..지언정이란 아이가 있습니까..."
처음듣는 중년의 남자 목소리..
그러나 왠지 처음치곤 편안한 음성..
..목소리가 향하는 곳엔....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40대 중반의 남자가 서있다.
굉장히 귀족스럽고...세련 되 보이는 모습...
"....네...제가 지언정인데요...."
..조심스럽게 다가서는 날..찬찬한 눈으로
보시는 아저씨...
"......니가..언정이냐..."
"....네....."
"............드디어..찾았구나....."
"..........."
.....
\ 방.
"녹차 드세요.."
고급스러운 아저씨의 정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누추한 방..
방을 둘러보시던 아저씨는 살짝
옅은 미소를 지으며 녹차를 받아드신다.
"......"
"....이 애는..동생이니?"
"......네..하은이에요..지하은.."
"....그래...참 예쁘구나....
눈이.....너희 어머니를 꼭 닮았어......."
순식간에. 아저씰 향해 반짝이는 내 눈.
"저희 엄마를 아세요..?!"
"....그럼..잘 알고 말고.........
....그분이 있기에....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서있는 거란다........"
쿵콰당.쿵콰당.
조금씩 벅차오르는 심장.
늘 엄마얘기면 긴장이 되고 설레는 마음.
아저씨는 녹차를 한모금 마시더니..
다시 입을 여신다..
"....너희 어머니께선.....살아 생전에..
내게 큰 도움을 주신 분이란다.....
..나도 가난하고 힘없던 청년시절에......
....고마운 도움을 주신 분이시지.......
.....그분의 도움으로..난 사업에 성공하여
지금 이렇게 넉넉한 생활을 할수 있게 되었단다...
...
..그래서...성공한 나는, 그 분을 찾았지만
........이미 이 세상분이 아니시더구나........."
"...."
".....그래서 그분의 가족이라도 만나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뒤늦게 찾았단다...."
"......"
"...생활이 많이 어려워진건 알고 있었지만.....
언정아...고생이 심했겠구나."
...이상하게...눈물이 맺힌다....
..지금까지의 말못할 고통을 누군가가 알아준다는..
그런 고마움 때문이었을까...
"우리집으로 오지 않겠니....하은이도 함께 말이다......"
"..저.....아저씨."
"....전혀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어......
..그분의 도움에 비하면 너희를 보살피는 것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란다....."
"........."
조용히.....내 눈이 향한곳은,
하은이.
...엄마를 잃은 충격으로 말을 하지 않는 하은이...
이제 막 엄마품을 탈 어린 나이에..
늘 방에서 혼자 지내는 하은이.
친구들도 사귀지 못하고, 늘 혼자...
..조금씩......내게는 가당치도 못한 욕심이 생긴다...
..아니......이미 생겨버렸어.........
".......학교.....가야지........"
"........"
"..너도 네 또래 아이들처럼...학교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고...공부도 해야지.......
...대학도 가고.....유학도 다녀오고........너도 그래야지....."
아저씨의 따스함이 섞인 목소리에
계속해서 눈물이 고였지만 흘리지는 않았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그 후론.
난 이를 악 물어서라도 울지 않았으니까.
약해지면 절대 안되니까.
......욕심.......너무나도 커져버린 욕심.....
이미 마음을 가득매운....커다란 욕심.........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나도......그 애들처럼........
.......
...........................
......
..
"....하은아..우리 이제..새집에 가는거야...."
"......."
"여기선..그렇게 멀지 않대....거기 가면..
유치원도 다닐수 있구...친구도 만날수있어...
..어때...좋지..?"
"끄덕."
"...만약에..거기가 싫으면...언제든지 언니한테
얘기해....그러면...다시 곧 여기로 올테니까...
...우리 순대국집........다시 돌아올테니까......"
"......."
"......내일이면....가는거야......
이제 이 밤이 지나고 나면...내일 밤은
다른곳에서 아침을 맞이하는거야...."
마지막 밤...
..엄마와의 추억이 깃든 이 곳에서의
마지막....
여기 버리는 거 아니야....
자주 찾아 올거니까....어쩌면, 다시 돌아올수도 있어...
엄마...나 잘하는거 맞지..?
