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만에 침입자를 거의 진압한 것 같습니다. 이번 독감바이러스를
박멸하는데 약대신 소주반병, 맥주500CC, 그리고 얼음콜라355ML가 들어갔습니다.
계획대로 주말 동안 치료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당분간 멋 내지 말고
꼭 목양말과 발열내의를 입고 다녀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합숙이 효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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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합숙이란 합숙을 다 해 본 사람입니다.
가족생활, 자취, 하숙 생활, 군대생활, 부부생활, 건달생활, 교도소생활,
노량진 육서당 생활, 신입사원연수, 공동체생활 지금도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군대생활 중에는 집체교육을 도대체 몇 번을 받았는지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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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 안 해본 것이 포로수용소 생활과 사관학교 생활만 못 해보았습니다.
물론 군대 영창이나 남한산성은 직접 가보고 생활도 해보았습니다.
안성에는 사관학교가 몇 군데 되는 것 같아요. 그곳에서 사찰 일을 하는 분의
자동차 딜리버리를 갔는데 그 학원은 인원수가 300명이 넘는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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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의 고3들이 재다 PC방에 있는 줄만 알았더니 공부하는 아이들은 이곳에 있었어요.
물론 전국팔도에서 다 모였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왜 하필 안성에 모였겠어요?
저는 안성의 교육열이 그만큼 높다고 봅니다. 입시 사관학교 수업료가 300만원이
넘을 것이지만 그렀더라도 교육만큼 확실한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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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것은 사관학교가 ‘청년농부사관학교’도 있는 모양입니다. 이곳은 정부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수업료가 입시 사관학교의 3/1정도 된다고 해요. 돈 벌기도 힘든데 이참에
귀농하러 '스마트 팜'에 한번 가볼까요? 독감바이러스가 거의 퇴치되었다는 판단을
하고서 안성CGV를 찾아갔어요. 마동석이 나오는 ‘황소’는 벌써 개봉관에서 내려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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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키즈‘가 유일하게 안 본 영화여서 갈등하지 않고 티켓 팅을 했어요.
일단 이 영화는 시작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생각없이 티켓 팅을 한 저는
할리우드 영화인줄 알았어요. 아이돌 EXO 멤버인 도 경수(로기수)가 나오고,
제임스 딘 같은 반항아 역할이에요. 태양이후로 방탄소년단이 해성처럼 나타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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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지만 아직도 엑소가 대세잖아요. 박 혜수(양판래)는 93년생이니까 우리 에스더
보다도 어린 아인데 연기 잘합디다. 이데올로기를 다룬 영화긴 해도 로기수와 양판래의
썸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손익분기점(400만)은 무조건 넘길 것이고 뜻박의
대박을 칠 것이라는 전망을 해봅니다. 저는 춤 잼병이긴 한데 탭 댄스라는 게 소림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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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법처럼 비법이나 일정한 패턴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우리 고삐리 때도 춤, 당구, 옷걸이가 킹카의 조건이긴 했습니다만 저는 춤에 이런
심오한 세계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 아이돌 중에 빅뱅의 태양, 지드레곤, 대성,
승리가 아마도 마지막으로 이런 춤을 추고 입대를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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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원 저도 이 나이에 사교춤도 아니고 헤드스핀을 배워야 하나요?
인트로에서 미군캠프가 나오고 포로수용소가 나오니까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미군용품 숍을 한 5년 했다는 것 아닙니까? 미군캠프에 등장하는 철망이나
소품들은 굉장히 디테일하게 잘 꾸며놓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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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키즈를 이해하려면 거제도포로수용소(거제POW Camp)의 역사성을 알아야합니다.
한국전쟁은 3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남침으로 부산까지 밀렸다가 맥아더의
인천상육장전으로 압록강까지 탈환을 했고, 다시 중공군의 개입으로 1.4후퇴를 합니다.
그리고 당시 사로잡은 조선인민군과 중공군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1951년 2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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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거제시 고현동과 수양 동을 중심으로 거제도 일대에 수용소가 설치되어, 1953년
7월까지 운영했습니다. 한국전쟁은 3년1개월 2일이 걸렸고 현재까지 70년간 휴전 상태입니다.
거제도는 육지와 가까워 포로를 수송하기 수월하면서도, 당시에는 육지와의 교통수단이
배 밖에 없어서 포로를 격리 수용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에 이곳에 포로수용소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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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포로수용소는 못 가보았고 외도를 기려고 배편을
기다리다가 눈을 빤히 뜨고 금반지를 물속에 잃어버린 악몽이 있습니다.
