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2년 3월18일 (금) 오후 2시 ~
* 읽어준 책 : 《알사탕》 (백희나 글 · 그림, 책읽는곰)
《깜박깜박 도깨비》 (권문희 글 · 그림, 사계절)
《고양이 피터》 - 난 좋아 내 하얀 운동화 (에릭 리트윈 글, 제임스 딘 그림, 이진경 옮김, 상상의힘)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 2학년 6명
옥계중흥마을돌봄터 친구들과 두 번째 만나는 날입니다.
무엇보다 이 곳은 집에서 아주 가까운 활동처라서 좋아요.
그동안 선산, 고아, 양포, 인동 등 집에서 30분 이상 소요되는 먼 거리 활동처만 주로 다니다가, 이번에는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가까운 곳이라서 시간 여유도 있고 마음이 편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시간 맞춰 방문했고 먼저 체온과 방문기록 등을 작성하고 아이들을 만났어요.
지난 주에 얼굴을 익힌 친구들도 있고 오늘 처음 만나는 친구도 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백희나 책을 가져왔느냐고 묻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구요.
인사를 나눈 뒤에 지난 주에 같이 읽었던 책을 혹시 기억하는 친구가 있는지 장난삼아 물었어요.
"《별 낚시》요~~"
"《먹으면 안돼, 안돼! 아이스크림》이요~~~"
"아, 무슨 도령 나오는데..."
"백희나 책인데..."
이 정도 기억하고 있으면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가져간 그림책 중에서 아이들이 제일 먼저 읽어달라고 선택한 책은 역시 《알사탕》입니다.
이미 많은 친구들이 읽었고 내용을 알고 있는 책이었지만 읽는 내내 어찌나 숨죽여서 집중해 듣던지 놀랐어요.
알사탕의 무늬가 의미하는 것들도 잘 알고 있었고, 동동이에게 친구가 생긴 마지막 장면도 잘 이해하고 있었어요.
"그동안 책 뒤에 있는 그림은 못봤는데, 선생님이 그걸 보여줘서 좋았어요."
민서의 이야기입니다.
그동안은 본문 그림과 내용만 봤는데, 제일 뒷표지에 현관 앞 보드와 킥보드가 있는 그림을 오늘 처음 봐서 좋았다구요.
다음에 함께 읽은 책은 《깜박깜박 도깨비》입니다.
표지에 있는 다리 없는 도깨비 그림부터 아이들의 관심을 확 끌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조금 읽다보면 이야기를 알고 있는 친구들이 한두 명 나오기도 하는데, 여기 친구들은 전혀 모르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정말 재미있게 들었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책상을 두드리며 웃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고양이 피터》를 읽었습니다.
피터가 부르는 신나는 노래는 아이들이 금방 음을 익혀서, 두 번째 부분부터는 목청껏 따라부르기 마련입니다.
오늘도 그랬어요.
노래 부분을 어찌나 신나게 부르는지 복지사 선생님도 중간에 들어와 보셨습니다.
중간에 노래가 나오는 그림책이 있으면 그 부분을 잘 표현 못하는 편인데, 이 책은 예전에 어느 연수에서 예천지회 회원들이 부르는 음률이 제일 귀에 쏙쏙 들어와서 그 버전을 즐겨 사용하고 있지요.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친구들이 노래만 더 불러보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마치고 다음 주에도 백희나 작가의 책을 가져와야 할까 물었어요.
아이들이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백희나 선생님 책이 무척 재미있기는 하지만 이 세상에는 백희나 작가만 있는 게 아니라고, 다음 주가 아니라도 중간중간 선생님 작품을 읽어주겠다고 했어요.
지난 주 반응으로는 한동안 계속 백희나 작가 책만 가져가야 할 것 같았는데, 한 주만에 아이들의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무척 다행입니다.^^
중흥돌봄터 친구들은 읽어주는 책을 잘 듣고 반응도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던 친구들도 열심히 집중해서 듣고, 인원도 적당한 편이구요.
다만, 지난 주에도 그랬는데 남자 친구들 중에 두 번째 책 중반부터 집중이 흐트러지는 친구가 한두 명 있어요.
지난 주에는 몸이 간지럽다고 선생님을 찾았고 오늘은 배가 고프다며 자꾸 큰 소리를 내어서 다른 친구들이 방해된다고 하더라구요.
크게 지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이 친구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살짝 고민이 됩니다.
오늘도 재미있었습니다.
첫댓글 오랜만에 생생한 후기를 읽으니 재미있네요^^
아이들이 백희나 작가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희 도서관에서도..
아무래도 학교에서 선생님을 통해 많이 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다른 많은 작가들도 소개가 되면 좋겠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아이들의 적극적인 반응이
이쁘네요 방해하는 녀석들은
어디나 꼭 있어 고민되지요
집이 가까워 편해 정말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