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재 작은 뜰에 풋감이 떨어져요
풀숲에 나뒹구는 아버지 푸른 말씀
홍시만 떨어지는 거 아니란다 광규야
에뒤산 뻐꾸기가 뻑뻐꾹 우는데요
흰나비 한 마리가 내 옆을 따라와요
손으로 휘휘 쫓는데 네 엄마다 광규야
음나무 매미 떼가 웽웽웽 귀를 파요
시끄러 귀를 막고 카페 앞 지나는데
여사장 총총 따라와 어디가셔 광규 씨
명륜로 집 앞에는 채송화 피었고요
대문은 잠긴 채로 한 해를 넘어가요
시무룩 붉은 입술로 보고파요 광규 씨
초엿새 밤하늘에 저리 고운 손톱달
별들을 검은 천에 수놓고 계신 분
오늘 밤 듣고 싶은 말 함께 자요 광규 씨
-《가히》 2024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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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 서정/ 공광규 시인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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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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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뒤산은 어디에 있는지요?
초엿새달 지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