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에듀 단독기획 : 2016 대입을 말한다 / 고려대]
고려대학교는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정원(3767명)의 72.7%(2740명)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크게 △논술 위주 전형(일반전형), △학생부 위주 전형(학교장추천전형, 융합형인재전형, 기회균등특별전형) △실기 위주 전형(국제인재전형, 과학인재전형, 체육인재전형)으로 나뉘는데, 이 중 학생부 위주 전형(42.3%)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분류된 학교장추천전형, 융합형인재전형, 기회균등특별전형은 모두 교외 수상질적을 반영하지 않고 학생부를 주요 평가요소로 두는 전형이다. 세 전형 모두 서류 100%로 진행하는 1단계를 거쳐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를 반영하는 2단계로 치러진다.
김재욱 고려대 입학처장은 “학생부 위주 전형이 전체의 42.3%를 차지하고 서류전형으로만 1단계 평가가 이뤄지는 점 등에 비춰보면, 무엇보다 ‘충실한 학교생활’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학교생활 충실도를 보여주는 우수한 교과 성적 유지와 함께 교내외 비교과활동 실적, 인성 함양 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려대는 이러한 2016학년도 입시에 대한 전반적 내용을 오는 18일(토) 오후 3시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입학설명회에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재욱 고려대 입학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2016학년도 대입 수시와 정시 특징을 짚는다면?
A 2016학년도 고려대 입학 전형의 목표는 ‘개척하는 지성 발굴’이다. ‘융합’이라는 미래 트렌드에 걸맞게 학생부 위주의 융합형인재전형에서 80명을 증원, 올해 360명을 선발한다. 창의력 있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융합형인재전형은 서류 100%의 1단계와 1단계 성적 70%, 면접 30%의 2단계로 진행되며, 서류전형은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에서는 2인 이상의 면접위원이 융합형 인재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심층 평가한다.
고려대 수시모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은 학생부 위주 전형(42.3%)이다. 학교장추천전형, 융합형인재전형, 기회균등특별전형이 모두 학생부 위주 전형에 포함된다. 전형별 평가요소에 크고 작은 차이는 있지만, 세 전형 모두 교외 수상실적을 반영하지 않아 학생부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전공 관련 역량을 꾸준히 계발하는 게 좋은 평가를 받는 지름길이다.
정시모집은 나군에서 1027명을 뽑는다.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 논술 위주의 수시모집과 달리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한다.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며,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 자체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다. 정시모집은 수능 점수 외 모집인원, 경쟁률 등이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지난해 경쟁률 추이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올해 정시모집은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전형과 특별한 자격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회균등특별전형(농·어촌학생)으로 치러진다.
Q 지난해 입시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A 2016학년도 고려대 입학전형은 큰 틀에서 지난해와 유사하지만, 전형별 전형요소나 모집인원 등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경우, 논술 반영비율이 45%에서 60%로 확대되고, 학생부 교과 반영비율은 45%에서 30%로 축소됐다. 지난해에 비해 교과 반영비율이 줄어 수험생의 내신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5월 중 모의논술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논술자료집을 제작·배포하여 수험생의 논술 준비 부담도 덜어줄 계획이다. 또한 오는 18일(토) 오후 3시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입학설명회에서 2016학년도 논술 출제 방향을 안내하며 논술 특강을 함께 연다.
Q 논술 준비를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다. 고려대 논술전형의 특징과 유의할 점을 설명한다면?
A 고려대 논술은 대입 논술시험의 본래 목적을 충실하게 추구한다. 즉 글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 읽어낸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추론하는 능력, 그렇게 얻은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 등을 측정한다. 물론 해석하고 분석하는 능력에 중점을 둘 것인가, 표현 능력에 중점을 둘 것인가 하는 기준에는 약간씩 변화가 있다. 따라서 고려대 논술에 관심 있는 수험생이라면 부단히 글을 읽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표현력을 기르는 훈련을 거듭해야 한다.
