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완성한 기적 같은 대역사, 거가대교가 오는 14일 길을 엽니다. 이 다리 개통으로 부산 사상터미널에서 거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거리가 50분. 그러나 거가대교만 자동차로 달리는 데는 채 2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3일 오전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 두 섬을 잇는 8.2km의 다리를 달리며 줄곧 떠올린 건 ‘인간의 위대함’이었습니다. 수심 48m 아래 해저에 터널을 만들고, 거센 바람과 파도를 견디며 바다 위에 다리를 놓은 모든 이들의 분투가 뚜렷이 느껴졌기 때문이죠. 그들이 일군 ‘기적’을 아무 대가 없이 누리는 것 같은 미안한 마음까지 들 정도였으니까요.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는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며, 몰려들 ‘손님’ 들을 맞기 위한 마무리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침매터널과 사장교의 왕복 4차로 도로는 깔끔하게 청소까지 마쳤고, 휴게실과 요금소도 주변에 나무를 심고 치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거가대교 내내 펼쳐지는 수려한 경관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웠지요.
부산 강서구 송정동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옆 거가대로 접속도로 입구에서 출발, 가덕도요금소를 지나 10분가량 달리자 가덕휴게소가 나타났습니다. 멀리 거가대교 사장교를 볼 수 있는 2층 전망대까지 갖춘 이 휴게소는 운전자들이 쉬는 곳을 넘어 관광명소가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동행한 거가대교건설조합 이성덕 씨는 “이 곳의 해돋이가 정말 장관”이라며 “개통 후 몰려들 사람들로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휴게소를 빠져나오면 바로 가덕해저터널(3.7km) 입구. 세계 최초로 파도가 거센 외해에 건설한 침매터널입니다. 세계최대 터널구조물인 길이 180m 폭 26m의 함체 18개를 가라앉혀 바닷속에서 연결했지요. 가장 깊은 곳은 수심 48m. 터널 안은 환풍기 소음이 심했지만, 바닷속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휴대폰 수신까지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터널 안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 90m마다 비상구을 설치했고, 그 안에는 폭 2m 가량의 비상통로가 터널 밖까지 연결돼 있다” 이상덕 씨의 말입니다.
가덕해저터널을 빠져 나오면 본격적인 거가대교 구간. 높이 156m의 2주탑 사장교를 지나, 저도터널을 빠져나오자 높이 103m의 3주탑 사장교가 나타났습니다. 국내 최초의 곡선형 주탑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다 보니 어느새 장목터널을 통과해 거제도 요금소에 도착했지요.
거가대교를 달려보니, 제목처럼 바다 밑 바다 위 사람이 만든 ‘기적’이라곤 밖에 형언할 수 없었습니다. 거가대교는 오는 14일 개통 후 GK해상도로(주)가 운영을 맡습니다. 통행료는 1만원으로 정해질 전망이구요, 내년부터 40년간 통행료를 받습니다.
첫댓글 멋집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통행하면 1만원 벌게 되네요. ㅎㅎ 우리나라 기술력이 대단합니다. 거가대교 개통을 축하합니다.
왕복이면 2만원....
그냥 1만원으로 생각했는데 왕복이어야 하네요....당장 호주머니 부담이 크겠어여.. ㅠㅠ
산신령님은 진짜 발도 빠르십니다.그 날 9시 뉴스에서 봤는데 정말 대단하더라구요.....수심48m에 해저터널이라....진짜 이건 위대하다고나 해야 할까요?
올려 주신 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