.....지금 막 설레고 기대되고 그러는데..........
...이 욕심........괜찮은거지.....나쁜거 아니지...
엄마가 나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그렇게 생각해도..
...되는거지....
....
그렇게..그곳에서의 마지막 밤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
......
".......응....?"
축축한 베갯잎에 눈을 떳을땐..
이미 아침햇살이 내 눈물을 내리쬐주고 있었다.
...........
.....
..
"하은아 짐 다 챙겼지?"
"끄덕끄덕"
다행히도 기분이 좋아보이는 하은이.
그래.좋다.나도 좋아..
이제부터 새집..새생활이 시작된거야.....
언정아 잘 할수있어. 화이팅.!!ㅡ_ㅡ!!!!
....
빵.빵!
"안녕하세요^ㅇ^"
"그래 안녕.니가 언정이니?"
"네! ^ㅇ^"
아저씨 대신 차에 타고 계신건 젊은 아줌마.
아무래도 사모님이신가보다.
역시 우아한 자태.
아저씨와 같은 품위있는 모습.
난 기사아저씨에게 짐을 맡긴채
하은이를 데리고 난생 처음타는 고급스러운
자동차에 탈수있었다.
창밖으로 쌩쌩 지나가는 풍경들을 신기한듯
바라보는 하은이.
짜슥..ㅡ.,ㅡ...뭘 그런거 가지고 참..
우오오옷!!이건 냉장곤가?! 캬..리모콘도 달려있네.
앗싸..좋구나~~ 으후히..~~...!!!!!!
"그래.. 언정인 이제 열 여덟..?"
"네"
"그렇구나.^ㅇ^..우리 딸도 열여덟인데.."
"와.정말요?!"
"그렇단다.^ㅇ^둘이 잘지내렴."
"네!!!"
친구다.친구..!!!
태경이 다음으로 친구를 사귈수있다는
기쁨에 더 벅차오르는 가슴.
두근.세근.네든.다섯근..
시원하게 달리는 차안에서 난 아줌마와
얘길 나누었고..
어느새.이 고급자동차는 거대한 주택지
앞에 멈춰섰다.
● 외로운 순대국`집 아줌마# ● 5
.......
....
"자- 내리자.언정아 하은아~"
두둥.!!!!!!!!
내 눈앞에 떡하니 자리잡은 집 한채.
그 앞에 물 건너 팔려온 흑인노동자 마냥,
입을 쩌억 벌리며 우두커니 섰는 나.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세상에.
저게 집이야....궁전이야..=0-...
여기서 미리 말해두지만,
으리으리해서 잡아먹을 듯이 커다란 집은 절대 아니다.
동화속에서 톡 튀어나왔을 법한,
행복한 사람들만 모여 살고 있을것 같은 집.
이 문을 통과하면...멋진 왕자님이 나와서 날 반겨줄것만 같은..
(아줌마의 자식이 아들놈이 아닌 딸이라는게
조금 시원섭섭 구리했다-_-)
"언정아 안들어오고 뭐해 ? ㅇ_ㅇ"
"아 예! 갑니다 -0-!"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거 같은 이 집에
난 허둥지둥 서둘러 들어섰다.
....
......................
.........
..
도데체 정원을 지나는 데만도 몇시간이 소요됐던가...
흠흠..뭐, 몇시간은 오바고..-_-..
쨋든, 나는 아줌마를 따라 드디어...드디어..!!..
들어서기도 미안한 이 집 바닥에 발을 내딛었...는데.
..그런데...- _ -...
"다녀오셨어요 사모님-!!"
-0-..드라마에서나 흔히 나온던 하나같이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다 말고 ,
아줌마에게 꾸벅 인사하는게 아닌가.
놀라서 엉겹결에 따라 꾸벅 인사하는 나.
그리고
고개만 살짝 끄덕이는 아줌마.
아까 나와 수다를 떨던 그 말괄량이 틱한 모습은
벗어던진채..=_.=...
"차윤씨, 언정이랑 하은이 방좀 안내해주세요."
"네 사모님."
유난히 젊고 예쁜 도우미 언니의 안내에 따라
쭈볏쭈볏 난 나의 새 룸으로 향했다.
\2층 둘째번 방.
