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로 응급실 근무 중인데
새벽에 어떤 사람이 술냄새 풍기면서 부인이랑 같이 왔다 여기저기 아프다고,
(맞았다고 하지만 내가 목격한 건 아니라서 확신은 못함.)
문제는 내가 이것저것 검사해보자고 했는데 싫단다,
BP 가 70/40 정도로 잡히고, 두통,복통 호소해서 뇌출혈 및 복부 출혈 가능성 경고하고 검사하자고 계속 말했는데
의사새끼들 돈벌려고 이런다고 욕하면서
보호자(부인) 한테 이럴거면 병원에 왜왔냐고 했더니,
술 깨기 전에 무슨일 생길까봐 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욕은 왠만하면 안할려고 하는데,
이시발년놈들은 검사는 안하지만 무슨일 생기면 책임져라 라는 식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폭풍 차팅을 했지.. 뭐 경고했다, 뭐 거절했다,
이 시발년놈들이 짜증나는게, 좀 자다 일어나서 지랄하고 지랄하고, 사람 잠 못자게,
시발놈들이 언능 검사하고 꺼져버리던가,
하튼 결국에 아침에 술깨고 꺼져버렸는데
여기선 검사 안하고 큰병원 간다면서 가더라고
이게 6/5일 새벽 일인데, 좀 전에 친구한테 전화옴..
어떤 사람이 hemoperitoneum 으로 왔는데, liver spleen 다 터져있다고, 소견서에 내 이름 써있어서 전화했다고
(진료 의뢰서 써주는게 맞는데, 소견서 써달래길래 어차피 말도 안 통하는 족속들이니 소견서 써줬음.)
상태 메롱이라고 차팅 잘 해논거 맞냐고 걱정되서 전화했다고
하튼 차팅 잘해놨지만 다시 전화해서 현재 근무중인 응급의학과 선생님한테 차팅 괜찮겠냐고 물어봤더니
이정도면 문제 생길 여지 없다고 하더라
너희들도 차팅 잘하고..
이번에 배울 주의할 점이.. 공보의 갈 사람들은 조금 이상하면 그냥 보내라 잡고 있지말고,
어차피 공보의 할때 오는 환자새끼들은 대부분 돈벌려고 저런다면서 지랄하지만 일단, 큰 병원가서 검사해보라고
말하고 차팅까지 해놓는게 정석이다..
첫댓글 의느님 응급실 근무 재밌죠..?
검사도 안하고 어떻게 해달라는 새끼들때메 스트레스 받음.
진맥만으로 모든 진단이 가능한 한의원이나 쳐가지 시발놈들
진상환자들땜에 의사하기싫은경우 많을것같아 ㅠㅜ
그래도 어쩌게써요 운명인데 ㅠㅠ
힘내요 형ㅋㅋㅋㅋ
난 정말 공보의 와서 의사짓 하기 싫어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조언감사합니다 ㅋㅋ 무섭네요
어휴! 술쳐먹거나 싸우다가 온 새끼들 정말 좆같겠네..진짜 무식하고 용감하니 세상 두려울게 없겠구나 ㅋㅋㅋ
꼭 저레놓고 나중에 탈나면 뒤집어 쒸우는 건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