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48) 의원의 남편 이승배(51)씨는 전설 같은 이름만 듣던 인물을 처음으로 만난 1986년 가을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노동운동을 함께했던 김문수 경기지사로부터 “우리의 눈을 새롭게 뜨게 하는 사람”이라고 전해들은 심 의원을 강남의 한 협조자 집에서 대면한 것이다. 서울대 역사교육과 78학번으로 총여학생회를 만들고 ‘구로동맹파업’을 주동한 심 의원이 단호하고 강한 모습이리라 예상했던 이씨는 “여린 모습이 의외였다”고 말했다.
‘KS(경기고ㆍ서울대 동양사학과)’ 출신인 이씨는 시위로 무기정학을 당한 뒤 노동운동으로 길을 정했다. 시인 박노해씨와 운수 쪽으로 들어간 이씨는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냈다. 둘의 재회는 87년 6월항쟁 직후에 대학로 부근에서 우연히 이뤄졌다. 그 뒤로 만남이 잦아진 두 사람은 급기야 국가기관의 ‘공인’을 받았다. 91년 안기부에 끌려가 5박6일 조사를 받은 이씨는 수사관에게서 “요즘 광화문에서 자주 만나는 여자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다. 1년 뒤 둘은 결혼했다.
민주금속연맹 사무차장 등 노동운동을 계속한 심 의원과 달리 이씨는 출판사ㆍ기획사로 방향을 틀었다. 아내의 원내 진출 이후 가사 부담이 조금씩 커진 이씨는 심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집안일을 떠안은 상태다. 이씨는 “내가 준비하던 일을 잠시 보류하고 대선 때까진 외조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중2 아들 아침밥 챙기는 것부터 빨래까지 모두 나의 몫”이라고 말했다. 청소는 “가급적 안 어지르는 방식”으로 해결한다. 그는 “아침엔 아내가 누룽지라도 먹고 나가게 하려고 노력한다”며 “아내는 진정성이 보증수표 같은 사람”이라고 자랑했다. 막상 심 의원은 “남편의 가장 큰 도움은 토론을 분석하고 정책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첫댓글 헐~~ 심상정 의원이 나보다 헐 어리구나
5년전이니 지금은 53살이죠.
심상정 의원님 사랑해요 우리나라 최초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그건 ㅂㄱㅎ가 아닌 심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