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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함은 곧 미의 필수 조건"이 된 이후 다이어트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덕분에 미니스커트가 늘고 거리는 밝고 아름다워졌다(?). 하지만 본인은 의료인으로써 걱정이 늘어가고 있다. "아름다운데 무슨 걱정? 혹시 글쓴이가 뚱뚱한 여의사"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름다움에는 문제가 없다. 그리고 본인은 남자고 뚱뚱하지도 않다. 문제는 아름다움을 넘어 지나치게 가늘어진 몸매에 있다. 특히 한참 뼈가 형성되고, 아물고 있을 청소년과 20대 초반 여자의 젓가락 같은 다리를 보면, 이곳을 찾는 허리가 심하게 휜 할머니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젓가락 다리와 휜 허리에 무슨 연관이? (그 이유는 아래 포스팅에 나와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진정한 미인, "오래가는 건강 미인"에 대한 인식을 조금 가져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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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자에게도 복이 있으리니... 만병의 근원인 비만이 되려 특정 병을 막아주는 경우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골다공증(骨多孔症, osteoporosis)인데 실제 비만한 사람들에게 골다공증의 빈도가 많이 낮음을 볼 수 있다. 그 이유인 즉, 체중이 뼈에 물리적인 자극을 주어 뼈를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체중이 줄면 뼈에 작용하는 힘이 줄어 뼈가 약해진다. 극단적인 예로 중력이 없는 우주에 오래 머무르는 우주인은 뼈가 서서히 녹아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단순해 보이는 이 원리에 바로 본인이 걱정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정상적인 다이어트를 넘어 "저체중"으로 치닫는 다이어트와 그에 따른 골다공증의 위험의 증가이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한국 여성의 정상체중에 대한 인식과 다이어트에 대한 소망은 정상이 아니다. (관련기사 : 정상체중 여대생 "내 몸매 불만족") 물론 깡마른 젓가락녀를 선호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겠지만 말이다.
(거식증 환자의 왜곡된 신체상이다. 사회에 이런 왜곡이 만연된 것은 아닌지...출처)
한편 우리나라에서 권장하는 정상 체중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계산하기 클릭)로 18.5~23 사이를 말한다. 이보다 낮은 경우 저체중에 해당되며 높으면 과체중/비만에 해당된다.
키(cm) / 정상체중(kg) |
하한 (BMI=18.5) |
상한 (BMI=23.0) |
150 |
41.6 |
51.7 |
155 |
44.4 |
55.3 |
160 |
47.4 |
58.9 |
165 |
50.4 |
62.6 |
170 |
53.5 |
66.5 |
하한 보다 작다면, 아래 글을 자세히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당신은 충분히 말랐다.
상한과 하한 사이에 들었지만 다이어트 중이라면, 아래글을 자세히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버리고 믿어라. 당신은 정상이다.
상한을 초과했다면, 당신은 이미 스스로 과체중이거나 비만임을 알고 있다. 이 포스팅를 버리고 다음에 있을 비만 포스팅을 기다려라.
사람의 인생에도 굴곡이 있고 축구/야구에도 흐름이 있듯이 뼈에도 좋은 시절이 있다. 사람의 뼈는 청소년기부터 본격적으로 아물기 시작해 계란한판(30살)을 전후로 양적/질적으로 최고를 순간을 누린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뼈 조직이 점차 소실되고 엉성해지는 일만 남는다. 약물을 쓰고 캴슘을 섭취하더라도 그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을 뿐 멈출 수는 없다. 그래서 골다공증 예방에 청소년기 및 20대가 강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점차 무너질 모래탑을 많이, 야무지게 쌓아두는 시기가 바로 이때이기 때문이다.
(30대에 꺽이는 것이 젊음 뿐이랴... 뼈의 Lifecyle을 잘 보고 젊을 때 뼈의 모래성을 높이 쌓아두도록 하자. 출처1, 출처2)
워~워~워~ 아니 모래성을 쌓아도 모자란 판에 무너뜨리고 있다니, 말이 된단 말인가?
