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주님께서 내 안에 머무시도록 자리를 마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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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19/부활 제3주간 금요일/4·19 혁명 기념일/곡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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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복음 6장 52-59절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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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머무시는 분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요한 6,53).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는 말씀의 숨겨진 의미를 신앙의 빛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의 말씀이 대단히 비위 상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가파르나움 회당의 유다인들 앞에서 당신의 말씀을 축소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삶과 죽음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살과 피를 주십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인격 전체, 당신 자신의 삶을 내어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삶을 우리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였을 때 생명과 부활을 얻게 됩니다. 영원한 생명과 부활은 내가 지금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루고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요한 사도는 ‘머문다’는 표현으로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머물고, 예수님께서 내 안에 머무신다는 것은 인간이 지녀야 할 최고의 열망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특별히 생명의 빵, 성체가 되어 우리 안에 머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 안에 머무를 수 있도록 먼저 우리 안에 머무시러 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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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철 요셉 신부(광주대교구)
생활성서 2024년 4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