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으로 그 분의 죽음이 정말 안타깝고, 현재 부산대의 상황이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늘 부산대 국문과 고모 교수가 총장과 대학본부의 간선제 강행에 반대하며 투신했고,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김기섭 부산대 총장는 자신의 취임시 총장 직선제 유지를 공약으로 내세웠었고, 이를 번복한것과 투신사건에 책임을 지고 10시경 사퇴를 표명했구요.
제 개인적으로는 간선제 도입은 교육부가 국공립대 총장을 입맛대로 고르겠다는 생각이고, 결과적으로 국공립대를 주무르겠다는 심산이라고 봅니다
최근 대학의 사회적 역할이 많이 축소되고 있다고 하지만, 대학은 여전히 국가와 사회에 많은 역할을 미치고있고, 사회의 리더를 길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공립대라면 그 지역사회의 영향력이 더욱 큰것은 당연하다고 보구요. 대학에서의 민주주의 실천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의 실천하고 큰 연관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교육부는 국공립대 선진화 방안을 강행했고, 지원금을 빌미로 이를 압박했죠. 그 결과 현재 부산대를 제외한 모든 국립대가 간선제를 도입한 상황입니다. 이게 진짜 선진화 인가요? 우리 사회의 통용되는 올바른 가치인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방향이 선진화라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대학이 갖고 있고 있는 다양한 가치와 의무를 존중하는 것이 선진화 아닐까요?
피흘려 쌓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유승민 사태, 국정원 정치개입 등으로 그 숭고함을 야금야금 갉아 먹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건이 더욱 민주주의의 붕괴에 대한 경각심으로 이어지길 바라는데, 아직은 이 사건에 대한 반응들이 미온한거 같아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참고하시라고 기사 2개 링크걸어 봅니다
첫댓글 본문 내용에 공감합니다 다만 투신한 교수에게는 이번 일이 어떻게 다가왔길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게 된건지 저로서는 가늠조차 못하겠네요
현 총장이 직선제 하겠다고 당선된뒤 여러가지 방법으로 학내의견을 모았으나 번번히 직선제로 나오자 그때마다 번복하고 무시하니까 교수들 단식투쟁 그와중 지병으로 단식을 못해 죄책감을 느낀 교수가 분신 교육부 밑닦다 엉뚱한 교수만 희생됨
@관절염 걸린 조던 넓게 바라보면 이 사건은 김기섭총장도 어떻게 보면 희생자입니다. 물론 일처리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학내의견을 배제했던 건 비판받을 소지가 분명합니다만.
그리고 단식투쟁한 교수님과 이번에 투신한 교수님은 다른 분입니다.
지애비 닮아 직선제 싫어하는 대통년 때문이지
김기섭총장님이 아무 이유없이 직선제 유지 공약을 번복한게 아닙니다. 2012년 중반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직선제를 유지하려고 애를 썼었습니다.
그런데 전임 총장이 저지른 비리 때문에 학교 빚이 400억에다가, 총장 직선제 폐지를 시키지 않으니까 교육부에서 정부지원금액을 전액 삭감해버렸습니다. 말 그대로 제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총장님은 과연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전 신임 총장이라고 직선제를 유지할 수 있을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400억이라는 빚이 아직 해결이 안되었고, 직선제 폐지를 시키지 않으면 지원금액을 없애버리겠다는 정부 입장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이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 비극은 번복될겁니다.
전 사실 이번 교육부의 간선제 압박에 대해서 최근에 알았습니다. 그래도 김기섭 총장을 비난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총장님께서 그래도 직선제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의 사퇴에서도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크 님께서 부산대 상황을 설명해주신 덕분에 김기섭 총장이 리더로써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었구나 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정말 분통한 점은 이 말도안되는 정책을 교육부가 밀어부친다는 점입니다. 반드시 지켜져야할 가치를 인질로 삼는 정부의 행태는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것도 명박이가 남긴 똥 중 하나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꽤 오랜 시간을 학교에 남아있으면서 정부가 바뀌며 대학의 정책들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게 바뀌는 지 직접 경험해왔습니다ㅜㅜ 교수 임용부터...그에 따른 교수님들의 분노도 함께요..이 희생이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까봐 슬픕니다ㅠㅠ교수님의 희생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길 바랍니다..
직선제 한다고 대학이 잘 돌아가느냐하면 그건 또 아니긴 하죠. 단대 별로 파벌 생기고 교수 숫자 많은 단대가 총장을 계속 내고 그런 총장이 당선되었을 때 말아먹는 경우도 있어서요. 직선제도 사실 문제는 많습니다. 때문에 제도를 바꿔야한다는 의견도 교수들 사이에 없진 않았고요(부산대 얘기는 아닙니다)
투신하신 분께는 미안한 일이지만 투신의 이유에 대해 공감까지는 안됩니다.
해서 사건 경위를 좀 더 들여다봐야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