골다공증은 젊은 나이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래서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지나쳐진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뼈가 계속 소실되면, 등과 허리에 골성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게 진행되면 바로 한방에 훅~ 가버릴 수 있는 "골절"이 쉽게 올 수 있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에는 손목 골절, 척추의 압박 골절, 그리고 고관절(엉덩이관절) 골절 등이 있다. 살짝만 넘어져도 생기는 손목 골절은 주부들의 심리적 나이에 심대한 타격을 주며, 척추의 압박 골절은 허리 통증과 더불어 키를 줄이고 배를 나오게 한다. 서두에서 밝힌, 할머니의 심하게 휜 허리와 젓가락 다리가 오버랩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넘어져 생기는 고관절 골절은 1년내 12~24%를 사망에 이르게까지 한다. 사망도 무서운 일이지만 이미 뼈가 약해진 터에 회복이 쉽지 않아, 일상 활동이 불가능해지거나 복귀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젊은 날의 아름다움, 아니 욕심에서 노년의 근심이 보인다. 출처)
골다공증의 관리는 주로 폐경 전후의 사람들 몫이라는 인식이 높다. 아마 골다공증 환자의 90% 이상이 폐경 여성인 것이 그 인식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시피 결코 폐경 여성들만의 병이 아니다. 골다공증의 초석은 10~30대에 다져지는 것이고 병은 그때부터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만큼 이제부터라도 지나친 다이어트는 삼가고 적절한 운동과 음식 섭취로 적정 체중과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자.
최근 꿀벅지라는 말에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진정한 미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일조한 것 같아 그 말이 싫지만은 않다.
- 골다공증 식사법 : 뭐긴!?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기본으로 골고루 잘 먹는거지! 클릭
- 골다공증 운동법 : 비만 환자가 뼈가 튼튼한 이유와 같아!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하는거지!
(83세 요가 선생님 Bette Kalman, 저 꼿꼿한 허리를 보라. 아름답지 않은가? 출처)
여성들이여! 그대들은 잠깐 맺혔다 사라지는 이슬이 아니오. 부디 건강한 뼈를 보전해 노년의 아름다움 또한 뽐낼 수 있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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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최신가정의학 textbook, 2007. 대한가정의학회판 p940-949
2. Low bone mass in premenopausal chronic dieting obese women. L Bacon, JS Stern, Europian J Clin Nutr 2004;(58)
3. Effect of a calcium and exercise intervention on the bone mineral status of 16-18-y-old adolecent girls. Samantha j Stear, Am J Clin Nutr 2003;77:98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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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성들이여! 그대들은 잠깐 맺혔다 사라지는 이슬이 아니오.~~공감이 가는 어귀입니당!!!
그죠? ^^ 나이들어서도 아름다우신 할머니를 볼 때마다 더욱 그런 소망이 간절해 진답니다.
잘 읽었습니다. 소심하게ㅎ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요. 혹시 지금껏 올리시는거랑 다 직접 작성하신건가요? 다른 링크는 안들어가봐서... 그냥 궁금해서요. 그리고 무안이야기도 가끔 들려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
노노님, 깊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최근 꾸준히 올리고 있는 내용은 직접 작성한것입니다. 이곳에 지내면서 남는 시간을 활용해 의학블로그를 운영중이거든요 ^^ 블로그 운영에 치중하다보니 다른 소식을 전하는데 조금 소흘해진 것 같은데 이렇게 기다리실줄은 몰랐습니다. ^^;; 정말 감사드리고 조만간 소식 올리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__)(^^)
앗 위의 아이디는 제 세컨 아뒤 입니다. ^^;;
ㅠㅠ 비만 포스팅 보고싶은데 어디서 봐야하나요..
ㅠㅠ아직 올리지 못했습니다. 위에 보시면.. "다음에 있을"이라고....빠른 시일 안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클났따.......ㅡ.,ㅡ;;
괜... 괜찮으십니다 ㅡ,.ㅡ;;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지 않습니까? ;; 살을 찌우셔야 하든, 빼셔야 하든 가벼운 운동부터 ....;;;
친절 베푸시는 김에 살 찌우는 방법도 쫌...정상 진입까지 7kg정도 늘려야 합니다. 흑흑..
7kg을 찌워야 정상범위에 든다면, 많이 마르셨군요...저도 마른편에 속해서.. 그 심정을 십분 이해합니다. 근본적으로 많이 드시는 방법이 최선이지만 숱한 노력에도 살이 찌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헐 거울에서 비쳐진 몸이 내몸을 보는듯해 ㅠㅠ
실제 저 정도면 비만은 아니고 과체중 정도..... (두번 죽이는 발언인가요?ㅜㅜ) 조금만 노력하시면 충분히 건강한 체형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
저도 허리가 휘엇는데..ㅜㅜ 우유 마니 먹어야 되나....ㅋ
아무래도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요? 거기에 운동이 병행된다면 골밀도 높이는데 분명 좋을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