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 15
시간이 흘러흘러 4월 7일 ! 오늘은 은정의 학교에 개교기념일이다. 그래서 은정은 학교를 가지않았다. 내일도 쉬는 토요일이라서 은정와 그녀의 친구들은 살판났다. 뭐하고 놀지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또다시 명혜가 은정과 지성을 엮는다.
[명혜-야 !! 은정이 !! 지성이랑 둘이 만나라 어?]
[은정-아니야~ 왜자꾸 그래~]
[연아-너거둘이 잘어울리드라 !!+_+ 잘되면좋겠는데...]
[은별-이하동문]
은정은 무언가를 적으려했지만 딱히 할말이 없었다. 자꾸 친구들이 지성과 엮을려고하는것도 아마 준수때문일것이다. 신기하지만 지성과있으면 준수가 잠시동안이라도 잊혀졌다. 이게 평범한 연애라는걸까...? 일반인과의 사랑...? 은정은 입술을 쭉 내밀고는 결국 지성과 약속을 잡았다.
조금 신경써서 차려입고 기다리는데 멀리서 지성이 오는모습이 보인다. 이런거 남자가 먼저 와서 기다려야되는거아냐?! 은정은 소설속 영화속 남자와여자가 만나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투덜거린다. 하지만... 역시나 현실은 현실이다. 으구... 무서운 현실...
"벌써 와있었네. 많이 기다렸어?"
"아니~ 오늘은 그냥 얘기나하고 놀자구."
"오늘은 너희집에 갈까?"
"엉? 우리집에?? 안돼에에 !!"
우리집에 오늘 아빠있는데... 아빠가 오늘은 좀 쉬겠다고 집에있었다. 성민이아저씨두있구... 다른아저씨들도 다 있는데. 아빠와 성민이아저씨는 준수를 더 원하는것같았다.
"왜 안돼."
"아빠있어."
"인사드리면되지."
"우...우린..."
지성은 말하기를 망설이는 은정을 무뚝뚝히 보고만있는다.
"사...사귀는사이가...아니잖아."
어렵게도 말을 끝낸 은정은 얼굴이 붉어져서는 고개를 푹 숙인다. 지성은 그런 은정을보다가 잠시 황당한 표정을 짓더니 웃는다.
"야, 나는 너 좋다고 했잖아."
"어?"
"아, 필요없어. 가자."
"안돼에에에 !! 내 방도 이상하고...!"
"너도 이상해."
"으..."
여자한테 못하는말이없다! 어쨋든 지성에게 끌려서 우리집앞까지왔다. 초인종을 막 누르려는데 전화가왔다. 누군지 확인하니... 서울에 아는 카시오페아 언니였다.
"여보세요??"
[어~ 은정아 ~~!!!]
"언니 무슨일이에요??"
[너 공지 못봤니?]
"응??"
[동방신기 콘서트한다고 얘기 떠돌던데?]
"네???"
[팬싸인회도 한데 !! 일본활동때문에, 잠시 한국에 못있어서 한국팬들 서운해할까봐 팬싸인회하고간다더라 !!]
"정말???"
[그래 !! 팬싸인회는 전국돌고, 콘서트는 일본활동 다 끝난다음에 서울에서만 4일동안만 한다더라. 근데 더 황당한건, 한국콘서트다끝나구, 일본에서는 전국투어한다더라 !!]
"어, 정말?? 뭐야 ~ 왜 일본에서만 !!"
[모르겠어 !! 속상해 !! 그보다 !! 빨리 공지나 봐 !! 하나하나 다 읽어봐 알겠지??]
"응응 알았어 언니 !! 고마워 !!"
은정은 잔뜩 흥분한체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보니... 앗, 지성과 함께 있었다는걸 깜빡하고있던 은정...
"뭐야?"
"아, 그냥... 우선 들어가자."
마음이 급했던 은정은 지성까지 함께 들어가자고한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자마자 지성을 혼자 두고 막 뛰어들어간 은정... 지성은 그런 은정을 보고는 잠시 멈춰서 한숨을 쉬었지만... 곧 은정을 뒤따라들어간다. 은정은 보스에게 오도가도 못하게있었고... 곧 지성이 들어서자 보스는 깜짝 놀란다.
"뭐...뭐여 !!"
"안녕하세요. 은정이 친구. 연지성입니다."
"여...연지성??"
"네."
보스는 너무 놀라했다. 은정은 자신의 아빠가 왜그렇게 놀랄까해서 아빠에게 괜찮냐고 묻는다. 아빠는 조금 화가난것같았다. 무언가 한마디 하려던것같았지만... 그냥 소파로돌아가서 앉는다. 은정은 놀라서 움직이지도 못하고있는데... 성민이 은정을 데리고 방으로 올라간다. 지성도 그 뒤를 따라올라간다.
"성민이아저씨, 아빠가 왜저러셔요?"
"... 친구분과 재미있게 노십시오."
성민도 아무말 하지않고 그냥 나가버린다. 방에 덩그러니 남겨진 은정과 지성... 지성은 은정의방 여기저기에 붙어있는 동방신기 브로마이드를 모더니 감탄한다.
"대단하네..."
"흐흐흐. 지성아 잠깐 앉아있어. 나 뭐 좀 확인할게있어서. 히히."
기분이 상당히 좋은듯이 은정은 컴퓨터를 켠다. 동방신기의 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지성은 그런 은정을 마음에 안든다는듯이 지켜보다가 은정의 침대에 드러눞는다. 하지만 그런걸 신경쓸 겨를이 없던 은정은 재빨리 팬카페에 들어간다. 그리고는 공지를 확인 !!
팬싸인회 일정은 일주일 내내있었다. 대구에서는 실내체육관에서 한다고한다. 꼭 스마토팬싸인회랑 비슷했다. 이번에는 꼭 싸인을 받아야지... 하지만 준수에게 받아야하나... 은정은 잊고있었다. 자신이 준수와 만났던것을... 마냥 기뻐하고만 있어야할건아니었던것이다. 4월 22일.... 넷째주 쉬는 토요일... (이제는 격주휴일이 2번으로 늘어났다. 모두 아시죠?) 다행히 쉬는날이라서 좋지만...
표는 라이징선 2집 구매자 전부...? 선착순이겟네?? 꺅... 큰일났다. 그럼 몇일전부터 가야되는거야...? 은정은 조금더 글을 읽어보았다. 그런데 선착순이아니었다. cd표면에 적힌 번호순이란다. 나는 재빨리 번호를 확인한다. 아... 맙소사... 303번째다. 너무 뒤에다 !! 과연 싸인을 다 할수있을까...
그런데 이걸 정규2집발매때 부터 예상하고있었던건가... 미리짜여졌던것인가보다. 아무튼... 그래도 볼수있다니 !! 너무 행복하다 !! 한참 기뻐하고있다가 지성이가 생각나서 뒤로 힐끔 돌아봤다. 화가났을까...? 하지만... 자고있었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지성아. 자?"
"..."
아무대답없는 지성이... 와, 자는가봐... 미안해서 어쩌지. 내가 놀자고 불렀는데 이렇게 심심하게 만들어버리다니... 은정은 가만히 지성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