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가 중국, 이란, 북한에서 활약할 정보원들을 뽑는다고 공개 구인 광고를 냈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CIA는 소셜미디어 계정들에다 안전하게 접촉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시물을 이날 만다린 , 파르시(페르시아어), 한글로 게재했다. 이 정보기관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정보원을 구인하는 캠페인을 벌여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내려 이들 3개국에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일에 관한 한 개방적이란 점을 다른 권위주의 정권들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인 메시지는 엑스(X, 옛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텔레그램과 링크드인 뿐만아니라 다크웹까지 다양한 플랫폼들에 올려 놓아 지원을 원하는 이들은 이름과 위치, 접촉할 구체적인 내용들을 적어야 한다. 더 상세한 안내는 암호화해 신뢰할 수 있는 Virtual Private Networks(VPNs)를 통해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다크웹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자주 이용하는 토르(Tor) 네트워크 같은 익명의 웹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해 받아볼 수 있다.
한국 외국어대 국제정치학과의 메이슨 리치 부교수는 "유튜브나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이런 식으로 적어도 한국어로 이런 구인 노력을 펼친 적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러시아에서 이런 식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대다수 북한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어 이런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고 BBC에 털어놓았다. 그는 차라리 중국과 국경을 비공식적으로 오가며 VPN 망에 접근할 수 있는 북한 보따리상들을 미국이 타깃으로 삼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건의하기도 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모든 나라들이 반체제 의견을 근절하기 위해 채택하는 가혹한 감시 수위를 감안하더라도 정보 수집에 관한 한 북한과 이란, 중국을 "어려운 타깃들"로 간주하고 있다. CIA의 성명은 "이런 노력은 CIA가 증가된 국가 억압과 세계 감시의 새로운 지구 환경에 적응하는 한 가지 방법을 보여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리치 부교수는 이런 캠페인으로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의 가치를 의심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CIA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불만에 가득한 이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권력에 충분히 가깝고, 그 장소에 충분히 가까이 위치하는지 궁금할 것"이라면서 "아주 미약한 수준으로 존재하더라도 이런 맞대응 정보 작전의 기어에 모래 몇 줌 뿌리는 격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코언 CIA 부국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많은 이들이 있고 시진핑 정권에 좌우되지 않는 사람도 중국에 많다"면서 "시가 국가를 장악하는 방향을 근본적으로 좋아하지 않으며 우리와 함께 일하는 것을 돕는 데 길이 있다고 이해하는 내부자들을 포섭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대사관 대변인인 리우 펭그유는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거짓 정보 캠페인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중국 인민들과 중국공산당(CCP)을 이간질하거나 그들의 끈끈한 관계를 약화시키는 노력은 어쩔 수 없이 실패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이런 식의 캠페인은 치열하게 펼쳐진다.
리치 부교수는 미국이 국가안보에 닥친 도전을 어떻게 보는지 좋은 지표가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제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이란과 북한까지와 쌍무적인 대치가 이어졌을 뿐만아니라 이제 모습을 드러내는 블록끼리의 적대다. 어느 쪽이든 냉전을 새롭게 떠올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