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음모론과 그 진실, 이상한 옴니버스, 그남자의 전설, 철가면,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프랑스, 사생아, 이부형, 쌍둥이, 삼총사, 알렉산더뒤마, 볼테르, 루이14세
Ⅰ 예수의 후손
다 빈치, 코드
다 빈치 코드의 진실
다 빈치 코드의 기원
예수의 후손설, 그 진실
번외편 | 예수의 수의
Ⅱ 로스웰에 떨어진 UFO
신화를 다루면서
1947년, 많은 사람이 믿는 이야기
사건 이후, 많은 사람이 믿는 이야기
폭로, 폭로, 폭로?
로스웰에 떨어졌던 것
포장지를 포장한 사건
번외편 | 로스웰 외계인 해부 필름
Ⅲ 존 F. 케네디와 마법의 총알
오픈탑으로 갑시다
의혹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사건의 재구성, 오스왈드부터 케네디 암살까지
많은 조사를 한 살인 사건
번외편 | JFK 암살과 관련한 진짜 미스터리
Ⅳ 인간은 달에 간 적이 없다?
우주로 눈을 돌린 인류
둘 중 사기극은 어느 것?
우리는 달에 갔다 왔다
번외편 | 달에는 산타클로스가 있다
Ⅴ 9·11테러, 그날의 진실
2001년 9월 11일 277
의혹과 음모론, 반론과 진실
9?11테러는 자작극이 아니다
번외편 | Let’s roll! 319
https://youtu.be/rmQinhtdJNY
Ⅵ 철가면을 쓴 남자
그 남자의 전설
철가면이 씌워진 남자
루이 14세 쌍둥이설
루이 14세 이부형설
루이 14세 사생아설
번외편 | 철가면을 쓴 남자의 정체
[예스24 제공]
출판사 서평
최근 우리 사회에서 역사적·정치적 사건을 다룬 다양한 음모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 매체 중심으로 진지하고 설득력 있게 음모론이 다루어지고 확산되며, 꽤 많은 사람이 이 음모론을 신뢰한다. 나중에 음모론을 부정하는 증거가 나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데 이 음모론의 인기는 오래되었으며 세계 전역에서 공통적인 현상이다. 음모론은 매력적이다. 쉽고 흥미롭고 재미있어 귀를 솔깃하게 한다. 논리적이며 짜임새 있는 서사 구조가 묘한 설득력을 준다.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다단한 현상을 단순명쾌하게 풀어준다. 음모 주도자들의 악행을 돋보이게 함으로써 선악의 구별을 명확하게 만든다.
음모론은 대중을 끌어들이고 장사가 된다. 음모론의 천국 미국에서 음모론 대부분은 유포자들의 짭짤한 비즈니스였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른바 ‘뜨기 위해서’ 그리고 ‘정치적 반대편을 섬멸하기 위해’ 음모론을 유포한다. 이제 음모론을 시시껄렁한 B급 문화로만 치부할 수 없는 형편이다. “마이너한 유희거리에 정색하고 달려들 필요까지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선량한 문제해결 노력을 비아냥대는 악의적 희롱에 정당성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
《세기의 음모론과 그 진실》은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세계를 주목시킨 대표적 음모론들을 다루며 ‘거짓이 없는 사실’에 접근하고자 한다. 그 속에서 음모론의 탄생과 전파 양상, 유포자들의 감추어진 의도 등 음모론의 전형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의혹과 반론을 주고받으며 실체에 다가서는 논리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속으로
이들은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사이의 후손이 프랑스의 메로빙거 왕조를 형성했으며 1099년 설립된 유럽의 비밀 조직 시온 수도회가 이 후손들의 수호 임무를 맡았다고 믿었다. 베랑제 소니에르 사제가 그것을 증빙하는 양피지를 발견했으며 이를 빌미로 그때까지 비밀을 은폐해왔던 교회 세력을 협박함으로써 갑작스러운 부와 힘을 얻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편 이들은 여기에 아서왕 전설, 템플 기사단, 장미십자회처럼 중세의 낭만적인 소재들을 끼워 넣으며 독자의 기호를 충족하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p.35
