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들로부터 배우는 협동 정신과 부부애
2007년 가을의 Canadian Geese 한 쌍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나라 전통 혼례에서 선물하는 木雁
계절의 변화에 다르는 Canadian Geese 의 이동 경로
일반적으로 호수나 강 가에서 서식하는 철새들이 철에
따라 이동하는 경로를 가리켜 Migratory Flyway 라고
부르는데, 북미 대륙에서는 geese ( 기러기 또는 청둥 오리 )
들의 이동 경로를 크게 다음의 네 개로 분류하고 있다.
- Atlantic Migratory Flyway
- Mississippi Flyway
- Central Migration Path
- Pacific Migration Corridor
북미 대륙에서는 보통 geese 를 통칭하여 Canadian
geese 라고들 부르는데, 이들 중에는 snow geese
( Anser caerulescens ) 라 하여 여름에는 북극
지방의 Tundra 지대에서 새끼를 키우고, 가을에는
미국 남부의 호수, 강 가 및 해안선 근방으로
내려와서 겨울을 나는 종족이 있다.
Canadian geese 들 중에는 일년 4 계절에 걸쳐서
이동하는 총 거리가 8,000 km 에 달하는 족속들도
많고, 철이 바뀔 때 이들이 편대를 지어 비상하는
최고 속도가 시속 80 km 를 기록하는 경우도 종종
관측된다고 한다.
가을을 맞이하여 남쪽으로 날아가는 Canadian Geese 의 무리
국화 꽃 져 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뭇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
V 자 대형을 이루어 날아가는 Canadian Geese 의 무리
기러기들이 장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V 자 대형을 유지하며
날아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V 형 편대를
지어서 비상하면, 앞에서 날으는 기러기가 날개 짓을
하면서 일으키는 양 날개 끝의 vortex ( 渦流 ) 가
뒤따르는 기러기의 유영에 도움을 줌으로써, 기러기
편대가 이동하는 데에 소요되는 energy 의 약 30 %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기러기 떼가 장거리를 이동할 때에 유체역학적으로
최소한의 energy 만을 소모하면서 날아가기 위해서는,
기러기들이 이처럼 기하학적으로 V 자 대형을
유지하면서 함께 날아가야 하는데, 기러기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편대를 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들
사이에서 협동이 잘 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실제로, 장거리 비행 중에 V 자의 꼭지점에서 날던
leader 격의 기러기가 지치게 되면, 그 기러기는
V 형 대열의 꼭지점을 떠나서 대열의 중간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러면 바로 뒤에서 좇아가던 기러기 한 마리가
그 꼭지점의 자리로 들어가서 편대를 이끈다고 한다.
날개를 다쳐서 날지 못하는 짝을 돌보는 기러기의 부부애
위의 사진은 2007년 가을에 Canada 에서 잡은 것이라 하며,
겨울을 나기 위하여 남쪽으로 이동하던 Snow Geese 들
중에서 날개를 다쳐서 낙오하게 된 기러기 한 마리를
지켜 주기 위하여, 그 짝이 되는 기러기가 남으로
날아가는 기러기의 편대를 좇아가지 않고 같이 남아서,
날지를 못하고 호수 가에 내려 앉아 웅크리고 있는 자기
짝의 기러기를 돌보아 주고 있는 장면을 담은 것이다.
이 사진을 internet 에 올린 Canadian 은 이 기러기
부부의 사진에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달고 있다.
Snow goose pair, one with an injured wing,
and the other staying protectively,
long after the flock had gone ...
Canada 의 Snow Geese 들이 남쪽을 향하여 그 먼 길을
이동하는 것은 따뜻한 지방으로 내려가서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그 무리에 끼지 못하고
여기 뒤 처진 이 두 마리의 기러기가 이 겨울에 더
이상 살아갈 수 있을런지는 이제는 보장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나만 살지 않고 내 짝과 함께 죽어도 같이
죽겠다는 이 기러기의 의지, 사랑, 희생 정신은 우리
인간에게 어떤 것을 가르켜 주는지 ...
우리 나라 전통 혼례에서 함에 넣는 木雁
기러기들은 한 번 짝 짓기를 하면 서로 부부가 되어
평생을 같이 산다고 하며, 둘 중의 한 마리가 죽으면
짝을 잃은 남은 기러기는 새로이 짝 짓기를 하지
않고 여생 동안을 홀로 지낸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는 옛부터 기러기들의 이러한
덕목을 가상히 여겨서, 우리 나라의 전통 혼례 절차
중에 신랑의 집으로부터 신부 댁으로 보내는 함 속에
혼서, 오방 주머니, 청홍 재단 및 거울 등의 패물과
함께 목안 ( 木雁 ) 이라 하여 나무로 만든 기러기
한 쌍을 넣음으로써,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여 기러기
부부와도 같이 다정하게 백년 해로 하겠다는 뜻을
전하였다고 한다.
나무를 깎아 만든 기러기 한 쌍은 부부애의 상징이라고 한다
안녕하세요 ?
기러기, 제비 등의 철새들이 해마다 봄 및 가을이
되면 계절에 알맞는 서식지를 찾아서 먼 거리를
이동하며, 특히 철새들의 어떤 족속들은 도중에
내려 앉을 곳도 없는 넓은 바닷 길을 포함하는
이동 경로를 택하는 놈들도 있다는 사실이 항상
감탄과 의문을 동시에 가져다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철새들의 이러한 습성들은 지구 환경의
변화 및 기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하여 철새들이
진화하여 온 결과라고 하네요 ...
예를 들어, 겨울에 강남으로 가는 제비들이
통과하는 황해 바다는 지금으로부터 약 2 만년
전인 제 4 빙하기의 절정에는 육지 속의 호수였을
따름이라고 하며, 그 뒤로 빙하가 차츰 녹아서
황해 바다로 발전하는 동안에 철새로서의 제비들의
이동 경로가 점점 멀어지다가 급기야는 황해
바다 위로 날게 되었다는 이야기랍니다.
오늘날 세계에는 약 30 종의 geese 들이 살고
있는데, 그 중의 한 족속인 Bar-headed Geese
( Anser indicus ) 들은 해마다 Himalayan 산맥을
넘어서 이동하며, 그 이동 경로 중에는 해발
고도가 9,375 m 인 Everest 산의 정상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그 곳을 날으려면 공기도
희박하고, 대기의 온도는 섭씨 영하 50 도까지
내려간다네요 ...
그런데, Himalayan 산맥이 대륙 충돌에 의하여
Eurasia 대륙의 판이 휘어져서 차츰 높은 산맥이
된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여 보면, 철새들이
지구 환경 및 기후의 점짐적인 변화에 적응하여
오랜 세월에 걸쳐서 진화하여 온 결과가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가 ... 하고 다시금 감탄하게 됩니다 ~
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