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의 매력을 담뿍 담고 있는 <어린 신부>도 상당했으나,
그 작위적이고 진부하며 억지스런 결말이 영화의 뒷맛을
온통 텁텁하게 만들었으며,
<트로이>는 나름대로 재능있는 감독(볼프강 페터슨)이
적성에 안 맞는 혹은 자신의 재능에 걸맞지 않는 작품과
조우했을 때의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확실히 블록 버스터형 액션보다는 정교한 내러티브가
강조되는 그런 작품이 그의 타입이지 싶다.)
<아는 여자>는 그 장진의 예사롭지 않음이 확대 발전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그의 전작들을 생각해 보면 진작 그의 분위기는 짐작되는 바,
개인적으로는 평론가들이 장진답지 않았다고 하는 (흠...)
<킬러들의 수다>가 가장 코드에 잘 맞았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그 허탈한 유머의 코드가 <킬러들의 수다>
에서 직파생된 결과물이다. 언어적 슬랩 스틱이라고 할까나..
특히 이러한 경향은 두 남녀 배우의 연기력에 탄력을 받아
거부감 없이 킥킥 거리며 영화를 즐기게 해 준다.
(중간의 액자구성은 장진의 또 다른 재치다.)
이나영을 위한 영화라고 하지만 정재영의 캐스팅도 꽤
멋진 선택이어서 정재영은 오바하거나 튀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영화의 템포를 잘 이끌어 가고 있다.
이나영은 보면 볼 수록 상당한 잠재력을 보여 주는데,
역시 화려하려고 애쓰지 않으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런 연기가
아주 매력적이다. 다만 대사 소화능력만 조금 다듬으면
배우로서도 A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문득 느낀 건 데, 마지막 부분의 교통사고 장면은 이명세를
느끼게 해준다. 장진도 동화적 팬터지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하긴 <킬러들의 수다>는 확실한 팬터지였지...)
첫댓글 저도 좋아하는 영화 ㅇㅎ... 인어공주도 추천 : ) <- 엄마랑 같이 보면 좋을듯...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