인문계 논술고사에는 수리논술이 포함된다. 수리논술 목적은 인간 및 사회 현상을 수리적(양적)으로 분석하는 글을 이해하고, 수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다. 여기서는 수학 실력보다 현상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수학적 관계를 통해 표현하는 능력을 더 중시한다. ‘통합형 논술’ 취지에 따라 수리논술 제시문은 언어논술에서 다루는 주제와 밀접하게 연결된 주제를 대상으로 한다.
자연계 논술은 수학을 필수로 하고, 과학 과목 중 하나를 수험생이 선택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다루는 개념은 모두 알아두는 게 좋다. 자연계 논술은 정규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기본적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기 때문에, 교과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 암기를 통해 얻은 지식으로는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Q 이번 입시에서 수험생이 주목할 만한 학과나 전형이 있다면?
A 고려대는 오래 전부터 학교장추천전형을 통해 지역 인재 선발에 앞장서 왔다. 각 고등학교에서 인문계 모집단위 2명과 자연계 모집단위 2명이 학교장 추천을 통해 지원하는 전형으로, 올해 총 630명을 선발한다. 이 전형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지원자 풀(pool)과 유사하다. 2015학년도 입시 결과를 보면 최종 등록자 중 일반고 학생 비율이 전체의 90.3%(533명)에 이른다. 특히 교외 수상실적을 제외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제출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공교육 정상화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평을 받는다.
한편 고려대에는 수험생들이 타 대학 의대 진학을 포기하고 오는 모집단위가 있다. 바로 ‘사이버국방학과’다. 육군과의 계약에 의해 탄생한 학과로 대한민국 상위 1%의 IT 인재를 양성한다. 사이버국방학과 학생은 졸업 후 사이버사령부 등 국방 유관 기관에서 7년간 장교로 복무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의무 복역 이후에는 국방부, 국정원 등 정부기관과 국내외 보안업체, 연구소, 기업 등 사회 진출 문이 상당히 넓다. 수시모집 과학인재전형과 정시모집 일반전형을 통해 선발하며 4년간 등록금 전액과 학업 지원금을 지급한다.
Q 학생 선발 시 인성평가 방식은?
A 고려대는 입학사정관전형 도입 당시부터 꾸준히 인성평가를 강조해 왔다. 이와 함께 △인성평가 영역 개발 △인성평가 전문성 제고를 목표로 평가자 교육·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본교 인재상에서 도출된 다섯 가지 핵심평가역량 중 성실성, 리더십, 공선사후(公先私後·공적인 일을 우선하고 사사로운 일은 나중으로 미룬다) 정신 등 세 가지가 고려대가 강조하는 인성 역량이다. 현재 학생부종합전형뿐 아니라 모든 전형의 서류 및 면접평가에서 인성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기회균등특별전형의 경우에는 면접에서 ‘행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지원 전공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양심을 지킬 것인가에 대해 갈등을 겪게 되는 상황에는 어떤 것이 있겠는가? 지원자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는가?’ ‘국가가 사행심을 조장할 수 있는 복권, 경마 등의 수익 사업을 벌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인성 관련 질문이 나왔다. 고려대는 향후에도 인성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활용하며 인성평가 방안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Q 면접에 대한 대비 등 최종합격을 위한 팁을 준다면?
A 올해 고려대 입시에서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42.3%)이 가장 크다. 더불어 다른 전형 유형에서도 학생부가 공통된 평가 서류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합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실한 학교생활’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고등학교 교과 성적은 학교 생활을 충실하게 했는지를 증명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료이므로 우수한 교과 성적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올바른 인성과 사고력을 기르고, 자신의 역량을 꾸준히 계발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수험생 및 학부모들을 만나다 보면 ‘면접’ 준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당락이 결정되는 면접장에서 긴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면접을 준비할 때는 ‘긴장하면 어떡하지’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보다는 ‘어떻게 말해야 하지’를 고민해야 한다. 면접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특정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풀어내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평소 주변이나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며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두는 게 좋다. 이러한 습관은 면접 시 어떠한 주제의 질문이 주어지더라도 유연하게 대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제출서류 관련 질문을 대비해 면접 전에 제출서류를 검토하고 그 간의 활동과 그로 인한 영향을 떠올려보는 것도 필요하다. 평소 부모님 등 주위 어른과 함께 특정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것 역시 면접을 준비하는 좋은 방법이다.
