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풀장이 있는 조계사 여름불교학교
7월23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2023년 풀장이 있는 조계사 여름불교학교' 모습.
연꽃세상으로 장엄한 서울 조계사에 한여름 천진동자들의 웃음꽃이 만발했다.
조계사(주지 지현스님)는 7월23일 ‘2023년 풀장이 있는 조계사 여름불교학교’를 열고
300여명의 아이들이 조계사 마당에 설치된 물놀이장에서 마음껏 즐기고
다채로운 문화체험을 했다.
장맛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아이들은 빗줄기에 연연하지 않고 물놀이를 흠뻑 즐겼다.
일부 지역 집중폭우로 수재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조계사측은 이 날 행사를 취소하려 검토했지만,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의 약속이어서 최대한 압축하여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경내에 워터 슬라이드를 설치해서 매년 아이들이 호응이 높은데다
조계사 청년회와 종무원들이 곳곳에 안전요원과 자원봉사자로
상시 배치돼 있어 부모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조계사 여름불교학교 물놀이 행사는
공지 하루만에 선착순 300명이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물놀이마당 외에도 체험마당 먹거리부스 놀이마당 포토존 등이 일사분란하게 펼쳐졌다.
특히 체험마당에서는 연꽃등 만들기, 대웅전과 팔각십층석탑 이야기,
사천왕 팔상도 퀴즈대회, 단주만들기 등 다양한 불교문화체험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슬라임과 비누점토 만들기, 부채와 타투스티커, 에코백 만들기 등도 인기를 모았다.
아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는 단연 먹거리.
물놀이 끝에 푸드트럭에서 맛볼 수 있는 소떡소떡과 핫바,
슬러시는 어른들이 봐도 군침이 날 정도로 맛깔스럽다.
만발공양에서 다같이 한자리에 모여 나누는 점심공양 시간도 화기애애했다.
김동석(11, 재동초4)군은 “비가 와서 물놀이가 너무 재미났고,
형아들과 물총놀이는 게임보다 더 재미있었다”며
“작년에도 왔지만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고 말했다.
조계사 관음전과 안심당 등에서 편안하게 샤워를 하고 환복할 수 있도록
곳곳에 어린이회 자모들과 조계사 신도들이 ‘일일 도우미’로 나섰다.
초등생 딸이 유치원 시절부터 조계사에서 어린이회를 하고
합창단 활동을 하고 있다는 장성희(53, 서울 홍은동)씨는
“서울 중심지에서 이렇게 체계적이고 흥미로운 아이들 포교프로그램이 있는
조계사가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오늘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서
많은 아이들에게 편안함과 행복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물놀이장에서 승복이 다 젖을 정도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낸
조계사 템플국장 혜원스님은 “궂은 날씨지만, 티없이 맑은 우리 아이들이
오늘처럼 조계사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서 먼훗날이 되어도
흐뭇하게 기억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불교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화기애애한 물놀이 행사.
푸드트럭에서 맛있게 간식을 먹고 있는 아이들.
비오는 궂은 날씨여도 상관없이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