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SBS 영재발굴단에서는 천명이 신청한
역사 지식 영재들 가운데서 최종 10명을 뽑고 그중에서 단 한 명의
역사퀴즈왕을 뽑은 프로그램을 방송하였다.
쟁쟁한 영재들을 물리치고 최후로 퀴즈왕이 된 학생은
12살 나는 정읍에서 온 김용현이었다. 통통한 얼굴에 안경을 걸고
다부지게 생긴 용현이는 태어나 10개월만에
시골에서 농사짓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불쌍한 손자를 귀하게 키워 학교로 보냈지만
살림이 궁색한 시골이라 학원 같은데 보낼 수도, 좋은 학습 환경도 마련해 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용현이는 10살 때부터 3년 동안 아침 다섯 시에 라디오의 애국가 소리를 들으며 깨어나
영어공부를 독학하였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도서관에 가 가방이 넘치도록 책을 빌려다 공부를 하였다.
그 애의 꿈은 아름다운 조국-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독도문제에 대해서도 영어로 신문을 보고
독도가 언제부터 우리나라 땅이었는지를 증명하는 자료를 찾았다.
이런 용현이는 영재 이전에 세상에 둘도 없는 효자였다.
용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외출할 때마다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넙적 엎드려 절하고 집을 나섰다.
할아버지가 마당에 계시면 맨땅에 무릎 끓고 절하였다. 학교에서 돌아와 시간되는 대로
틈틈이 할아버지의 밭일을 돕는 용현의 모습은 지금 시대에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상금을 받게 되면 무얼 하겠는가고 물어보는 기자에게 할아버지 생신 선물을
사드리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눈에서는 광채가 빛났다.
그런 용현이를 보면 세상 한 모퉁이가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효자 김용현의 밝은 미래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