"이 방이야~ 일단 회장님이 두 사람 방을
함께 쓰도록 해주셨는데, 불편하면 옆방이 있으니까...."
"아니요!!!괜찮은데요!!!!!!"
"아..그래.^ㅇ^..좀 있으면 식사 할거니까 내려와...
참. 내이름은 민차윤이야.앞으로 잘 지내자.언정아~"
"아 네!!!저도 너무 반가워요-0-!!!!!!!"
탁.
"휴-"
불편..하다니...- _ -....
20명은 족히 지낼수 있을거 같은 이 방이
우리 두사람 지내기가 불편하다니...
아 적응 안되어라...
"이거 서민들 서러워 어디 세상 살겠나..."
난 조용히 세상타령을 하고, 짐을 대충
구석에 처박아둔뒤..-_-.
엄청 푹신해 보이는 침대에 몸을 날렸다.
푸욱-!!!!!..삐그덕....★..
"무슨 침대가 이렇게 약해빠졌냐..."
..그래 말 안해도 안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란 가슴 아픈 사실을...=_-....
..........
.....................
..
..........
......
킁.....킁.,-...
..나의 후각을 자극하는 이 냄새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엉기적 일어나보니 옆에서 자고 있는 하은이 .
이 침대는 눕기만 해도 잠이 스르륵 들어버리는 구나...킁.
난 입가에 침을 한번 스윽 닦아낸뒤
조신한 발걸음으로..아랫층으로 내려갔다.
\부엌
우억...역시 순대국과는 비교도 안되는 메뉴들..
나의 생일잔치 상에도 한번 오르지 못했던
진귀한 음식들.
꿀꺽.....
"어? 언정아~~ 와서 밥먹어ㅇ_ㅇ!!
아까 하은이는 먹고 올라갔으니까 걱정말구, 많이 먹으렴!"
"아...네."
역시 이 집안 사람들은 평소에도 이런 메뉴의
식사를 하는구나..
왠지 자꾸만 뭔가 소침해지는 느낌이여..-_-..
내가 이렇게 소심한 아이였던가.
"..꿀꺽꿀꺽...쩝쩝....-0-....우걱우걱..."
그치만 뭐..ㅡ.,ㅡ....내가 언제 기분에 따라
식성을 가렸던가.
아예 팔까지 겉부치고 닭다리를 뜯어대는 언정이.
"언정인 참 맛있게 먹네.^ ^"
"쩝쩝.네-.엄마가 음식은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먹어야 소화가 잘 된다고 했거든요!!"
"그래..^ ^...좋은 분이시구나."
"네!!흐흐.요즘 닭들은 참 피부가 곱네요-0-!!"
"아...그러니?...오홋..."
참 웃는것도 품위있으시군요...쩝쩝.
..ㅡ.,ㅡ.......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내 집안을 울리는 요란한 초인종소리.
"어머, 왔나보다 우리딸!!!!"
나와의 담소를 나누시던 아줌마는 후다다닥
거실로 뛰어나가셨고..
나도 새친구를 맞이하기 위해^ㅇ^ 닭다리를 손에 든채,
입에는 양념을 범벅 묻힌채,
반갑게 뛰어나갔다.
..물론...기대에 부풀었던 이 마음을...금방 후회했지만.
...
"언정아? ㅇ_ㅇ왜그러고 서있어? 자-.!!
이쪽은 우리딸 혜지고, 혜지야~ 이쪽은 새식구 언정이.!!!"
...혜지....
..제발 동명인이었으면.......하는 내 바램을 산산히 깨부스고..
"안녕? 난 한혜지야. 처음 만나서 반가워 언정아.
우리 친해지면...언제 한번 같이 순대국 먹으러 가자.^ ^"
내 앞에서 밝게 웃는 혜지..
....
....뽕머리 마녀.......
● 외로운 순대국`집 아줌마# ● 6
..이건...이건 분명 작가의 농간이야....
..이건 있을수 없는 일이라구..ㅜ0ㅜ!!!!!....
"언정아~ 우리 같이 방에 올라가자.헤헤."
순간 날 보며 번뜩이는 혜지눈.
..이...이.....마귀같은 년...ㅠ0ㅠ!!!!!
도데체 무슨 속셈인거야..
