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지 당신으로 인하여
청초靑草/이응윤
내가 하루를 산 것이나
또 내일을 살 수 있다고
못 이겨 사랑으로 말 할 수 있음은
오르지 당신 때문입니다.
진주 품은 조개보다
더 아픔일 긴 어둠에서
오염도 없는
깊고도 넓은 당신의 토양(土壤)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며
신열(身熱)로 안은
나의 바위,
숨쉬는 것부터
내일의 모양을 결정(結定) 해 간다는 것은
당신의 이성(理性)이
내게서 빛의 원소(元素)가 되어
팽창(膨脹)하는 증거입니다.
알아주지도 않을
기어코 보여 주고픔도 없는
어둠에 살아도
내 나름
속은 맑아져,
말하지 않아도
눈물겨운 당신의 사랑을
점점 더 밝게 읽어 간다지요.
소망의 짐을 인한
당신이 숨긴 고통의 성질도
조금은 들여다보며
내가, 당신이 외로울 때
꼭 기다릴 사랑도 하여
눈물 꽃 피울 때도 있는 것은
오르지 당신으로 인하여 입니다.
또 하루, 그 다음 날을
나, 살다보면
마침내 돌고 돌다
당신께 돌아가는
비할 수 없는 성숙으로
당신과 나만의 사랑은
신비한 빛이고 말 것입니다.
오르지 당신으로 인하여.
첫댓글 아름다운 글 잘 읽고 갑니다.늘 좋은 일만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