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인간의 충만함을 위한 정치와 경제의 대화
189. 정치가 경제에 종속되어도 안 되며 경제가 효율 중심의 기술 지배 패러다임에 종속되어서도 안 됩니다. 공동선을 고려할 때 오늘날 정치와 경제는 반드시 서로 대화를 나누며 삶, 특히 인간의 삶에 봉사해야만 합니다. 제도 전체의 검토와 개혁을 위한 확고한 결의 없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은행을 구제하고 그 부담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은 금융의 절대적 지배를 재확인하는 것일 뿐입니다. 이러한 지배에서는 미래가 없고, 장기간에 걸쳐 많은 비용을 치른 피상적인 회복 이후 결국 새로운 위기가 닥칠 뿐입니다. 2007-2008년의 금융 위기는 윤리 원칙을 더 잘 존중하는 새로운 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투기 금융 관행과 가상의 부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수립할 기회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위기에 대응하면서 사람들은 여전히 세계를 지배하는 낡은 기준들을 재검토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생산이 늘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서 흔히 상품에 그 실제 가치에 일치하지 않는 가치를 부여하는 경제적 변수들이 작용됩니다. 이는 종종 특정 상품의 과잉 생산을 초래하고, 환경에 불필요한 피해를 입히며 지역 경제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한 금융 거품은 일반적으로 생산 거품을 야기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실물 경제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지만, 실물 경제야말로 생산의 다각화와 증진을 촉진하고, 기업들이 그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해 주며, 중소기업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가능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