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가는 나무를 흔히 주목을 다른 말로 표현하는 말이다. 산행을 하면서 가끔씩 쓰이는 나무 퀴즈의 말이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의 산에서는 특정한 지역을 가지 않으면 자생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는 편으로 오히려 공원이나 정원수로 많이 심어졌기에 가까운 주변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나무이기도 하다.굵은 가지와 줄기가 붉은빛을 띠기 때문에 주목(朱木)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높은 산의 숲 속에 자라는 키 큰 침엽수이다.
오래 전 1월에 태백산의 눈 축제를 겸하여 주목군락을 찾았으나 미끄러움에 다리를 헛디디어 체력의 한계 때문에 유일사 정도에서 하산을 하며 심어진 어린 나무만 보고 왔다. 1994년 7월3일에 태백산의 천제단을 등산하며 철조망으로 둘러 처진 주목 노거수들을 카메라에 담은 것을 다시 뒤져 옮겼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의 사진을 보며 반생반사의 노거수 주목들이 천연보호림으로 보호를 받고 있기에 사람들의 손에 의해 훼손돼지 않고 건재하기를 바랐는데, 강원도에서는 또 다른 이름으로는 ‘적목’이라 부른다. 주목(朱木)도 붉을 朱(주)자를 쓰기에 같은 내용의 뜻이 담겨져 있는데 주목은 심제가 유난히 붉어서 이러한 이름들이 붙여졌다 전한다. 주목은 태백산뿐 만이 아니고 대부분 고산지역에서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데 높은 산 몇 곳 중에서 소백산의 주목도 천연기념물로 유명하다.
주목은 다른 나무와는 몇 가지 차별을 가지는데 습기가 많은 추운 고산지대에 잘 자라고, 어린 나무의 자람은 매우 더디며, 상록수이지만 잎은 비자나무와 닮아 더 좁고 부드러운 편으로 잎의 색이 진하다. 나무의 수피가 붉으며, 여름철에는 열린 열매가 아주 특이하다. 발갛게 익은 열매는 아마 앵두가 익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 쪽이 열려 있어서 붉은 과육 속에 종자가 보이는데 아기들의 배꼽처럼 일부가 보이는 모습이 다른 식물들의 열매와는 다르다. 발갛게 익은 열매를 아이들이 유혹을 받아 따먹기를 한다. 맛은 달콤하지만 독성이 조금 있기에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들이 주목의 열매를 따먹는 다면 멀리까지 씨를 옮겨 퍼뜨리는데 유리할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주목에서 추출한 ‘택솔’ 성분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기에 항암제로 유방암, 후두암, 인후암, 폐암 등의 치료에 약제로 개발을 하는데 많은 양의 주목이 사용되기에 보존 적 차원에서는 문제가 되는 것으로 전한다. 수년 전 대구의 약령시 거리를 정비하며 어린 주목들을 좌우로 심었다. 도심에 살 곳이 아니기에 오래 가지 못하고 공해에 시달려 죽을 것으로 여겨졌는데 생각과는 달리 보살핌이 좋아서 그런지 도심지에서도 거뜬히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음을 보인다. 고가의 좋은 나무라고 무작정 주목을 기념식수로 하는 경향이 있지만 수십 년을 키워도 키는 조금 밖에 자라지 못하는 특성을 알고서 조경수로 심어야 한다.
귀하며 쓰임이 많아서 도벌꾼의 표적이 되는 노거수 주목들을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어야 하기에 환경이 살아야 사람도 살아갈 수 있다고 보아백년도 못 사는 사람이 천년을 살아가는 주목을 우리는 보존하여야 하는 만물의 영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