아까 순대국 얘길 꺼낸걸 보면 분명 날 기억하고 있어..
..혹시. 이 아이.
아줌마 눈치를 보고 있는걸까....
그럼..집에서는 연기를 한다는거야..?
자신의 그 흡혈귀같은 모습을 감추고,
착하고 예쁜 딸의 모습으로..=_=...?
...
....이건.......
"어서 올라가자니까. 언정아..??"
...말도 안돼..!!!!!!!!!!!!!!!!!!
\내 방
쾅.!!!!
커다란 문소리에 잠이 깬 하은이.
"..하- 참...너 진짜 골때린다...."
"-_-"
"그럼...니네 엄마가 우리 아빠한테 도움줬다던
그 감사한 분이셨어~? 니가 그 감사한 분의 딸이시고~?"
"그래.."
"도데체 그 도움이란게 얼~마나 대단한거라고.
순대 냄새나 비리비리 나는 년을 이 집에 들여놨대?!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
"진짜 기가 막혀서...하-"
"기만 막히지 말고 주둥이도 막혀버리렴-_-"
"뭐,뭐-?!!!"
"하은아, 잠 깼지? 더 자. 저 뽕머리년은
언니가 잘 처리해줄게."
"야!!!!"
"나 귓고녕병신 아니거든?-_-좀 조용히 말해줄래."
"너, 너!!!지금 상황파악이 안돼?! 너 이집에 살고싶거든,
나한테 무릎꿇고 두손 싹싹 빌어도 모자랄판이야!!알어-?!"
"이게 니 집이냐? 아저씨 집이지."
아...이 유치적인 말빨...ㅡ_ㅡ..
"너, 니가 뭐 믿고 이렇게 까부는진 모르겠는데,
내가 전에 경고했지? 너 부셔버릴거라고.
그 뒤론 만날일 없음 그냥 냅두려고 했는데.
...니가 스스로 기어들어왔네..?"
"난 걸어왔다.-_-"
"지 언 정. 니 개같은 이름...
한달도 안되서 눈물 피나도록 짜게 해줄게...기대해."
"응.근데 너 내 앞에선 안웃으면 안되니? 징그러워=_="
"...미친년..."
쾅.
근데 저게 왜 문은 쾅쾅 닫고 질알이여..-_-^.
....
......
"...하은아. 언니 괜찮어. 뭐 저깟 뽕마녀 쯤이야."
"...."
...근데 사실...아주 조금은........긴장되기도 해.
...내가 앞으로. 이 집에서 몇일이나 지낼수 있을지.
정말...내가 이 집에 사는 행복한 사람들중 하나가 될수 있을지.
\다음날.
"언정이도 같이 가면 좋을텐데.아쉽다~"
"내일이면 같이 다닐텐데 뭘."
"헤헤~네! 학교 다녀올게요!"
"그래~다녀와.우리딸!"
..순간 나는 보았다..=_=...한혜지의 가운데
손가락이 살짝 나를 노려보고 있음을..
후우...저 뽕여우년이랑 이제 같은 학교까지
다닐 생각을 하니...머릿속이 된장으로 가득차는 기분이야.
아줌마한테 다른 학교로 보내달라고 할수도 없고.
"언정아! 오늘 하루종일 뭐할꺼야 ?"
"아 전 오늘.."
"나랑 십자수하자!!! > _<나 딸이랑 같이 십자수 떠보는게
소원이었거든!!!!!"
"혜지는..십자수 싫어하나봐요?"
"우리 혜지야 늘 공부때문에 바쁘니까..^ ^..."
휴..불쌍한 아줌마.
그저 딸이 착하고 순진하다고만 아시는군.
한혜지 똑똑한척은 다하더니 머리도 엄청 나쁘구나.
엄마들은...자기 자식들이 어떤 짓을 하고 다녀도.
결국은 바보같이 다 감싸주는게...그게 엄마들의 사랑이란걸.
정말 모르는구나.
"아줌마, 저 오늘 가게 나가봐야 되서요..
이래뵈도 단골손님들이 있거든요..갑자기 휴업하기도 좀 그렇구요."
"아..그렇지.ㅇ_ㅇ 언정아 그 가게 안팔거야?이제 학교도 다닐텐데.."
