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당대 살 것 같지만 인생 일백 년 안에 삶입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것 하며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요,
여행도 다니고 맛집도 찾아가고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도 실컷 떠세요,
좋으면 목젖이 보일 만큼 크게 웃고요,
쌓아둔 묵은 감정 따위는 다 지워 버리세요,
삶이 지루하다고 느낀다면 얼마나 속상한 일입니까,
많이 가졌다고 다 행복한 것도 아니니 있는 만큼에서
지족 안분하면 행복하지가 못 할 게 어디 있습니까,
나이 들면서 돌아보며 이런 것들을 느끼곤 합니다,
그렇게 절실했던 것조차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요즘 이런 유모도 있다고 해요,
매미는 여름 내내 시원한 숲에서 목청 높여 울면서
백수처럼 살지만 나중에는 훌륭한 트로트 가수가
되어 인기도 얻고 돈도 많이 벌어서 행복하게 살고
개미는 뜨거운 여름 내내 일만 하다 허리에 디스크가
걸려 병원 신세 지다가 일생을 마감한다고 하네요,
시대가 참 많이 변했지요,
먹고사는 게 우선이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무얼 먹을까 그것을 걱정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런다고 일 안 하고 놀고만 먹으려다 쪽박 차지요,
할 일 열심히 다 하고 즐기라는 이야기지요,
결과적으로 일은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니까요,
지난 금요일 경기도 여주 어느 카페에서
참 아름다운 모습 들을 목격했습니다,
그 집은 팥빙수가 일품인 집이라 좀 떨어진
곳이지만 시간 내 일부로 찾아가야 했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이럴 때 시원한 팥 빙수만 한 게 또 있을까요,
카페에 들어서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우리의 일행은 네 명 이였는데 네 명이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성거리는데 다행히 손님 중 한 분이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양보해 주어서 감사하게도
앉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 손님 중 팔 할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였는데 한결같이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들이었습니다,
그 모습들이 한결같이 얼마나 행복해 보였던지,
노년을 해로하며 함께 하는 모습들이,
백년가약(百年佳約)이라고 하잖아요,
부부가 되어 평생을 같이 지낼 것을 굳게 다짐하는
아름다운 언약(言約)이지요,
청춘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노년의 모습도 넉넉해
보여서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피는 꽃도 예쁘지만 지는 꽃도 피는 꽃 못지않게
아름다웠습니다,
나이 들면서 닮고 싶은 그런 모습들이었습니다,
팥빙수도 맛있었지만 그곳에 분위기도 팥빙수 못지가
않게 훈훈한 것 같았습니다,
행복이 뭐 별건가요,
일상의 이런 소소한 삶들이 행복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