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브라질과 현지통화로 첫 무역결제…위안화 국제화 가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룰라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4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브라질과 자국 통화를 활용해 처음으로 무역 거래 결제를 진행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브라질 펄프산업의 선도기업 중 하나인 엘도라도 브라질(Eldorado Brasil)이 지난 8월 브라질 산토스 항구에서 중국 칭다오 항구로 펄프 43 크레이트(상자)를 수출하는 거래였다.
양국 기업들은 지난 8월 위안화를 계약 통화로 채택하기로 합의하고 결제 테스트를 위해 중국은행 브라질법인을 수령은행으로 지정했다.
이 은행은 수입사가 발행한 신용장을 받아 선적서류 및 신용장에 대한 감사를 완료한 뒤 엘도라도 브라질에 통보했다.
이 과정은 지난달 내내 진행됐으며 지난달 28일 위안화 거래대금이 브라질 통화인 헤알로 환전됨으로써 마무리됐다.
통신은 중국과 브라질 무역 사상 위안화를 통한 가격 책정, 결제, 헤알화로의 환전이 '원스톱'으로 진행된 첫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거래는 지난 4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이 자국통화를 활용한 무역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부간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달러 패권에 맞서 중국은 최근 각국과의 무역거래에서 자국 통화 사용을 확대하는 등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주요 은행들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제외되면서 중국이 만든 '국경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통한 총결제 규모가 증가하고 러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동국가 등 위안화 결제 국가도 늘어나는 등 위안화 국제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