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수희가 나를 울릴줄이야 이토록 눈물나게 가슴 저린 노래인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라 우리나라 프로대중가수 1호로 등록된 채규엽(전영록의 고모부)이 1930년대에 부른 아주 오래된 노래인데 연대기식으로 나열하면 얼른 감이 오지 않지 김소월과 이상도 이 노래를 흥얼거렸으리라 상상하면 체감온도가 치솟을려나 트로트를 천대하고 백안시하는 그릇된 작금의 인식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뭐 그럴만한 이유는 충분히 있긴 하다 빤짝이 의상에 요상한 선율은 저질스런 개그를 연상시킬 수 있다 (개그 자체가 저질스럽다는 것이 아니고 저질개그도 있다는 뜻이다) 근데~~ 한국인의 조건중 하나가 트로트를 부른다는 항목이 있다 웬 트롯? 하고많은 장르중에 트로트가 선정된 이유가 뭐시냐 외국인 사이에서 여러 장르의 노래를 부른다고 상상해 보자 무슨 노래를 불러야 금방 한국인임을 알아 볼 수 있을까 외국인이 어떤 노래를 부르면 한국적인 냄새가 난다고 느낄까 우리대중가요사에서 장구한 역사의 장르를 지닌 것은? 나이들어 갈수록 전도되는 장르는? 우리들 가슴속엔 뚜렷히 있다 한 마리 예쁜 트로트 한곡씩이.. 음악사를 보면 사라지는 장르들이 많다 거의 10년간 세상을 뒤집어 놓았던 디스코는 지금 오데로 갔나 창가, 신민요등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동시대에 존재했던 트로트는 아직도 유효기간이 끝나지 않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시퍼렇게 살아있다 즉 대중이 원한는다 깊은 뜻이 서려있는 것이다 역사를 보면 결국 끝까지 살아남은 것이 장땡이다 추가적으로 당시엔 트로트가 고급진 클래식 수준으로 인식되었음을 덧붙인다 게시곡의 오리지날이 일본이라는 것을 알고 새삼스레 거부감 느끼는 이 있으면 편협한 시각을 수정해야 된다 이 노래는 우리에게는 불후의 명곡으로 등극한지 오래다 그런데 일본 노래니까 지금부터라도 부르지 말아야 할까?? 아님 합리화된 변명을 늘어놓아야 할까 또는 몰래 숨어서 가끔씩 불러야 할까 역으로 생각해서 서양에서 건너 온 번안가요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는지 트윈포리오의 노래들은 저질스럽지 않은지, 또한 남의 나라 노래인데....?? 왜? 미제는 좀더 고급져 보여서 용납이 되는건가?? 이중잣대는 곤란하지 않을려나 트로트 논평은 오래전 쓴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고 무심코 지나쳣던 것들 한번쯤 고찰하시고 게시곡만해도 할 말이 많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자 일단 가사가 고풍그러워서 요즘 세대에 맞지 않으니 개사가 절실하다 담소화락이나 주색잡기에 침몰등등... 뜯어고치라는 얘기가 아니라 노래할 때 애드립이 필요하는 것이다 잘 쓴 애드립 명가사 부럽지 않다고 하지 않던가 (출처가 악학궤범인지 개그프로인지 애매하니 메모리는 하지 말 것) 오늘의 주제는 첫머리에서 일갈했던 슬픔이 복받친 이유 탐구다 일단 가사는 체감되지 않으니 제껴놓자 수많은 가수중에 김수희 노래에서만 눈물이 흐른 이유가 무엇이던고 왜 이 주제에 천작하냐면 배워서 써먹기 위함이다 “노래에 대한 최고의 찬사는 눈물이다” 요즘 나는 가수 등급을 얼마나 눈물 나게 불렀느냐로 판가름 한다 나훈아 공연버전을 보면 아~ 노래 참 잘 부른다며 감탄이 절로 나온다 국민가수라는 칭호가 남부끄럽지 않은 가수 나훈아 나훈아와 김수희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수 잇겠지만 이 노래에서만큼은 김수희가 한수위임을 판정한다 (김수희가 나훈아보다 더 나은 대형가수라는 뜻은 아니고...) 왜? 나훈아 노래는 아무리 들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으니까 그냥 잘 부른 정도에 그쳐서 감탄 한번 하고, 박수 두 번 쳐주는 것으로 끝난다 똑같은 노래를 불러도 눈물이 절로 나올만큼 불러줘야 진정 그 노래를 제데로 소화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역으로 흥겨운 노래라면 어깨춤이 절로 나오도록 불러야겠지) 어떻게 불러야 눈물이 나오도록 부르는 걸까 솔직히 모르겠다, 그걸 알면 모두가 대박을 터뜨리겠지 내가 눈물이 나온 경위만 설명해 보겠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는 어라~ 김수희가 제법 부르는 걸 했었다 뭔가 끌리는 게 있어서 두 번째 들었는데 심상치 않긴 했지만 듣기에 좋구나 한 정도였다 시시때때로 여러번 찾아서 들었지만 호감만 갔을 뿐이다 그러다가 딴짓을 하며 무심한 상태에서 멍하니 보는데 울컥~ 가슴이 아려오면서 눈시울이 젖어오는데.... 아~아~헉!