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란의 시, 직녀에게는
김원중의 목소리를 통해 애틋한 사랑노래로 기억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노래한 시입니다.
+ +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하략>
+ + +
눈물로 건넜던 이별의 다리
지금도 압록강 둑은 무사한가
스무 살 직녀는 할머니 되어
뗏목에 실은 사연 옛 노래 부르는가
압록강, 대동강, 영산강, 낙동강 강물은
바다에서 하나 되는데
분단 세월 반세기 전설도 아닌데
건너 갈 은하수엔 다리조차 없는가
꼭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
동정의 모진 세월 입술을 깨물며
북녀여 직녀여
그대 이름 부른다
다시 찾을 압록강 푸른 물결 부른다
다시 오를 백두산 통일 세상 부른다
-문병란 / 압록강 둑은 무사한가 -
+ + +
천지를 바라보던 두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1997년 7월 ,
중국을 통해 백두산 천지에 오르고
천지물을 떠서 통일기원 미사를 봉헌했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7월 중국 백두산 아래 마련된 버스주차장,
공안의 눈을 피해 타고간 버스 안에서
순례객들과 함께 통일 기원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다음엔 꼭 북한을 통해 백두산을 오를 수 있었음 좋겠다며
다들 마음을 열었는데,
통일에 대한 정책을 알려주기보다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보도를 쏟아내는 언론들,
불안감을 조장하며 정권 연장을 획책했던 보수 정치인들,
그래서
아직도 여전히 전쟁중인 나라
총성이 멎었지만 칠십일년째 종전이 이뤄지지않은 나라
그 나라 백성이 우리들입니다.
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많은 이들을 기억합니다.
평화의 정착이 통일의 단초입니다.
한국의 1760여개의 본당에서 마음모아 통일기원미사를 봉헌하고
해외에 머무는 교포들도 같은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이제는
종전협정이 맺어지길 기도합니다.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