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남도의아침 차 만들어보기를 마치며
차를 마시면서
차를 만들어 본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그동안 몇 번의 제다체험을 통해 보고 들은 것으로 차 만들어보기를 한다는 것도 다른 분들이 우스운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차를 같이 마시자고 해 놓고는 차를 마시는 분들의 차를 만들어 보자는 요청을 거절하는 것도 명분을 찾기가......
오래전에 차를 만들어 보면서 보고 느낀점에
다른 분들의 제다체험의 이야기를 참고하고
남도의아침 다우님들의 의견에 차를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지난해에는 계획해 놓고 여러 여건상 못하게 되었었는데 또다시 해본다는 게 부담이 되는 건 어쩔수 없는듯 하다.
제다체험을 해보신 다우님이나 첫체험을 하게되는 다우님이나 모두 동행하되 희망자만 체험을 하고 가급적 곡우전후에 하며 녹차 만드는 과정의 일부만 하지않고 전과정을 하며 지도해주시는 분의 방식대로 해보기로 하였다.
다우님들의 추천으로 몇곳을 알아보며 결정한 곳이 화개골에 홍인펜션이다.
제다체험을 위한 장소도 아니라 여건은 열악할 수도 있지만 부족하면 그런대로 녹차를 만들어보기에는, 남도의아침의 체험장으로는 꽤 괜챦은 장소인듯하다.
참여인원을 확인하며 체험과정을 맡아주신 길효님과 몇번의 논의를 하면서 펜션 쥔장의 도움으로 발효차와 녹차를 만들어보기로 하고 드디어 차 만들어 보는날이 되었다.
중간집결지 곡성휴게소에 만나는 다우님들의 모습은 모두가 밝은 미소... 새내기보다도 경험 많으신 다우님들의 미소가 유난히 더 밝아 보인다. ㅋㅋㅋㅋ
전화벨이 울린다. 펜션쥔장이시다. 갑자기 바쁘시니 조금 빨리 왔으면 한다. 다행히 선발대는 일찍 출발하였으니 바로 펜션으로 향한다.
홍인펜션에 도착하여 쥔장과 남도의 식구들이 서로 인사를 나눈다. 펜션에 피어있는 꽃이야기, 나무이야기도 더해 진다.
준비된 찻잎을 보며 다우님들의 더 밝아지는 얼굴은 표정을 감출수가 없는가 보다.
쥔장께서 만드신 햇차를 마시고는 차 만들어보기를 한다.
<차를 만드는 과정의 글은 생략>
조금 늦게 출발하신 다우님들도 오시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다우님들에게 메뉴를 물어보고는 길효님의 의견에 따라 참게탕으로 결정한다. 왜? 오늘의 체험담당이니까. ㅎㅎㅎㅎ
식사를 하며 긴장된 길효님만의 처방(?)이 내려진다. 이건 비밀이다. ㅋ
근무중이시라 점심만 드시고 다음을 기약하며 가신 나뭇꾼님... 찻자리에서도 자주 뵈시게요.
펜션으로 돌아와서 차를 마시고 다시 차 만들어보기...
제일 어린 주호도 참여하고 주호엄마, 길효님, 수아세님, 은솔님, 섬진강님, 까만건반님, 당산마루님, 그리고 일꾼하나.
잠시 시간의 여유가 되니 펜션의 차나무에서 찻잎 따보기... 그런데 다우님들께서 따오신 찻잎보다 어찌 봄나물이 더 많단 말잉가??? 펜션 텃밭을 싹쓰리 한 모양이다. ㅋㅋㅋ 내년에 와서 뭐 묵지?
찻잎을 함께 따시던 쥔장의 권유(?)로 봄나물을 가져오셨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
설 일정이 취소되어 얼음물을 들고 오신 메가님... 화개골은 오후에도 바람이 쌀쌀하지만 션한 물은 조타.
일을 마치고 오신 설봉님... 숯불담당이 오셨으니 저녁은 편하게 먹을수 있겠다. ㅋ
전화벨이 또 울린다. 상큼해님이시다. 필요한고 읍냐고? 없으니 구냥 오시면 된다고 말씀 드린다. 하지만 또 물어 보신다. 오후에 장보기로 하고 빼놓은 물품과 다우님과 필요한 거 체크 해 놓은걸 아시기라도 하시는듯. ㅎ
종이에 써 놓은 걸 읽어 들린다. 그래도 다 읽을수가 없어 중간에 멈춘다. ^^
전화를 끊고 조금시간이 지나니 문자 한통 온다.
** 도 ** 도 사간다고. 상큼해님은 9신이다. 안 읽어드린 품목이 몇개 들켰다!
늦게 오신다던 다우님들도 일찍 오시고 예정인원보다도 많이 모이게 된다.
부족한 먹걸이야 나누면 되고 잠자리도 걱정이 없지만...
숯불팀은 자유시간이고 체험팀도 시간되는 대로 펜션내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차도 마신다.
펜션입구에 어디서 본듯한 차가 한대 들어온다. 좀 거 가까이에 오니 아는 분의 차가 맞다. 그안에 시향 박사장님과 가족분들이시다. 찻잎을 따고 가는 갈에 잠시 들리셨다고...
고맙고 감사하지만 미안하기에 주차장에서 내리시도 못하게 하고 주변에 계시던 몇분의 다우님들과 인사만 하고 차를 돌려 가시게 한다. 물한잔 대접 못하고 보내 드리지만 서로가 그마음 모르실 분도 아니고.
주문한 찻잎이 오고(체험팀 인원이 예정보다 많아 길효님과 녹차를 조금 더 만들어보기 하였었다) 녹차를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차 만들어보기를 맡아두신 길효님과
차 만들어보는게 처음이라는데 은솔님과 수아세님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를 속인건가? ㅋ
재다중에 펜션에 오신 손님들도 차 만드는 과정을 지켜 보시고 궁금한 거는 물어 보시기도 한다.