한편 고려대 입학 전형의 기본 방향은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자기의 진로 개척을 위해 노력한 학생의 선별’이다. ‘충실한 학교생활’은 교과 활동뿐 아니라 비교과 활동까지 포함한다. 고려대는 특히 다른 대학에 비해 인성을 많이 반영하는 편이다. 고교 시절, 지식을 쌓는 것만큼이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고 기초 소양을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봉사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등 대외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과 융화되고 공동 작업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학생의 인성은 더욱 성숙하게 마련이다. 오늘날 대학과 사회는 실력뿐 아니라 사회 정의와 공익을 우선하는 인성까지 갖춘 인재를 원한다. 성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Q 정부의 공교육 강화 방침과 관련해 고려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교육부가 추진하는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고려대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복잡한 대입 전형으로 인한 수험생의 불편을 줄이고자 전형 유형을 간소화하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추가 제출 서류를 받지 않는 등 수험생의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그 첫째다. 둘째는 교과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하고,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대학별 고사를 출제하는 등 학교교육 중심의 전형을 운영하는 것이다. 학생·학부모·교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설명회, 간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고려대의 공교육 강화 노력 사례 중 하나다. 설명회나 간담회를 통해서 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진로·진학 관련 콘텐츠도 개발해 배포하고 있다.
Q 고려대만의 강점을 말해 달라.
A 사회에 진출한 고대인이 곧 ‘고려대의 강점’이다. 아직까지 고려대를 선택해서 후회한 학생을 만나보지 못했다. 고려대는 학생들이 입학한 순간부터 사회에 진출할 때까지 졸업생의 미래와 진로를 위해 어느 대학보다 진지하게 고민하며 지원하고 있다. 경력개발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우멘토링 프로그램이 그 예다. 학생들의 관심 분야에 대한 실력을 향상시키고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교우멘토링은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3~4학년 재학생과 관심 분야에 종사하는 교우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학생들은 사회에 대한 간접 경험을 쌓을 수 있다.
Q 장학제도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고려대 교수들, 학생 44명에 1억2500만 원 장학금 지급’ ‘고려대 경영대 1호 女졸업생, 장학금 5억 쾌척’…. 올해 보도된 고려대 장학금 관련 기사들이다. 성적우수 장학금, 과학영재 장학금 등 교내·외 장학금과 국가장학금 등의 장학제도를 갖춘 고려대는 석탑장학회장학기금, 시카고교우회장학금, 후배사랑장학금과 같은 대내외 장학기금도 운영하고 있다. 장학기금의 경우 2011년 이후 누적 수혜자만 1만 명 이상, 누적 수혜금액은 180억 원 이상이다. 가계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다자녀 가구, 외국 국적인 다문화 가구 자녀도 수혜 대상에 해당한다.
Q 고려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A 2015년 고려대는 ‘개척하는 지성, 개혁하는 고대’를 목표로 새로운 출발을 준비 중이다. 이에 우리는 성실성, 리더십, 공선사후 정신, 전공적합성,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다. 성실성은 자기주도적인 태도로 학교 생활에 충실히 임하는 모습을 말하며, 리더십은 주체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소속된 조직의 구성원과 화합함으로써 공동체 발전을 주도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또한 공선사후 정신은 이타적 활동에 대한 신념과 주관을 바탕으로 사회정의와 공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태도다. 전공적합성은 전공에 대한 바른 이해와 향후 계획을 바탕으로 전공영역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며, 마지막 창의성은 독창적인 시각과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뜻한다.
|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edu.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