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지면서, 아이고~ 김수희 누님 진가를 우둔한 제가 미처 못 알아보았음을 용서하소서 그리하여~ 세심하게 다시 들으며 분석을 해 본 결과 (이하 설명은 나의 주관일 뿐이다) 일단 기타 연주도입부에서 슬픔 유발인자가 숨어 있다 아마츄어가 치는 듯 싶을 정도로 평범한 연주지만 마음을 턱~ 풀어 제끼는 무장해제 효과가 있다 (“무장해제”는 밑줄을 야무지게 쳐 놓자) 반주와 간주에서도 똑같은 패턴으로 연주하는데 아코디온 연주도 같은 식으로 역시 한몫 거든다 즉 화려한 연주기교로 쓸데없이 치장하지 말 것 무엇보다도 김수희의 독특한 가창이 주요인일진데 음색에서 호곡성이 베어나온다 궁상맞게 지지짜는 감성이 아니다 추측컨대 김수희는 이 노래를 연습하면서 많이 울었으리라 심금을 울린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기교만으로 되지 않는다 진정성이 전달되려면 자신의 감성이 먼저 통해야 한다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것이 아닌, 괜히 감정 넣는다고 불필요한 힘을 주는 것등은 기피대상 1호다 실컷 울다 지쳐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감성은 애상의 절제미가 있다 그냥 툭 던지는 발성만 해도 타인의 멀정한 감성을 건드린다 (잠자는 고양이 코털을 뽑는식이고나 할까) 나훈아가 이 노래에서 잘하는 것은 기교덕이다 (천부적이라고도 한다만 글쎄?) 기교는 연습으로 얼마던지 보충할 수 있다 김수희는 기교를 넘어섰다 (섬듯한 신끼마저 엿보인다...) 물론 김수희의 기교를 분석할 수도 있다 음정을 타면서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꺽는목이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트로트 가수들이 쓰는 것이기도 한다만 김수희의 경우는 좀 독특하다) 솔직히 이 노래는 2절까지는 무덤덤한 느낌이다 즉 처음부터 눈물이 흐르는 게 아니다 반전은 3절로 들어가기전 우우우~하면서 애드립을 넣는 부분부터다 결정타인 “세상만사”가사를 부를 즈음엔 가슴이 하염없이 무너져 내린다 이 부분만 따로 들어도 절창이긴 하지만 눈물이 치솟는 과정은 점층적으로 축척한 슬픈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발성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하자면 도입부에서 이미 관중은 그녀의 노래에 넋을 놓는다 2절까지는 아직 그녀의 감성이 달아오르지 않았다 처음엔 왜 쓸데없이 3절 시작에서 애드립을 넣었을까 싶엇는데.... 이는 아마 각본에도 없었으리라 마이크를 들이데는 모습이 어정쩡함은 할까 말까 망설임이 보이는데 감정이 흠뻑 물이 올라 저절로 내지른 것으로 보인다 3절에서 그녀의 자태는 2절까지와는 사뭇 다르다 눈동자는 노래에 푹~ 빠져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신들린듯한 상황에서 부르는 노래는 당연히 감정을 울리기 마련이다 쓾데없이 긴소리로 피곤케 하지는 않았는지 김수희 누님께서 “그냥 한번 불러본 건데 뭘 그리 말이 많아, 가만히 듣기만 해”할 듯도 싶고.. 좋은 노래를 나누며 각자 의견도 듣고 싶은 마음에서 신들린 듯 쓴 글 요점정리가 안되서 송구스럽지만 눈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신 분 있다면 다행이라 여기며 더 하고픈 말을 접으며 마칩니다 추신 ; 왜 제목을 희망가라 했을까 난 체념가처럼 들리는데... 이 노래가 성행하던 때가 불운한 시대 즉 일제 강점기나 5공시대등이었고 한잔 거나하게 취해서 골목길에서 비틀거리며 부르던 어르신들이 아른거리는군요
첫댓글 곡 자체가 주는 느낌이나..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거운 노래도 때로는 슬프게 느껴지기도 하고슬픈 곡도 감없이 지나칠 수 있는 거 아닐까유 욜아짐생각이무니다..난 지금 무지 슬퍼
맞습니다 분위기에 따라 감정이 변합니다근데~ 멀쩡한 정신임에도 눈믈을 흘리게 만드는 능력은 가히 놀랍죠때론 눈물로 고달픈 생활을 정화시킬 필요도 있다는....
대한민국 직업가수 1호 채규엽씨가 전영록의 외삼촌이라면 백설희(본명 김희숙)씨의 오빠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 맞나요?
익 큰 실수를 했군요 황해(전영록 아버지)의 여동생과 결혼을 했으니 고모부인데... 죄송합니다
@청율 그렇군요.잘 알겠습니다
첫댓글 곡 자체가 주는 느낌이나..
거운 노래도 때로는 슬프게 느껴지기도 하고
감
없이 지나칠 수 있는 거 아닐까유
욜아짐생각이무니다..


난 지금 무지 슬퍼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슬픈 곡도
맞습니다 분위기에 따라 감정이 변합니다
근데~ 멀쩡한 정신임에도 눈믈을 흘리게 만드는 능력은 가히 놀랍죠
때론 눈물로 고달픈 생활을 정화시킬 필요도 있다는....
대한민국 직업가수 1호 채규엽씨가 전영록의 외삼촌이라면 백설희(본명 김희숙)씨의 오빠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 맞나요?
익 큰 실수를 했군요 황해(전영록 아버지)의 여동생과 결혼을 했으니 고모부인데... 죄송합니다
@청율 그렇군요.잘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