레이 산틸리의 고백에 따르면 당시 고용한 전문 조각가 존 험프리스가 만든 라텍스 재질의 외계인에다가 닭 내장 및 양의 뇌 같은 장기들을 채워 넣고서 외계인 부검인 양 촬영했다고 한다.(존 험프리스는 3주 반에 걸쳐 외계인을 만들어냈으며 외계인 부검 의사 역할도 수행했다.) 또 종군 카메라맨 잭 바넷의 정체도 LA 길거리에서 스카우트한 노숙자였다고 한다. 만약 잭 바넷을 연기할 사람으로 삼류 연기자나 배우 지망생, 또는 지인이나 일반 시민을 내세웠다면 금방 꼬리가 잡혔을 텐데 아무래도 레이 산틸리의 감각적인 사기 기술은 정말이지 천부적이다. 추가로 코닥사에 필름 제작 연도 분석을 의뢰할 때는 산틸리필름이 아니라 다른 오래된 필름의 스틸컷을 보내는 방법으로 진위 감정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 p.153-154
케네디 암살 사건은 당시 연간 800억 달러 규모의 중요 사업이던 전쟁을 이어가고자 정부 고위층이 계획한 것으로 국방성의 전쟁주의자들과 CIA가 결탁해 케네디를 공개 처형함으로써 비밀리에 성공시킨 쿠데타였다는 것. 이 쿠데타에 FBI 및 댈러스 경찰, 백악관의 공범들, 부통령 린든 존슨이 가담했으며 케네디가 암살당한 후 미국 대통령의 지위는 군산복합체의 앞잡이로 전락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 한편 짐 개리슨이 펼친 일련의 주장 및 재판 과정을 주제로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이 [JFK](1991)라는 영화를 제작하며 케네디 암살 음모론은 전성기를 맞이한다. --- p.168
인류가 달에 간 것에 대해 진지하게 의문을 제기하는 ‘진짜’ ‘관련’ 전문가 및 과학자는 전무하다. 어떻게 달 착륙 조작설 음모론이 그토록 오랫동안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쉽고 재미있으니까. 게다가 스케일도 크다. 반면 달 착륙 조작설 음모론에 대해 NASA 및 관련 전문가들이 줄곧 해명해온 것들은 재미있지도 쉽지도 않아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했다. 요컨대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닌 얼마나 대중의 흥미를 자아내느냐다. 그게 바로 ‘음모론 비즈니스’의 첫 번째 룰이니까.--- p.244
2002년,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인 티에리 메이상은 《9?11: 새빨간 거짓말(9/11: The Big Lie)》을 출판한다. 해당 서적은 미국 정부가 이익을 위하고자 미사일을 발사해 9?11테러라는 자작극을 벌였다고 주장하는, 즉 9?11테러 자작극 음모론을 주제로 한 최초의 책이다. (……) 놀라운 것(?)은 티에리 메이상이 자신의 음모 이론들과 관련하여 그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전혀 아니라는 사실이다. 티에리 메이상은 자신이 내세운 음모 이론들에 대해 사실 검증을 시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심지어 9?11테러를 조사하기 위해 미국을 답사한 적도 없다. 물론 9?11테러에 대한 정식 조사 기록문도 훑어본 바가 없다. 그저 자신의 음모 이론들에다 사건 관련 사진 및 영상물 몇몇을 짜깁기했을 뿐이다.
루이 14세는 자신과 똑 닮은 동생이 있다는 사실로부터 그동안 왕족이 아닌 삶을 살아온 동생이 복수심에 언젠가 왕위 찬탈을 꿈꿀 수도 있겠다고 걱정했을 것이다. 그래서 동생이 행여 힘을 기를 새도 없이 그대로 철가면을 씌운 채 오지 감옥으로 보내나 그래도 피를 나눈 형제이므로 죽이지는 않고 최대한 자비를 베풀었던 게 아닐까? 루이 14세 쌍둥이설은 철가면 죄수의 정체와 관련해 오래전부터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가설이다. --- p.347 --- p.313-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