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가 택한 시티투어 코스가 별로 좋은 코스가 아니었나보다.
아니 코스도 우리가 선택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만 약 열 대여섯 개 되는 노선을 우리가 구별할 수가 없어서 그냥 아무 버스나 탄 것이
다.
날씨는 한국의 늦봄 정도로 화창하고 길가에는 눈에 익숙한 활엽수들, 여기에 간간히
열대나무들이 섞여있어 여기가 한국보다는 남쪽에 있음을 상기시켜주며, 땅 가까이 에
는 철쭉 종류로 보이는 식물들이 여기저기 꽃을 피우며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장개석 국제공항을 벗어난 공항버스가 고속도로를 한참 달려 대만의 수도인 타에페이에
들어서고 있다.
고속도로도 포장한지 좀 오래되었는지 여기저기 갈라지고 낡아 보인다.
그래도 공항에서 서울로 들어가는 중요한 길인데 이렇게 관리를 할까하는 생각이 든
다.
시내에 들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은 지 족히 이 삼십 년은 되어 보이는 회색 빛 낮고 낡은 아파트들, 여기저기 시컴하게
먼지가 내려앉아 있고 곧 허물어질 것 같은 좁은 4,5층 높이의 상가들, 그 사이에
좀 깨끗하고 높은 건물이 간혹 눈에 띈다면 그 것은 거의 십중팔구는 은행건물이다.
길은 대부분 4차선이고 좀 넓은 곳이 기껏해야 6차선, 하지만 차들이 많지는 않으니
붐빌 것도 없다. 거리에는 많은 오토바이들이 달리고 있고 길가에도 수많은 오토바이
들이
세워져 있다. 아마 시민들의 주 교통수단이 오토바이인 듯 하다.
사거리에도 차선 맨 앞쪽에 오토바이 구역표시가 되어있어 신호등을 기다릴 때도 오토바이
들이 맨 앞에 선다.
시내를 달리는 동안 건물이나 도로공사구간도 한 두 곳을 제외하고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다.
한국에서 그렇게 흔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경제적으로 오래 정체되어 있는 도시이다.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여기가 새로운 개발도상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만의 수도인가?....
하지만 한 노선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결국 우리가 보았던 것은 변두리 지역의 모습일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사람들은 가끔 남방계나 필리핀 계통의 사람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한국사람과
거의 구별할 수 없는 한족들이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우리는 대만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했다.
약 두 시간의 수박 겉핥기식 시티투어를 다녀와서 몇 시간을 더 기다려 팔라우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에는 별 문제없이 통과되었다.
생각보다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젊은 쌍쌍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아마 이 곳에서는 팔라우가 인기 있는 신혼여행지로 여겨지는 듯하다.
여기저기 온통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말 천지...
여기서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이방인이고 외국인이었다.
<계속>...
사진을 보면서 가진것과 못가진 것의 차이랄까, 더 가깝게 말하면 빈부의 차이에서 오는 상황들을 짐작케 하는 생각을 진하게 느낌은 저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리가 생각되는데요.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고 잃는게 있으면 얻는 것이 있듯이.....?근데 수탉이 왜 길 한복판에 있대유?
첫댓글 앗...잘은 읽었는데....아래..<계속>점 3개가 없네요....끝난거에요..???ㅡ..ㅡ'' 오늘 하루 승리 하세요~~~흠..그새 생겨 부렀네요...ㅠㅠ
이렇게라도 대만을 구경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다음은 팔라우로 귀경 가나요?ㅎ
어~~~~~!!
사진을 보면서 가진것과 못가진 것의 차이랄까, 더 가깝게 말하면 빈부의 차이에서 오는 상황들을 짐작케 하는 생각을 진하게 느낌은 저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리가 생각되는데요.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고 잃는게 있으면 얻는 것이 있듯이.....?근데 수탉이 왜 길 한복판에 있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