포로수용소는 60, 70, 80, 90 단위의 숫자가 붙은 구역으로 나뉘었고, 1개의
단위구역(enclose)에는 6,000명을 수용하였습니다. 각 구역마다 하부 구조로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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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ound)이 있었고, 전체 수용소는 4개의 구역과 28개의 수용 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시설과 규모를 자체 지원할 수 있는 비행장, 항구, 보급창,
발전선박, 병원, 도로, 탐조등을 설치하여 운영한 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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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6월까지 북한 인민군 포로 15만과 중공군 포로 2만 명 등 최대 17만 3천명의
포로를 수용하였는데, 그 중에는 여성 포로도 300명이 있었답니다. 그러나 강제징집
등의 이유로 송환을 거부하는 반공 포로와 송환을 원하는 친 공포로 간에 유혈사태가
자주 발생하였고, 1952년 5월 7일에는 당시 수용소 소장이었던 도드 준장이 포로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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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되었다가 석방되는 등 냉전시대 이념갈등의 축소판과 같은 양상을 띠고 있었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만 1년 만에 휴전회담이 시작되었고, 이 때 포로 교환 문제가
논의되었는데. 북한은 포로 전원을 석방하라고 요구하였으며, 포로 교환의 방식이
서로 달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였습니다. 1953년 2월에 부상당한 포로를 우선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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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는 유엔 측의 제안에 북한이 수용을 함으로써 이 협정에 따라,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쌍방 간에 포로교환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때
교환된 포로의 숫자는 한국군을 포함한 유엔군이 684명, 북한과 중공군을 포함한 북한
측이 6,670명이었습니다. 현재는 잔존건물 일부만 남아서 이곳에 당시 포로들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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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나 모습, 의복, 무기 등을 전시해 놓고 있으며, 최근 기존의 시설을 확장하여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으로 탈바꿈하여 전쟁의 역사와 산 교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스윙키즈'는 거제도 폭동사건을 배경으로 시나리오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에는 13만 2천명을 수용한 국제연합군 측 최대 규모의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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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이었습니다. 이들은 반공포로와 공산포로로 나누어 대립하였는데, 분열의
원인은 1949년 제네바 협정에 따른 포로 자동송환이 아닌 자유송환을 국제연합군측이
주장하면서 부터였습니다. 1952년 5월 7일 제76포로수용소의 공산포로들은 수용소장인
미국 육군 F.T.도드 준장을 납치하고, 그 석방 조건으로 포로들에 대한 처우 개선,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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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 의한 포로 송환 방침 철회, 포로의 심사 중지, 포로의 대표위원단 인정 등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폭동은 낙동강 전선에서 미국 1 기병사단에 항복했던 이학구가
주도했으며, 이들은 미군의 심사를 거부하고 대립하다 미군이 발포하자 70여 명이 죽고
140여 명이 부상당하였습니다. 미군과 반공포로, 공산포로들이 맞부딪힌 가운데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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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 50여 명이 살해되었습니다. 공산포로들은 그들에 대한 고문·폭행· 학 대 등을
거부하며 평양으로부터의 지시에 따라 그해 6월 20일을 기하여 전 포로수용소에서
일제히 봉기하여 반란을 일으킬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포로들은 수용소에 와서 살이
올랐다고 했을 정도로 국군보다 좋은 대접을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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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웨이의 뒤를 이어 새로 국제연합군 사령관으로 임명된 마크 클라크 대장은 이와
같은 사건을 막기 위하여 포로의 분산 수용을 결정하고 H. L. 보트너 준장을 포로
수용소장으로 임명하였습니다. 6월 7∼10일에 부산 포로수용소에서 공산포로들이
경비병에 반항하다가 1명이 피살된 사건을 계기로 재차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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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너 준장은 6월 10일에 도드 준장을 구출하면서 포로를 분산 수용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105명의 반공포로들이 공산포로들에 의하여 살해된 사실이 들어났습니다.
그놈의 이념이라는 허상과도 같은 존재 때문에 친구와 가족, 꿈까지 짓밟혀야 했던
현실의 안타까움을, 제가 아직 충분히 실감을 못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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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스윙키즈’ ‘JAS’ 아직도 조국에 내가 모르는 상흔이 또 있었습니다.
최근 GOP철책이 제거되고 경협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남북
관계가 급물살을 타더라도 정은가 답방을 오지 않으면 문재인정부는 한 발자욱도
나갈 수 없습니다. 못 오는 것인가, 안 오는 것인가?
2018.12.17.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