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 ‘아다다’는 할 수 있는 말이 ‘아’와 ‘다’ 소리뿐이다. 나름 명망 있는 양반 김 초시 집안의 딸로 본명은 김확실이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아다다라고 불렀다. 아다다는 순박한 사람이었다.
예전에 가난한 총각에게 지참금으로 논 한 섬지기를 주고 시집을 갔다. 그 결혼생활은 5년도 못가 끝이 났다. 아다다의 지참금으로 집안에 여유가 생기자 처음에는 남편과 시부모가 아다다를 아껴주었다. 하지만 남편이 투기로 큰돈을 아다다를 두고 새 아내를 들이고 시부모에게까지 구박을 받게 되며 친정으로 쫓겨 오게 되었다.
그런 아다다를 친정에서도 구박했다. 그런 아다다를 위로해 준 것은 마을의 노총각 수롱이 었다. 수롱이는 아다다와의 신분차로 인해 아다다를 넘보지 못하는 처지였다. 어느 날 수롱이가 함께 살자는 말에 아다다는 수롱이와 함께 신미도라는 섬으로 야반도주를 했다.
섬으로 간 수롱이는 아다다에게 자신이 모은 돈으로 밭을 사겠다고 했고 돈을 보고 전남편이 생각난 아다다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날 새벽, 아다다는 돈을 몰래 가져가 바다에 뿌렸다. 전남편이 그랬던 것처럼 수롱이 역시 많은 돈을 모으면 자신을 버릴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달려온 수롱은 바다에 뿌려진 돈을 보고 이성을 잃는다. 그리고 아다다를 발로 차 바다에 빠뜨렸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던 아다다는 결국 익사하고 수롱이는 바다를 말없이 뚫어지게 쳐다본다.
작품해설 :백치 아다다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돈’에 있다.
처음 돈이 없던 집으로 지참금을 들고 간 시집을 간 아다다는 시댁에서 사랑을 받았다. 그것도 잠시 더 많은 돈이 생기자 남편은 대놓고 새 아내를 들였으며 시부모님마저 아다다를 구박하고 결국에는 아다다를 친정으로 쫓아내기까지 했다. 아다다가 가져온 지참금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돈의 맛을 보지도 못했을 사람들이 돈으로 인해 변하는 모습을 본 아다다는 돈에 대해 안 좋은 기억만 있을 뿐이었다.
반편 수롱은 돈을 중시하는 인물이었다. 돈이 아까워서 아내를 사지 못했고 아다다에게 접근했다. 자신의 계획대로 아다다를 아내로 얻게 된 수롱은 이 돈만 있으면 마치 행복해질 것처럼 말하고 아다다는 불안을 느끼게 된다. 돈을 버린 아다다에 의해 꿈이 좌절되자 거침없이 아다다를 죽이는 모습을 보이며 물질에 지배당하게 된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아다다를 통해 돈이라는 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인간이 탐욕으로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황금만능주의를 비판하고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