상큼해님 가족이 도착하셨다. 역시 차 안에서는 먹거리가 풍성하게 나온다. 여기서 무박4일도 가능하겠다.
주방을 담당해 주신 상큼해님 덕분에 저녁식사는 아주 쉽고 편하게 먹게 된다.
펜션 쥔장께서 준비해 주신 숯불에 괴기가 올라간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숯불 앞에 체험팀이 더 많다. 이러다가 괴기는 태이블에 오기전에 다 묵는거 아녀~~ ㅋㅋㅋㅋ
외부공연으로 힘드실텐데 응원해 주러오신 구례판소리학교 김소현선생님... 지난해에는 화개장터에서 공연을 하셨지만 금년 4월부터는 최참판댁 일원에서 주말에 공연을 하고 계신다.
저녁식사 후 차한잔, 그리고 차 만들어보기는 계속된다.
바쁘신 다우님들께서는 집으로 향하시고 자정이 다되도록 이야기꽃은 화개골에 피어난다.
깊어가는 화개의 밤. 모두가 잠들기엔 아쉬웠던지 화개장터로 코바람을 쐬러 길을 걷는다. 걸어서 다녀오기엔 가까운 거리도 아니다. 저리하면 내일 차 만드는데 지장도 있을텐데. 외출을 준비중이신 다우님과 차를 몰고 길을 나선다. 밤길을 달리니 차가운 밤공기지만 지리산 자락에서의 선배동료들과 벗들과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조금 달리니 먼저 길을 나선 다우님들이 한분한분 눈에 들어온다.
화개장터일원에 오니 불켜진 집엔 자리가 없고 마감시간도 되었고 해서 먹거리를 사서 숙소로 가기로 한다.
준비한 먹거리를 테이블에 놓으니 테이블이 좁아 보인다. 길효님께서 준비해 주신 통닭에, 당산마루님과 메가님이 준비해 두신 야참, 공금으로 준비한 먹거리까지... 밤을 새우기에도 부족함이 없겠다.
그렇게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아름다운 아침을 기역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화개골의 아침햇살이 좋다.
일찍 일어나신 다우님은 산책을 떠나셨는지 보이지 않고 한분한분 다우님께서 운일 비비며 잠자리에서 일어나신다.
쥔장과 다우님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고
우리가 만들었던 차와도 인사를 한다. 코끝을 자극하는 차향이 너무도 좋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홍인펜션의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예정시간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국이 참 맛있다.
주방에 계시던 안주인의 표정이 어둡고 들려오는 전화 목소리가 이상하여 조심스럽게 여쭤본다. 펜션 쥔장의 어머님께서 소천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차를 운전하고 나가시던 쥔장에게 인사를 내색하지 않으시려 부자연스런 미소에 어두운 얼굴빛이셨구나.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나서려는데 안주인께서 그냥 차를 마무리해서 가라고 하신다. 다른 손님들도 아직 계시고 하니.
다시 차만들어보기를 한다. 펜션을 방문하신 손님주에 차 만드는 과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싶다고 하신다. 체험팀의 동의로 호병재님의 인터넷 방송도 한다. 생방송이라니 긴장한 모습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르니 바로 평상심을 되찾아간다.
펜션에 머물고 계시던 다른 손님들도 떠날 준비를 하시길래도 우리도 차는 미완성이지만 펜션을 나서기로 하고 마무리를 한다. 녹차는 그대로 나누어 포장을 하고 발효차는 길효님께서 가지고 가서 마무리를 해주시기로 한다.
홍인펜션을 나와 다우님들과 효월차 공장을 방문하여 차 한잔 마시고 황동규 음악감독님의 가게(다연)애서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다음 차회를 기약하며 잠시 작별을 한다.
준비가 많이 부족한 행사였지만 바쁘신 일정에도 응원하러 방문도 주시고 끝까지 동행하여 주신 다우님들이 계셨기에 그 부족함을 채워주셨습니다.
혹시 부족한 대접과 서운함이 계셨다면 이후에 차 한잔 더 내놓으라 하시고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님의 소천소식에도 끝까지 배려해 주신 홍인펜션 쥔장과 가족분들, 차 만들어보기에 참여로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주호와 가족분들, 남도의아침 차 만들어보기를 이끌어 주신 길효님, 제일 열씸히 하셨던 은솔님과 수아세님, 그리고 음으로양으로 후원해 주신 다우님들, 항꾸네 해주신 다우님들...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차향이 되어 너에게 가고 싶다
찻잎이 되어 너에게 가고 싶다
차나무가 되어 너에게 가고 싶다
• 5월 정기다회는
5월 26일(금)입니다.
첫댓글 좋아부렀어~~~
제다는 안하시는 다우님들께서도 항꾸네해주셔서 더 좋았습니다~
재밋는 이바구 남도다회 차맹글기 수고하셧네요.
김소현 내공방에서도 하룻밤자고가고 저거 핵교에서도 놀다왔는데 여기서 얘기를듣네요ㅡ
여름날에는 학교 바로옆 계곡이 쥑이지요 ...
@무ㅈi몽ㅁH 그럼요 섬진강백사장에서 씨름대회도하고 그랫어라ㅡㅡ
남도지역모임에서 만든 차맛은 또 어떠한 맛일까... 궁금합니다. 좋은 날들입니다~~^^
차를 처음 접하고 차 만드는 과정을 궁금해 하는 다우님들은 차를 만들어보고
기존 다우님들은 차향에 이끌려... 인향에 이끌려 항꾸네 어울리는 날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