"..저 그 가게......못팔아요 아줌마.^ ^..
..그곳은..그냥 가게가 아니라. 집이거든요..
우리 하은이만큼..소중한 곳이에요."
내 말을 들으시곤, 인자하게 웃어주시는 아줌마.
이 집안 사람들은 다 하나같이 따뜻하구나..
혜지 이년은 어서 주워온 놈인가..-_-...왜 이리도 극과 극인거지.
\순대국집
...주방을 한번 훑어보고....방을 한번 매만져보고...
..잠깐 이별인가...
앞으로 자주 올게....!!!!!
그 이름도 유별난....'외로운 순대국'
딸랑.♪
"언정!!!!!!"
"태경이? 이 시간에 왠일이야.학교 안갔어?"
"땡땡이 깟어!!!!너 이년!!-0-열라 부잣집으로
이사갔다며!!!!왜 말안했어!!!!!!!!!!"
땡땡이 깐것을 자랑스럽게-_-소리치며
버럭버럭 고함을 내지르는 동무 태경이.
"..미안..-_-..미처 널 만날시간이 없었어.."
"..크흥..크흥..._=^..." ☜소리질러서 호흡곤란.
씩씩거리며 날 노려보던 태경이의 두 눈은
순대를 물려주자 곧 천진한 어린아이의 눈으로 변했다.
-_-
"우걱우걱...그럼.한혜지네 집으로 간거라고?"
"그렇다고 할수있지."
"너도 참,걔랑 저주의 신이 들렸나보다..,ㅡ.,ㅡ..
그 쌍쌍바같은 년이랑 한집에 살게되다니. 열라 재수없겠다~"
뽕년이 재수없는건 사실이지만,
태경이 넌 너보다 이쁜 애들은 다 재수없댔어...-_-...
....
.......그럼 나도 욕했었겠군.....
.....;;
.....-_,-*....흠..그냥 넘어가자고....
......
...............
.....
"..쨋든 가서 구박받지 말고, 밥 잘챙겨먹구, 연락만땅 하고."
"오케이-.,-!!!"
"...어쨋든 좋은 기회니까...학교도 다닐수있겠네."
"...흐흐...."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하늘이 선물줬나보다~"
....
..태경이.........윤태경...
..내 하나뿐인 친구....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하은이와 덩그러니 남겨진 나를...
늘 옆에서 함께 울어주고
많이 웃게만들어준 ..진짜 친구.
\태경이와 실컷 논뒤 돌아온 집.
"다녀왔습니다아~"
태경이랑 그렇게 쉴새없이 수다를 떨어댔으니
입술이 안 아리고 배기겠어...아흐으...-_.-....
"응!!신유야!! 나 그날 시간있어!!응응!!!!!!!!
......
.........어...?....그런게 어딨어!!!!!!나랑 놀기로했잖아!!!!!!!!!
......
저번에 고모할머니 돌아가셨다며!!
돌아가신분이 무슨 환갑잔치야~~!!!"
...=_.-....이거 정말.
뽕년 목소리 맞는거야....? 오우.새로운 발견인데.
"...꼭 약속 지키기야??응.응!!! 내일 학교에서 보자~!!
응.바이바이!!!♡"
"그 남자 비위 억수로 좋다.-_-"
"뭐,뭐야!!!언제왔어!!!!!!"
얼굴이 빨개져서는 냅다 소리치는 혜지년.
으흐흐..너 지금 무지하게 쪽팔리지.
이 뽕뇬아..케케케....ㅡ.,ㅡ...
난 쇼파에서 벌떡 일어난 뽕뇬을 한번
쓱 봐주고는 2층으로 올라갔다.
"너어!! 자꾸 그러면- 될수있는 한 빨리
이 집에서 쫓아내버릴거야!!!!!! 알았어?!!"
"뉘집 개가 짖나~?"
"야!!!!!!"
쾅.
말 많은 뇬..-_,-^...
나한테 저리 대하는걸 보면 아줌만 안 계신가 보군.
아저씨야 회사에 일찍 출근하셔서 늦게 오시니.
똑똑.!
"언정아 나야.들어가도 돼?"
"아 차윤언니!!들어오세요!!!!!!"
