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윗물을 기대하며
우리나라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란 말이 있다. 지도층이나 부유층 혹은 고위층 사람들의 솔선수범이나 높은 수준의 도덕적의무, 이를테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강조한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지도층 사람들의 형태나 처신을 보면 매우 실망스럽다. 상당수 위정자들은 국리민복은 뒷전이고 사리사욕만 추구하며 권력을 차지하려고 온갖 이전투구를 펼친다. 국가의 안위나 국민의 행복은 나 몰라라 하고 자신의 이익과 권세만 누리려고 혈안이다.
그런 여파로 국민은 화병을 앓을 지경이다. 지도층이나 고위층 사람들의 처신이 엉망이니 국민도 무질서하고 온갖 꼼수를 부리려고 한다. 그야말로 흙탕물 자욱한 윗물 때문에 혼탁한 아랫물이 되는 것이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고 그 정치인에 그 국민이다.
흔히 ‘불량스러운 청소년 뒤에는 문제 많은 부모가 있다’는 말처럼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의 도덕 수준이 엉망이니 국민도 법규를 우습게 위반하고 윤리나 양심을 저버리는 일을 예사로 하게 된다.
훌륭한 부모 밑에 훌륭한 자식 태어나듯이 유능한 지도층 아래에 지혜로운 국민이 만들어진다. 한국은 이제 선진국이고 다른 나라를 선도하는 중추 국가다. 따라서 지도층 사람들의 솔선수범과 청렴함이 절실히 필요하다.
선진국은 물질만 풍요하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 의식수준이 높고 남을 배려하는 선공후사 정신을 갖춰야 진정한 선진국이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한국인이 품격 높은 정신을 갖춰 선진국민으로서의 위상을 떨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