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에 오르면 암에 걸리지 않을 뿐더러 걸렸던 암도 낫는다는데
전부 건강해서인지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ㅎㅎㅎ
이번 57차 만행은
육사 총동창회에서 주관하는 "육사인 한마음 등반대회"로 대체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총동창회 사무국장(34 신하영)이 행사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왔는데
아마도 사무총장인 김상철이의 풋쉬가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막연한 짐작을 하네요...ㅎㅎㅎ
아침 10시 반에 시작하는 등반대회!
무슨 1, 2, 3등을 결정하는 것도 아닌대 대회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옛날 에피소드 하나가 생각납니다.
전방 거점에 1주간 나가 야영하면서 진지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주일 낮 예배를 드리기 위해 가까운 교회에가서 관계자께
"저희 병사들 이번 주일에 여기에서 종교행사를 해도 될까요?"하고 물었더니
관계자가 황급히 손사례를 치면서
"안됩니다. 여기에서는 그런 행사를 할 수 없습니다!"라고 이야기해 황당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ㅎ
그래서 '대회' 하면 꼭 무슨 실력을 겨루어야 하는 일처럼 보입니다.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사진 담을 분위기를 스캔하고 기다립니다.
시간이 되니 18기 선배님들 부터 41기 후배들까지 모였습니다.
거의 200여명 가까이 참석하였네요.
저희 동기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석인원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게 아니라
총동창회 사무총장, 삼삼회 사무총장, 만행 회장 등
한세대를 주름잡는(?) 묵직한 분들이 참석했다는게 중요합니다.ㅎㅎㅎ
마눌님(일명 와이파이님ㅎㅎ)은 만행 회장님과 김인철 모친(?)께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총동창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선물(양말 2개, 스포츠타월)도 준비해주었고
간식으로 김밥 1줄, 바나나 2개, 물 1통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인원이 많으니 잘 통제는 되지 않지만 그래도 질서있게 진행되었습니다.
대충 몸풀기를 하고 기수별로 각자 코스를 선정해서 출발을 합니다.
단풍은 많이 시들었지만 아직 흔적들이 조금씩 남아있었습니다.
배풍등이 빨간 열매를 맺으며 보석처럼 빛나고 있어 담아봤습니다.
단촐한 인원으로 가볍게 출발을 합니다.
기수별로 이런 깃발 하나씩을 만들어 주네요.
앞으로 삼삼 만행 시에 배낭에 꽂고 다니면 될 듯합니다.ㅎ
불암산의 정상이 바라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습니다.
인증삿도 하나 담습니다.
이런데 와서 굳이 이렇게 담는 것은 앞으로 페널티를 주자고 강력히 외칩니다.ㅎㅎㅎ
회장님이 이러시는데 뭐라 말할 수도 없고.....참!!!
김연재는 오늘 만행 회원으로서가 아니라 동기회 사무총장의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ㅎㅎㅎ
왜냐하면 총동창회 주관이라고 동기회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기 때문입니다.ㅎ
둘레길이 참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코스도 그리 어렵지 않고....
만행 회장님이 갑자기 '화생방 보호태세'를 2단계에서 1단계로 낮추잡니다.
아침에 기온이 영상 2도로 뚝 떨어지니 지레 겁을 먹고 옷을 잔뜩 끼어 입고 왔기 때문입니다.ㅎㅎㅎ
그냥 옷벗고 가자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직업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화생방 보호태세"라니...ㅎㅎ
김인철이 무슨 말인가? 하며 의아한 미소를 짓네요.ㅎ
이제보니 저처럼 속알머리가 좀 없어보입니다.ㅎㅎㅎ
최근 미국 외유를 마치고 귀국한 조신우의 스타일이 완전 아메리카 스타일로 변한 듯합니다.ㅎㅎㅎ
회장님 마눌님께서 혹 화생방 보호태세가 뭔지 설명을 해주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ㅎㅎㅎㅎ
부창 부수!ㅎㅎㅎ
그리고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합니다.
보호태세가 해제되어 그런지 표정들이 훨씬 편안해 보입니다.ㅎㅎ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는 소리가 산행을 심심하지 않게 해줍니다.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 되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바람이 몸에 스민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프랑스 시인이자 평론가였던 레미 드 구르몽의 시 ‘낙엽’의 한 구절을 읊어 봅니다.
만행 회장님
산에서 스쳐지나가는 것도 인연이라고 지나치는 여인에게 눈길 한번 줄만도 한데
그냥 앞만 쳐다보고 올라갑니다.
만약에 눈길이 조금만 옆으로 샛더라면 뒷감당을 못했을지도....ㅎㅎㅎㅎ
'황야의 7인'이 아니라 '불암산의 7인'정도는 되겠습니다.ㅎㅎㅎ
내려오면서 과거 태능 사격장 너머로 멀리 화랑연병장이 보입니다.
2시간 반 정도의 산행을 마치고
총동창회 사무총장이 추천한 화랑대역 부근에 놀부보쌈집에서
놀부 부대찌개를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른 만행 때보다 더 맛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비밀?ㅎㅎㅎㅎㅎ
58차 만행은
11월 22일(수), 9시부터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에서 시행한다고 합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체력도 다지고 수다도 떨어보시지요.
많은 참석 기대합니다.
첫댓글 우리의 늘상 호프! 주작가님!
덕분에 삼삼동기회 위상도 높이고, 즐건산행에 활력을 돋워주셨습니다.
역시 워낙 유명세를 타고있어서인지? 18기 완전할배로 부터 쪼금 새까만 후배들까지 줄줄이 주작가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정말 뿌듯하게 생각되더군요 ! 총동창회에 너무 큰 봉사를 하셨습니다.
아울러, 총동창회 사무총장님과 삼삼 사무총장님의 격려덕분에 만추의 불암산을 잘 걸었습니다 !
또한 등산에 참석해주신 조신우, 김인철 부부께도 감사드립니다 !
제58차 '만원의행복'은 11월22일 안산자락길을 걷습니다. 약2년 반만의 안산 산행입니다 !
공지를 별도로 드릴겁니다.
호르를 못마시는 호프도 있나요?ㅎㅎㅎ
제 전공이 아닌걸 하라고 하면 난감합니다. 힘도 들고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다른 카페에 들어온줄 알았습니다.ㅎㅎ
주작가님은 큰건을 준비해서 함 해보시져
실력도 아이디어도 아직은...
감사!
너그로우신 주 작가님! 김상철 총장님 쓰리쿠션을 모르는 척 받아 주셨군요.
너그럽다기 보다는 만행에 어차피 찍는거라 겸사 겸사...ㅎㅎ