쟁반에 과자를 한아름 담아들고 생글 웃으며
들어오는 언니.
여자인 내가 봐도 매력있다...제럴-_-
"^ ^피곤하지?"
"와.맛있겠네요!!"
"먹어.내가 직접 만든건데.아직 미숙하지만
먹을만 할꺼야."
앙증맞고 귀여운 과자들을 내 보이는 언니.
요염히 집어들어 입에 넣는 날 보고는
웃으며 침대에 앉는 차윤언니.
"맛있어요!!!!!되게 많이요!!!!!"
"헤헤..고마워.^ ^"
"몇개는 하은이 남겨줘야지~"
어느새 깨끗해진 접시.
차윤언니에게 먹어보란 한마디 않고 다 먹어버린 나.
(물론 하은이꺼 남겼음 딱 2개-_-)
입에 묻은 과자 가루를 쓱쓱 닦는 날 보면서..
조용히 입을 여는 차윤언니.
".....혜지 때문에..많이 힘들지? 언정아?"
"....헤헤.-0-별로요.그런 애들..뭐 가끔가다 만나고 그랬어요~"
"....그래...지금은 아직 아무렇지도 않으면 다행이지만......
......이제부터....많이 힘들어질꺼야...언정아.."
"헤헤, 저 괜찮아요.!! 한개도 안무서워요~~"
"아니......"
"ㅇ_ㅇ"
"...혜지........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아이야..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는 뭐든지 할수있는 애거든."
......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뭐든지 할수있는 아이...
...남이 다치건 아프건...상관없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서....
"......잘 견뎌내야돼........언정아...
......
...그리고 너도.......잘 지켜내야돼......그애가 알아버리기 전에.."
....차윤언니 눈이....뭔가를 말하고 있는거 같아...
..
........뭔가 사연이 있는건가....
...
"..알았어요...고마워요 언니."
.................
.......................
.........
. ............
....
유치원을 간 하은이가 아줌마 아저씨와 함께
돌아온뒤.
식사를 하고...(뽕년이야 식사내내 고분고분했다-_-)
목욕을 한뒤 잠옷을 입기 위해 옷장을 열었다.
그리고 난.......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
.....이건..........
"하은...하은아!!!!!!!!!!!!"
"ㅇ.ㅇ?"
"....교복...교복이야!!!!!!!!!굉장한 교복이다!!!!!!!!!!!"
그래 굉장해...정말 굉장해..
...예쁘다......너무 예쁘다..........
내 눈에는 이 모든것들이 다 예쁘고 멋져보이겠지만...
...그래도......그래도 이건 너무 예쁘다.
어느새 잠옷 대신에 교복을 입고는
거울앞에 비친 내 모습.
혜지랑 같은 학교인게 참으로 아쉽지만..-_-^...
..그래도 이쁘다.....흠잡을때 없이 이쁘다.
"..하은아...언니..언니 이쁘냐.....-0-..."
가만히 날 보더니, 생긋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쳐드는 하은이.내 동생자식..!!!!!!!!
이 감격에 부푼 순간에, 가장 듣기 싫은 이가
내 방문을 벌컥 열어재끼고.
"야 순대. 너 내일..........풉!"
..왜 기분 나쁘게 웃는것이여...=_=...뽕양..?
"교복 벌써 받았네? ^ -^와. 근데 너한테는 그 옷보단
앞치마가 더 잘어울리던데 말야~? 킥."
"기분 드럽게 쪼개지 말아라...^-_-...그리고 내가 말했지.
너 내 앞에서 처웃지 말라고...
그리고 몰랐냐? 원래 진정한 옷빨은 앞치마에서 비롯됐다는거.
뭐- 니가 알리가 있겠니~ "
당연히 모르겠지.
내가 방금 지어낸거니까....ㅡ_ㅡ....
날 한사코 노려봐주더니 쾅. 나가버리는 혜지년.
뭐야...왜 온거야..쟨-_-.
어쨋든. 넌 나한테 안돼. 뽕마녀야.=_=....으흐흐.
기분이 왕창 좋아져버린 나는 그날밤 내친김에
잠옷대신 교복을 입고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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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외로운 순대국`집 아줌마# ● 4, 5, 6
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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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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