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러네” 만성 어지럼증,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성 어지럼증은 전체 인구의 약 5%, 70세 이상 노인에게서는 절반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지만,
아직 치료·관리법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되는 만성 어
지럼증,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어지럼증이 만성화된 원인을 찾으려면, 우선 우리 몸이 어떻게 균
형을 유지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보통 몸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평형(전정) 기능이 자세 균형을 전적으로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는 일상 중 많은 동작에서 시각 정보를 통해 인식하는 움직임에 대한 정보가 몸의 균형 유
지에 더 큰 역할을 한다.전정 기능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시각 등의 다른 기능들을 잘 활용
하면, 몸의 균형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다. 이는 어지럼증을 완화로 이어진다.
우리의 두뇌는 좌·우측 귀에 있는 전정 기능에 이상이 생겨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이를 신
속하게 알아챈다.우리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건강한 반대 측 전정 기능을 조절하고, 시각 등
다른 정보를 더 많이 참고해 균형을 잡는다.
만성 어지럼증 환자는 두뇌가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는 이 과정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나윤찬 교수는 “만성 어지럼증은 이를 유발하
는 특정 원인 질환에만 집착하지 말고, 전정 기능 손상 후 균형을 회복하는 두뇌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요인은 없는지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을 완화하고자 안정제 등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공황장애 등의 불안증·우울증이 있거나
▲고령·전정 기능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 등이 있는데, 이런 요인들을 세심하게 찾아내 해소해야
한다.
손상이 발생한 후 긴 시간 조정되지 못했던 자세 균형과 연관된 감각을 조율하는 치료도 필요하다.
이 부분은 개인별 맞춤형 전정재활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윤찬 교수는 “긴 시간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 어지럼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여러 요인을 점검하
고 차분히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세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헬스조선 이슬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